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버 도시’ 시스템 개발중 … 교육 포털 넥스터디사업도 추진

WIMS와 PWAMS 등 공공기관의 업무솔루션은 연희정보통신의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지탱해준다.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회사원 김씨는 최근 고향에 내려가면서 집을 비운 설 연휴 내내 수도 밸브를 조금 열어놓았다. 올 겨울 불어닥친 한파로 수도파이프가 얼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그동안 ‘쫄쫄’ 새 나간 수도요금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고지서가 나오기까진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광명시청에서 제공하는 ‘상하수도 요금종합정보시스템(WIMS)’을 이용하면 방안에 앉아서 얼마든지 자기집의 수도요금 확인이 가능하다.광명시도 WIMS 구축해 업무 운영광명시에 구축돼 있는 WIMS는 연희정보통신(주)(www.yonhi.co.kr)이 개발해 공급한 공공업무 솔루션이다. 상하수도 요금종합정보시스템뿐이 아니다. 예산회계관리시스템(PWAMS)을 비롯해 지방세관리시스템 등 연희정보통신이 보유한 공공부문 시스템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외에 가스, 석유 등 연료부문에서도 생산과 판매, 재고 그리고 유통망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통합물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한국전력공사와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데이타와 초대형 네트워킹 SI사업인 국방UPS도 구축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WIMS와 PWAMS 등 공공기관의 업무솔루션은 연희정보통신의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지탱해준다. WIMS의 경우 현재 65개 지방자치단체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전국지방자치단체의 41%를 점유하는 수치다. PWAMS도 이미 17개 전국 지자체에 보급했다. 올해엔 WIMS를 1백개로, PWAMS를 50개로 확대해 더욱 안정된 수익구조를 만들고 늦어도 2004년까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점유율을 8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인공위성을 이용한 지리정보시스템(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부문에도 일찍 눈을 떴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지하매설물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게 될 것을 예견했던 것이다. 지난 93년부터 GIS사업에 착수해 현재 수치지도(CNS), 상하수도관망도시스템(WIDAS)등을 개발해냈다. 특히 WIDAS의 경우 땅속에 묻힌 상하수도의 배관구조를 3D로 구현할 수 있어 이용가치가 매우 높다. CNS와 WIDAS를 다시 WIMS와 PWAMS로 연계해 지자체들과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2004년까지 현재의 수익을 10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리정보사업은 그 특성상 자료수집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연희정보통신은 2003년까지 대규모 GIS DB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해 놓은 상태다.정부에서 제작한 수치지도와 연희정보통신에서 제작한 CNS를 통합, 지하매설물 종합관리시스템과 웹을 이용한 생활지리정보시스템도 동시에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 시스템은 도심속 지하에 매설된 각종 공공시설물 정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응급상황 발생시 전산망을 통해 이상지점을 파악, 신속하게 조치하는 등 시설물의 유지와 관리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상수도관망도가 그래픽으로 처리되면 구축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현재 일부 인터넷 업체에 수치지도와 콘텐츠도 판매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대우주항공(주)의 위성영상사업부가 분사한 e-HD닷컴(e-HD.com)과 제휴, 위성을 이용한 본격적인 GIS사업을 추진중이다.공공부문 시스템 구축을 통한 탄탄한 수익기반만큼이나 인터넷사업을 위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우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만을 결합해 인터넷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모든 시민이 거주하는데 불편이 없는 가상공간인 ‘인터넷 사이버 도시(Internet Cyber City)’와 ‘넥스터디(Nextudy)’는 연희정보통신이 개발에 주력하는 인터넷사업. 두 가지 사업 모두 이미 구축해놓은 오프라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뤄진다.온·오프 장점 결합한 인터넷사업 전개‘인터넷 사이버 도시’에서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각종 증명서를 신청, 발급받을 수 있는 등 관공서에서 이뤄지는 모든 민원업무를 집에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군·구의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사이버상에서 만날 수 있는 인터넷 가상 공동체 구현이 가능하다.연희정보통신은 현재 인터넷 사이버 도시 솔루션을 지자체에 납품하고 있다. 의회종합정보시스템을 비롯해 사이버 민원실, 전자문서 유통시스템, 전자상거래, 지자체 사이버 연수원, VR가상도시 구축 시스템 등을 패키지로 만들었다. 인터넷 시티 솔루션은 광명시 홈페이지에 적용된 것을 더욱 확장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지역정보 토털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넥스터디’는 학원수업을 다시 보거나 전국의 유명교수와 강사들의 수업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는 연희정보통신이 그동안 기업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수많은 정보통신 관련 위탁교육사업의 인프라 위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된다.이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구현한 차세대 교육포털 사이트 ‘넥스터디(www.Nextudy.com)’를 개설, 서비스중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각 대학 및 유명학원 관공서 언론사 등과 제휴해 최고의 웹기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02)518-8431★ 인터뷰 / 박봉규 사장공공부문 SI사업 개척한 ‘1세대 IT맨’“상하수도, 도시가스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도심 지하의 각종 관로를 통합 운영하는 GIS구축과 전산화 작업은 하루 빨리 진행돼야 합니다.”공공부문 SI사업의 개척자를 자처한 박봉규(61) 연희정보통신 사장은 지하, 지상은 물론 하늘의 인공위성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지난 79년 연희정보통신의 전신인 (주)연희전산을 설립할 당시엔 ‘정보통신’이란 말조차 생소했다고 박사장은 회상한다.“그땐 오프라인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통신기술과 인터넷이 생활화됨에 따라 이것이 공공분야에서도 각종 행정시스템을 전산화하는 노력과 맞물리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박사장은 지난해 1백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인터넷업체가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는 것과는 달리 확실한 수요를 겨냥해 오프라인과 접목된 e-솔루션들을 통해 꾸준이 회사를 키워온 덕분이다.솔루션 개발과 함께 박사장은 현재 구축해 놓은 시스템을 사용자가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는데도 중점을 둘 생각이다. 또 지금까지 수행해온 네트워크 관리 및 설치 공사에 대한 컨설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행정체계에 최적화된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공공시스템, 인터넷 원격교육 솔루션, 사이버도시 등 21세기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국내 정보통신 1세대로 노익장을 뽐내는 박사장의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