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체 중심 칩 개발 서둘러 … 신뢰성·가격경쟁력 ‘걸음마’ 수준

블루투스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대응이 상당히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모듈 형태의 응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응용 제품에 사용되는 칩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GCT)가 핵심 칩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칩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나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기대를 모으고 있지 못하다. 블루투스 응용 제품도 아직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모듈세트는 개발돼 이미 몇 몇 업체는 올해 상반기중에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그러나 이 모듈을 이용해 상용 제품을 만든 곳은 국내엔 아직 없다. 아직은 모듈 형태의 칩셋 개발이 국내 업체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세계최초로 PCS폰 장착 인증 획득LG전자에서 개발한 블루투스를 장착한 PCS폰(모델명:LG-P610B)이 세계 최초로 블루투스 인증을 받았다. 이번 LG전자의 인증 획득은 기존에 있었던 칩셋이나 모듈타입의 부품 인증이 아니라 단말기 완제품에 대한 인증이며 이 분야에 대한 인증은 LG가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인증받은 휴대폰은 무선 이어 마이크를 통해 통화는 물론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과 전자상거래 인터넷 오디오 및 비디오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LG전자는 LG-P610B를 올해 1/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며 하반기에 수출용 블루투스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스넷‘재즈블루’ 개발 홈네트워킹 선점하스넷은 99년11월 블루투스 SIG그룹에 가입했으며 블루투스가 장착된 홈 오토메이션 제품 ‘재즈블루’를 개발해 1월중에 양산에 들어간다. 재즈블루는 가정보안과 원격관리를 통합한 가정 자동화 솔루션이다. 가정에서 블루투스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한 기기들은 블루투스가 장착된 무선 전화기를 이용해 통합 관리된다. 블루투스의 특징인 쌍방향 통신을 통해 홈 오토메이션과 홈 시큐리티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 제품은 보안 전문 회사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백억원 정도 예상하며 중국 CDMA 사업자, 일본 보안 회사 및 미국 통신 사업자를 통해 수출 비중도 늘릴 계획이다.블루투스 응용 제품 개발엔 칩을 모듈화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제품에 제대로 적용되도록 하는 활용기술을 뜻한다. 따라서 응용 제품 개발에도 반도체를 연구해 본 경험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하스넷은 연구원의 대다수가 삼성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LG이노텍RF기술 발판 모듈·헤드셋 등 선점 노려LG이노텍은 축적된 RF기술 및 이동통신 부품 기술을 가지고 블루투스 제품에 사용될 블루투스 모듈, RF모듈 및 헤드셋, 액세스포인트 등 다양한 블루투스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블루투스 관련 제품 가운데 헤드셋은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해 12월경 개발을 완료하고 2월말경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양산 시기는 올해 3월경으로 잡고 있다. LG이노텍은 블루투스 모듈 인증을 신청중에 있다.● MMC테크놀러지블루투스용 USB 어댑터 개발MMC테크놀러지는 CSR칩을 이용해 블루투스용 USB 어댑터를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노트북이나 PC의 USB어댑터에 부착해 PC간에 파일을 무선으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모듈 샘플은 1월 중순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개발 기간은 약 1년3개월 정도 소요됐다. 셀룰러폰에 적용한 제품은 2001년 상반기경에 첫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노트북 탑재 시제품 선보여삼성전자는 98년 ‘Bluetooth SIG’ 가입을 계기로 중앙연구소와 각 사업부 및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블루투스 칩셋(RF Chip, Baseband Chip), 모듈, 안테나 및 프로토콜 소프트웨어 등 각 부문별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블루투스 모듈을 탑재한 노트북 PC와 핸드폰은 올해 상반기에,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은 하반기에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던 WinterCES Show에서 노트북 PC 센스Q와 프린터, 웹패드 등에 블루투스 탑재 시제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삼성전기모듈 개발, 1백억원 매출 목표삼성전기는 지난해 8월 블루투스용 모듈을 개발했다. 삼성전기는 이 제품을 올해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해 휴대폰 노트북 PDA 프린터 등 하드웨어 생산 업체에 적극 공급할 예정이며 1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삼성전기의 계획은 블루투스 응용 제품 업체들이 직접 모듈을 개발하지 않고 삼성전기의 모듈을 구입해 사용함으로써 블루투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블루투스 모듈에 들어가는 부품의 60% 이상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가격 경쟁력과 품질로 초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이밖에도 국내는 약 1백여개 업체가 블루투스 관련 제품을 개발하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도체 관련 무선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라면 거의 블루투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칩 공급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칩 가격이 다소 비싸기 때문에 개발이 활발하지 못하다. 그러나 올해말경에 5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면 본격적인 상용화 제품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투스 업계 강자 ‘GCT’핵심칩 개발 성공 … 상용화 박차GCT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핵심 칩을 개발한 회사다. 본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으며 이곳에서는 미주 유럽 지역의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R&D센터는 한국에 있다. 한국에 있는 R&D센터에는 서울대 석박사 출신의 연구원 60여명이 무선 이통통신 관련 칩셋을 개발하고 있다.이 회사에서 핵심 칩을 개발함에 따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칩의 수입 대체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GCT의 대표이사인 이기섭 사장은 GCT 설립 이전에 실리콘이미지사를 설립해 이 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GCT는 무선 통신용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자 지난 98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블루투스 핵심 칩 개발은 물론 이 칩의 상용화와 WCDMA 칩셋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직원 80명 가운데 60명이 엔지니어인 것만 봐도 이 회사의 기술력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99년11월 1차로 1백40만달러를 투자 유치한데 이어 지난해 8월 현대전자 SK텔레콤 US벤처캐피털로부터 1천4백만달러를 유치한바 있다. 이 회사의 이유정 마케팅 팀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유럽 아시아에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영업을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