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혀에 생기는 설암, 입술에 생기는 구순암, 입천장에 생기는 구개암, 혀밑의 바닥에 생기는 치은암 등이 있으며 이를 통틀어 ‘구강암’이라고 한다. 구강암은 신체 타부위의 암에 비해 악성도가 높은 편이다.암환자 발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매년 8천명이 구강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 발표를 보면 구강암이 남자에서는 전체 암환자의 4.2%로 위암, 폐암 등에 이어 5위, 여자에서는 2.4%로 자궁암, 위암 등에 이어 8위로 부상했다. 구강암은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2~3배로 훨씬 많이 발생되며 주로 40대 이후에 발생해 6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원인은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음의 경우 더 잘 발생할 수 있다고 하겠다. 첫째, 전신적인 조건이다. 특히 면역기능이 약화되거나 간경화증이 있으면 구강암 발생이 높은데 임파종환자나 장기이식 환자의 경우 인공적으로 면역기능억제제 사용시 구강암 발생이 높아진다.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5배 이상 심지어 30배까지 구강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둘째, 구강암으로 변하는 구강질환, 즉 전암병소가 문제이다. 구강백반증의 0.13~6%는 구강암으로 진전된다. 이 구강백반증은 거의 증상 없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과립성으로 붉은색 혹은 회색 빛을 띠다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병소부위는 융기되어 백색으로 되면서 가장자리가 홍색을 띠기도 한다. 셋째, 환경적 요인 및 습관이다. 담배는 구강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또 구강점막에 가해지는 각종 자극이나 외상도 문제이다.입이나 입술 그리고 혀 등의 비정상적 점막조직의 상태가 구강암의 신호일 수 있다. 가장 흔하게는 점막이 헐어 궤양이 생긴지 10일 이상 지나도 아물지 않고 쉽게 피가 나거나 입안에 혹 또는 멍울이 생긴다. 또 구강점막이 두꺼워진다든가 하얀색의 백반증, 붉은 홍반증이 생기며 인후가 불편하거나 입안에 원인 모를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위의 증상중 한 가지만 나타나더라도 곧 치과의사에게 진찰받아야 한다.구강암 치료에는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근래에는 수술법의 발달로 인접조직을 이전 이식하는 등의 방법으로 형태 이상이나 기능 결함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또 안면보철 등의 방법으로 심미적 문제를 개선하기도 한다.모든 질환이 그렇듯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지만 다음을 지키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첫째, 항상 구강을 청결히 한다. 둘째, 자극성 음식을 피한다. 특히 장년 이후에는 지방성 육류를 피하고 과일, 야채 등으로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한다. 셋째, 금연하고 과음하지 않는다. 넷째, 모든 구강병은 초기에 치료하고 만성적 염증상태가 없도록 하며 10일 이상 지속되는 잘 낫지 않는 궤양은 초기에 진단받아야 한다. 다섯째, 날카로운 치아, 잘 맞지 않는 틀니 등이 구강 점막을 만성적으로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특히 틀니는 치과의사에게 주기적으로 검사받아 불편없이 사용하도록 한다. 여섯째, 구강백반증 및 홍반증 등 전암병소가 나타날 때에는 즉시 치료받도록 한다. (02) 760-2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