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들 대상, 저렴하게 사무실 임대 … 수요 풍부한 ‘안정적 사업’ 큰 매력

비즈니스센터 르호봇은 소호·벤처기업이 임대료와 집기 걱정없이 성공을 일구도록 도와주고 있다.‘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우리의 장소를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라’ 성경 창세기의 한 구절에서 이름을 딴 비즈니스센터 르호봇(Rehoboth)은 소호·벤처기업에 사무실을 빌려주는 곳이다. 소기업이 임대료와 집기 걱정없이 성공을 일구도록 도와주는 게 임무. 외국인 상사 등에 사무공간과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비즈니스센터의 ‘변형판’이라 보면 된다.“소규모 사업자들이 당장이라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춰 놓았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니 이용자들 만족도가 높아요. 서류가방만 들고 오면 충분합니다.”임대료·집기 걱정없이 사무실 임대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르호봇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는 이창훈(45) 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이 사업을 시작했다. 보험사와 종금사에서 18년간 근무하다 지난 99년5월 명예퇴직한 후 한동안 비즈니스센터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아지트로 몇달간 이용하다 보니 어떤 창업 아이템보다 비즈니스센터가 매력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안정성과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확신이 든 것이다. 결국 그간 검토했던 수많은 창업 아이템을 물리치고 직접 비즈니스센터를 해 보기로 결정했다.“외국인 대상 비즈니스센터는 인테리어나 서비스 면에서 ‘고급’을 지향합니다. 하지만 소규모 사업가들은 화려함보다는 아늑하고 편한 분위기를 필요로 하지요. 고객으로 이용해 본 경험 덕분에 이용자들 요구를 잘 알아요.”99년9월 테헤란로에서 가까운 서초동의 빌딩 한개 층을 모두 빌려 1.5~6평 규모의 사무실 19개를 만들었다. 사무실마다 인터넷 전용선을 설치하고 복사기, 팩스, 전화 등 각종 사무기기를 갖췄다. 회의실, 휴게실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고 보안유지를 위해 카드식 출입장치도 설치했다.개업에 때맞춰 소호, 창업, 부동산 등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집중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벤처 열풍이 불던 때라 3개월만에 입실률 90%를 기록했다. 이후 지금까지 90% 이상 입실률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이사장의 비즈니스센터는 달랑 사무실만 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간단한 비서업무도 지원한다. 청소나 전화 심부름은 기본이고 비즈니스 관련 뉴스나 창업 전반에 관한 내용을 수시로 게시해 입주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세무, 법률, 경영자문 서비스까지 토털 창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1년 4개월 동안 40개 업체가 거쳐갔습니다. 주로 갓 창업한 사업가들이 이용했지요. 초기엔 입주업체들의 이동이 심했지만 요즘엔 장기 입주사가 늘어나고 입주기업들 성격도 무역업 중심으로 정돈되고 있어요. 장기간 이용하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사업 안정성도 높아졌습니다.”이사장은 비즈니스센터 사업의 가장 큰 매력으로 ‘안정성’을 꼽는다. 경기 불황기엔 창업 희망자가 늘어나기 마련이고 호황기엔 그 나름대로 신업종 창업 수요가 풍부하다는 것. 서울 강남지역의 오피스빌딩 임대료가 평당 4백만원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약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료가 저렴한 소호 비즈니스센터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이용료는 사무실 크기별로 다르게 매겨진다. 1.5평 크기의 1인실이 한달에 40만원, 가장 큰 6인실은 1백40만원을 받고 있다.이사장이 창업에 투자한 돈은 모두 1억2천만원. 강남 서초동의 빌딩 6층(실평수 75평)을 모두 빌리는데 4천5백만원이 들어갔고 인테리어와 집기, 사무기기를 갖추는데 6천5백만원을 투여했다. 그리고 본사 가맹비로 1천만원이 들어갔다.비서·업무 지원 등 토털 창업컨설팅 지향반면 월평균 매출은 1천4백만원 선에 달한다. 이 가운데 월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5백만원 선. 지속적인 지출이 일어나는 소모성 ‘재료’가 없고 재투자 대상도 없어 순이익 비율이 큰 편이다.“친절하고 상냥한 업무지원 서비스를 아끼지 않는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창업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공간을 이용하는 것도 권할 만합니다. 육체 노동이 심한 일이 아니어서 정년퇴직자에게도 적합할 것 같군요.”이사장은 자금여력이 생기는대로 비즈니스센터를 하나 더 운영할 생각이다. 소호사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선진국처럼 비즈니스센터가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이 사업은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 입주자들의 이동시간을 줄여주고 방문자 편의를 도와야 하므로 지하철역이 가까운 업무중심지역이 가장 적당하다. 단 주요 대로변의 빌딩가는 임대료 수준이 높으므로 이면도로 빌딩을 겨냥하는게 유리하다.비즈니스센터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80년대 초반부터 성행하기 시작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업체들까지 다수 생겨났다. 미국의 ‘HQ비즈니스센터’나 ‘유어 오피스’ 같은 기업은 이미 다국적 사업망을 통해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국내에서도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창업 희망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적절한 사무 공간과 업무보조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센터 사업을 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2)588-7200 www.ibusin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