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비동기식 IMT-2000사업’ 고집을 꺾을 것인가.LG측은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여전히 ‘동기식은 사업성이 없다’며 정부의 ‘러브콜’에 이렇다 할 대꾸조차 하지 않고 있다. 비동기식 사업참여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만 외쳐댈 뿐이다.IMT-2000 비동기식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LG는 올초 그룹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통신사업부문에 대해 '사업정리'가 아닌 '계획유보'라고 표현, 정부와의 협상여지를 남겨놓았다.정보통신부는 지난해 IMT-2000 사업자(비동기식) 선정이후 비동기식 사업에서 탈락한 LG의 동기식 사업참여를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정통부는 2월 중순께 선정키로 했던 동기식 사업자를 보름가량 늦춘 3월 초로 넘겨 암암리에 LG측에 ‘시간적인 여유’를 주었다. 여기서 더나가 CDMA 원천기술 보유사인 미 퀄컴의 동기식 사업에 대한 지분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등 간접적으로 LG를 달래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이뿐만이 아니다. 정통부는 지난 1월22일 ‘IMT-2000 서비스산업 균형발전대책’을 내놓으면서 동기식 사업에 대한 포철, LG 등 대기업들의 컨소시엄 중복참여를 허용하고 동기식 사업자에게 주파수대역 및 식별번호 우선권을 부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또한 LG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는게 통신업계의 설명이다.이를 입증하듯 당시 정통부 관계자는 “동기식 사업자가 기존 2세대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LG텔레콤 망밖에 없다”며 “따라서 LG가 어떤 형태로든 동기식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하기도 했다.하지만 LG관계자는 “포철,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조차 동기식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컨소시엄에의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며 동기식 사업자 선정에 불참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 그랜드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포철 관계자는 “이미 비동기식 SK-IMT에 지분(12%)을 참여하고 있는데다 동기식은 사업성이 없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통신업계에선 ‘포철이 대주주위치를 보장받아야 그나마 동기식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렇게 되면 2대주주가 되는 LG는 더욱 동기식 불참을 굳힐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정부 “긍정적 반응 오지 않겠느냐” 느긋그러면 LG는 정부의 적극적인 구애(동기식사업자 선정참여)에 못이기는 척하며 응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끝내 동기식 참여를 포기하고 통신사업을 아예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의지를 관철시켜 비동기사업을 얻어낼 것인가.정통부 관계자는 “(동기식 사업자선정)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데다 윗선에서 LG 포철 삼성 등 대기업 고위층들을 접촉하고 있어 사업자 신청마감일까지 가봐야 정확한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LG가 LG텔레콤 등의 처리문제를 감안한다면 (동기식사업 참여에) 긍정적인 화답을 해오지 않겠느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비동기식 사업자 선정 탈락이후 마치 통신사업을 접을 듯이 반발해온 LG측도 올초 그룹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통신사업부문에 대해 ‘사업정리’가 아닌 ‘계획유보’라고 표현, 정부와의 협상여지를 남겨놓았다.때문에 재계에선 LG가 정부로부터 지금까지보다 좀더 나은 ‘선물’을 얻은 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동기식 사업자선정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요즘 들어 슬그머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