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교육은 인터넷비즈니스의 중요한 사업모델 중 하나다.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할 만한 몇 안되는 인터넷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데 있다. 교육생은 어디에 있건 인터넷에 접속만 할 수 있으면 언제든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 교육내용도 신속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한 기업에서 영업사원을 교육해야 할 경우 기존에는 현장에서 고객과 만나고 있어야 할 사람들을 고객과는 격리된 엉뚱한 장소에 며칠씩 몰아 놓아야 한다. 3천명을 교육해야 한다면 30명씩 1백회를 소화해내야 한다. 교육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공급하면 이런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그러나 온라인 교육이 기존 교실교육의 한계를 모두 극복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를 한방향으로 전달하는 교실 교육의 기본적인 틀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사가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책의 내용을 설명해 주거나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인터넷방송의 형태로 보여주거나 교재의 내용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은 교실 교육과 근본적으로 다를 바 없다.이 때문에 기존 교실 교육의 틀을 탈피한 새로운 학습방법으로 ‘e러닝’이란 용어를 사용해 구분하고 있다. 인터넷 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는 시스코는 교실 교육의 틀을 답습한 온라인교육의 한계를 극복, e러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시스코의 교육시스템의 특징은 별도의 학과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학습을 업무와 통합한 것이다. 따라서 시스코의 직원들은 이수해야 할 별도의 교육시간이 없다. 시스코는 직원들이 신속하게 시장의 변화나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도록 하기 위해 마이퓨처라는 개인화한 학습포털을 구축했다. 이곳에서 직원들은 개개인의 장기계획을 세우거나 구조화된 학습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최신의 자료를 구할 수 있는 창구로도 활용한다. 교육내용은 필요한 사람의 관심분야, 학습선호도 및 긴급 학습상황에 맞게 적시에 제공된다. 예를 들어 영업사원이 중요한 고객을 급하게 만나야 한다면 마이퓨처에서 신상품의 특징을 설명한 20분 분량의 자료를 즉시 다운받아 볼 수 있다.해당분야 전문가 지식 DB구축 활용기존 온라인교육의 가장 큰 단점은 교육내용이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다는데 있다. 시스코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ELC(Field E-Learning Connection)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축적하는 웹기반의 데이터베이스로 해당분야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들이 최신정보를 직접 축적하도록 하는데 있다. 그 지식이 무엇이건, 사람들에게 지식을 구축하도록 툴을 제공한다. 따라서 시스코에는 교육내용 개발이라는 별도의 직무가 없다. 상품을 개발하면 교육내용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되는 것이다.물론 칩디자이너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직접 교육과정까지 개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과정 개발팀은 해당 프로젝트 초기부터 신상품 개발팀에 배속된다. 신상품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한 이들은 엔지니어그룹이나 상품마케팅 부서장의 사무실로 찾아가 이곳에서 비디오카메라와 함께 앉아 재무담당자나 시스템엔지니어가 알아야 할 핵심사항 10가지를 질문한다. 이렇게 30분만 작업하면 영업직원들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탄생하는 것이다.시스코의 e러닝시스템의 특징은 ‘적시학습(Just In Time Learning)’이다. 필요한 내용만 적시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교육과정을 코스로 마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시스코의 학습시스템은 재활용성이 뛰어나다. 교육내용에 태그를 달아 해당 내용이 필요할 때마다 어디서든 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과정을 재사용한다 해서 이런 식의 방법을 RLO(Reusable Learning Object)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