저비용·고속도 강점, 공공기관 금융권 등 수요 증가세 … 사업영역 확대, 해외시장까지 넘봐

퓨처시스템은 국내 업체로선 처음으로 인터넷이나 인트라넷엣 정보를 송수신할 때 암호를 부여, 데이터를 보호하는 VPN 기술을 개발했다.퓨처시스템은 네트워크 보안 업체다. 이 회사는 인터넷이나 인트라넷에서 정보를 송수신할 때 암호를 부여, 데이터를 보호하는 VPN(가상사설망, Virtual Private Network)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선 처음으로 개발했다.가상사설망이란 인터넷에 가상의 망을 설치, 암호를 해독하지 못하는 데이터는 회사내 네트워크에 침입할 수 없도록 한다. 값비싼 전용선을 깔아놓은 것과 유사한 철저한 보안효과가 있다. 최근 보안분야 시장에서 기존의 방화벽(Firewall)을 누르고 가상사설망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값싼 인터넷을 통해 고가의 전용선을 설치한 것과 같은 보안효과를 주기 때문이다.값비싼 전용선 보안 효과 …수요 꾸준실례로 전용선을 설치한 업체가 연간 투입해야 하는 비용이 1억원이라면 가상사설망은 5천만원으로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데이터 처리 속도면에서 전용선이 1.4Mbps(T1급)라면 가상사설망은 1백Mbps로 월등히 빠르다. 또 하드웨어 기반의 전용기기 제품인 가상사설망은 방화벽, 라우터, 서버 등의 기능이 첨가돼 기존의 보안시스템보다 다양한 기능을 보유, 시스템 통합의 기능도 제공한다. 저가의 비용, 빠른 처리 속도 그리고 기존의 보안솔루션을 통합하는 다기능성이 가상사설망 시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이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0년 2백90억달러, 2001년 4백68억달러 등 고속성장하고 있다.(IDC 1999년 통계) 세계적인 추세가 기존의 전용선을 쓰면서 그 전용선 라인 위에 가상사설망을 장착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것. 실례로 ISP업체들중 40%가 데이터 보안을 위해 가상사설망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현대증권 옥주홍 애널리스트)국내 가상사설망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애널리스트에 따라 83~1백51%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고속성장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특히 국내시장에선 전용선을 많이 사용하는 공공부문에서 가상사설망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이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70%(2000년 2백억원 매출)를 기록하고 있는 퓨처시스템은 이미 국가정보원, 정보통신부 등 정부기관과 금융결제원, 한국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의 보안솔루션을 공급했다. 자체 개발한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수입제품과 달리 퓨처시스템은 공공기관 영업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대우증권 조점호 애널리스트)연구인력 확충 기술개발 심혈국내 처음으로 이 분야의 기술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총직원 1백명 중 60명이 연구인력(이중 30%는 KAIST출신)이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IMF 때에도 연구소 인력만큼은 확충했을 정도로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직원들에겐 올해 연봉협상에서 업계 최고를 제시할 만큼 우수인력 확보와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이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가상사설망,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의 기능이 통합된 ‘시큐웨이스위트2000’을 개발,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SK텔레콤 등 대규모 통신업체에도 보안솔루션을 제공했다. 올해에는 공공기관, 금융권 위주의 시장에서 일반 기업체 시장과 해외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특히 올해를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올 1/4분기엔 미국 현지법인을 세워 e마켓플레이스 업체에 보안 솔루션을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중국과 일본에서 열린 제품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은 것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일본과 중국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은 합작회사를 세워 총판권을 행사할 계획이고, 일본은 현재 2~3개의 현지 업체와 협력해 완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퓨처시스템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무선통신부문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동전화 사용자와 라우터를 갖춘 개인 사무실에도 인터넷을 전용망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외국사무소에 있는 한국회사 직원이 무선통신 단말기나 개인 노트북으로 서울 본사의 인트라넷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 상주직원과 본사의 서버에 가상사설망 장비를 탑재하면 안전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다. 무선통신과 개인 사무실의 보안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가상사설망 수요는 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최근 무선인터넷과 전자상거래에 사용되는 해킹 방지용 암호화 반도체 칩을 개발, 보안 관련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지난해 8월 코스닥에 등록한 퓨처시스템은 김광태 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42.7%, LG벤처투자 6.7%, 법인주주가 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EO 인터뷰 / 김광태 사장철저한 현지화로 해외성공신화 창조김광태 사장은 지난 96년 보안분야사업에 주력하기 전 인터넷 프로토콜 서비스로 꽤 많은 돈을 벌었다. 이 사업이 해마다 두배씩 성장하면서 자금을 모았고 이 자금이 보안분야 진출에 든든한 밑천이 됐다. 1백억원을 장비개발에 투자하면서 가상사설망 분야에 진출한 결과, 국내에선 따라올 업체가 없을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경기위축으로 업체들이 보안분야의 투자비중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지난해말 업체들을 다니면서 파악한 결과 올해도 2배 이상 매출이 늘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특히 정부기관이 보안대책에 관해 관심이 높다. 금융, 통신 업체들도 보안분야에 계속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경기위축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외국업체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은.우선 외국제품의 가격보다 30% 정도 싸다. 그러면서 기술력은 이들보다 뒤처지지 않는다. 실제 지난 97년 미국 상무성에서 21세기형 암호 알고리즘을 공모했고, 1차 라운드를 통과해 감사패를 받았다. 아시아에선 우리 회사를 포함해 단 2개 업체가 선정됐다.▶ 올해 목표는.해외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 일본과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단독 진출보다는 삼성 등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업체와 함께 할 예정이다. 기술과 제품은 우리 것으로, 마케팅은 현지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3년내 수출이 매출액중 5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약력 : 59년 경남 하동 출생. 85년 울산대 전산학과 졸업. 87년 KAIST 전산학 석사. 87년 퓨처시스템 창업. 벤처기업협회 이사. 전자부품연구원 이사.★ 애널리스트 시각기술력 탁월 … 성장성 비해 저평가관공서 및 금융권에 거의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퓨처시스템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형태 제품을 보유, 가상사설망(VPN)에서 가장 중요한 속도문제를 해결했다. 또 암호화 알고리즘 등 보안 분야의 핵심기술을 자체 개발한 것도 장점. 최근엔 국내 주요 통신사의 BMT(Bench Mark Test)에서 외국제품을 제치고 제품 공급업체로 선정돼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반면 국내외 경쟁업체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위험요소다. 노텔, 시스코, 인텔 등 해외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고, 국내 업체들도 가상사설망 기능을 부가한 제품을 저가에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가 지금껏 누려온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해외제품과의 테스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하드웨어 형태의 중소기업을 위한 방화벽을 개발, 영업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 업체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3백50억원, 순이익 80억원. 특히 관공서 등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어 다른 업체와 비교해 불경기에도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EPS는 약 8백원 수준으로 현재의 주가는 PER 11~2배 수준에서 거래돼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된다.<오재원·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 designtimesp=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