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금리인하, 통안채 축소 차환발행 등 자금시장 여유 ... 미국 금리 인하도 '긍정적'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는 일본식 장기 불황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아니면 남미식으로 불황의 반복 사이클에 견주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은 엔화 초강세 정책에 이어 소비세 인상 등 돌이키기 어려운 커다란 정책적 실패가 있었다. 또 재정적자가 국민 1인당 약5천만원 정도로 과다하고, 소비에 비탄력적인 노년층 구성이 세계 1위라는 점에서 우리와 상황을 견주는 것은 예단이다.또한 남미는 1차산업 중심이어서 환율에 비탄력적이고, 경상수지 적자가 과다하고, 고금리 추세가 여전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 또한 논리 비약이 된다. 시스템에 대한 붕괴 우려는 기우일 가능성이 높다.물론 미국 경제 역시 우리 시장에는 불안으로 남아 있다. 미국 경제를 흔드는 3E(유가상승, 유로화약세, 이익둔화) 중 이익 둔화 과정이 여전히 미국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이익 둔화 과정이 최소한 1/4분기까지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다는 것이 종합주가지수500과 코스닥 50이라는 지수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도록 하고 있다.삼성전자 시가총액이 90년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 33.9% 증가했다. 이에 비해 단기순이익은 55%, 자본총계는 35.1%, 영업이익은 3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가총액 증가율이 여타 재무지표 증가율 범위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99년에 순익 및 EBITDA 증가율 대비 과도한 시가총액 증가가 있었지만 현재는 적절한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삼성전자로 유추한 외국투자자들의 매매 향방이 그리 비관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주식시장 평균 PER는 사상 최저인 6.27배, PBR는 IMF 시절에 육박한 0.69배를 기록중이다.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 저점에 대한 믿음은 최소한 확보돼 있다는 가정이 가능하다.경기 악화도 주가에 상당부분 선반영정부는 예산의 60~70%를 상반기에 집행한다고 한다. 금융시스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우량 은행간,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비 우량은행간 합병으로 가닥이 잡혀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유인을 위한 경쟁적인 수신금리 인상보다는 은행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인하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콜금리를 비롯한 단기금리 역시 1/4분기중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1/4분기 중 만기가 집중된 통안채 22조원중 상당부분이 축소된 규모로 차환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 저래서 올해중 국내 자금시장이 가장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간은 1/4분기다.미국도 이번에 50bp의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1/4분기중에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정돼 하반기에 경기가 미약하나마 회복될 수 있다는 신뢰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주가가 선반영한 성장률 예상이 자금시장 흐름과 더불어 증시 기상도를 다소 긍정적으로 작동되게 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경기 악화에 대해서도 주가가 상당부분 선반영돼 있음을 감안하면, 증시는 저점을 확보한 상태에서 올해중 가장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설날 자금시장에 대한 시기적 요인과 1월에 계절적으로 무역수지 적자 분위기를 극복해가면서 진행되는 다소간의 주가 흔들림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 거래소 코스닥시장 모두 자금시장 불안으로 인해 폭락했던 수준 정도는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 시점이 1/4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