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따라 명예ㆍ인사ㆍ급여 등 메리트 풍성 ... 딜러ㆍ대리점주 확보쪽으로 방향 선회 움직임

자동차회사들은 '판매=이익극대화'라는 전제 아래 세일즈맨들에게 각종 메리트를 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판매촉진대회.현대자동차 천안서부영업소 이석이(36)과장은 지난해 자동차 2백22대를 팔아 자동차 판매왕에 올랐다. 공휴일 휴가 명절 등을 빼면 매일 자동차 한대씩을 판 꼴이다. 이과장은 그 공로로 다른 동료보다 약간 일찍 과장으로 승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관리직 과장보다 3배가 넘는 봉급을 받고 있다. 회사로부터 일정 급여외에 자동차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를 두둑히 받고 있기 때문이다.이과장은 “처음 자동차세일즈맨 생활 3년동안은 무척 힘들었지만 이젠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자동차세일즈맨으로서의 자부심을 내보였다.이과장의 꿈은 그가 지금까지 판 1천여대에 4천여대를 더 보태 자동차 판매 최고봉인 ‘판매 명인’에 오르는 것이다. 불황이 엄습하면서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초조함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일반직들과 달리 호경기를 만끽하고 있는 셈이다.현대자동차는 자동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판매 명인 및 명장제도를 두고 있다. 입사후 5천대(승용차기준)를 판 세일즈맨에겐 ‘판매 명인’이라는 호칭 부여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려준다. 엄청난 인센티브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예컨대 일반관리직보다 몇배에 달하는 봉급을 주는가 하면 승진 연한을 2년 단축하는 특혜를 주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판매명인 1명, 판매명장(승용차 판매 3천대 기준) 6명, 판매장인(승용차판매 2천대 기준) 58명을 배출했다.이같은 제도는 비단 현대자동차에만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다른 자동차회사들에서도 ‘자동차 판매=이익 극대화’라는 대명제 아래 세일즈맨들에게 각종 명예 및 인사, 급여에 상당한 메리트를 주고 있다.직급보다 보상에 큰 비중둬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최근 현대 및 기아자동차 영업지점장 회의에 직접 참석, ‘21세기 자동차회사는 세일즈맨들이 주도하는 시대’임을 예고했다. 정회장은 이의 첫 사인으로 지난해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영업출신들을 대거 임원으로 승진시켰다.하지만 요즘 자동차 세일즈맨들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아예 자동차회사에서 나와 개인적으로 대리점이나 딜러를 만드는 등 자기만의 영역을 굳혀가고 있다.자동차 판매는 회사의 전략이 아닌 세일즈맨 개인의 노하우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다.특히 자동차세일즈맨들은 직급보다 보상에 큰 비중을 두는 등 프로 근성이 강해 자동차회사에서의 이탈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판매왕을 수차례하고 파격적인 승진으로 이름을 날렸던 국승연 부장은 회사를 나와 자동차딜러를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다.때문에 자동차회사들은 자동차판매 증대를 위해 신입 자동차세일즈맨들을 채용하기 보다 능력있는 세일즈맨 출신의 딜러 및 대리점주들을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자동차판매 시장이 바로 이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