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보에 과소·과잉반응보다 ‘자신의 판단 틀릴 수 있다’ 인식가져야

지난 3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 조치에 대한 미국증시의 반응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호재로 인식되고 있는 금리인하조치가 단행된 3일 나스닥지수가 14.7% 폭등한 후로는 반등세를 잇지 못하는 형국을 나타냈다. 반면 한국증시는 미국시장과는 달리 오름세를 타 최근의 동조화(Synchronization)현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미국과 한국의 투자자들은 왜 FRB의 금리인하조치란 똑같은 뉴스와 재료에 다른 반응을 보였을까.월가의 투자전략가들은 많은 투자자들이 뉴스와 재료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FRB의 금리인하조치에 미국투자자들은 ‘과소반응’을 한 반면 한국투자자들은 ‘과잉반응’을 했다는 풀이다.월가 투자전략가들은 금리와 같은 뉴스뿐만 아니라 기업뉴스에도 이같은 ‘과소반응’과 ‘과잉반응’ 사례가 자주 일어난다고 설명한다.어떤 기업이 깜짝 놀랄 정도의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고 가정해보자. 보수적인 경향의 일반투자자들은 그 기업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수정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기업뉴스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과소반응’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이와는 반대로 어떤 기업들이 지난 수년 동안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투자자들은 초기의 경계심을 늦추고 그 기업의 수익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같은 ‘과잉반응’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정보와 데이터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결국 ‘과소반응’과 ‘과잉반응’은 개인투자자들의 과신과 자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정보에 늦게 반응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호재성 뉴스 발표 주식, 너무 성급히 처분하지 말라월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이 기업은 가치가 있다고 미리 생각해 버리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은 선입견 때문에 투자자들은 새로운 뉴스와 정보를 접하고 나서도 이를 중요시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한다.그러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첫째, 최근 호재성 뉴스를 발표한 회사 주식을 너무 성급하게 처분하지 말라. 예기치 못했던 긍정적인 뉴스와 재료를 갖고 있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당신은 그 뉴스에 상당히 ‘과소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둘째, 하나의 악재성 뉴스를 접하게 되면 다른 악재성 뉴스에도 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회사들은 앞으로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셋째, 하나의 데이터와 정보로 결론을 내리지 말라. 주식과 장세에 관해 어느 정도의 판단을 내릴 수 있으려면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넷째, 개인투자자들은 너무 쉽게 믿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해 인터넷주 열풍을 좋은 예로 꼽을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인터넷기업들의 잠재성장성에 쉽게 도취돼 수익모델에 대한 경고 메시지들을 유념하지 못한 것이다.자신의 신념에 충분한 의문을 던지지 못하는 존재가 사람인지도 모른다. 습관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뉴스와 재료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네 인생살이처럼 주식투자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성공투자의 길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