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세력이 강해 경영자의 머리 위에 올라앉아 있었던 시기에서 이제는 상호간에 협력할 수밖에 없는 시기로 변하고 있다. 노조는 주로 모든 측면에서 압력을 행사해왔다. 그렇지만 국제적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등 경영 여건의 변화로 인해 초과 근무 등 사원들의 기본권 외에는 노사간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서로 생존의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이때에는 누가 여론의 지지를 받는가가 협상의 관건이 된다. 따라서 경영진이나 노조 모두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노동법 및 임투 전략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된 노조가 앞으로 더욱 발전된 홍보전략을 펼친다면 사측은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 여론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면, 최근 프로야구 선수협은 정치인이나 유명인 등의 지지를 받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 프로야구 구단주들을 압박할 수 있었다.국제적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노사문제 역시 누가 여론의 지지를 받는가가 협상의 관건이 되고 있다.American Airlines(AA) 조종사가 파업했을 때에 여론은 클린턴 대통령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의 개입을 지지했으며 이는 AA경영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전례에 힘입어 United Parcel Service(UPS)는 97년5월 조종사협회(IPA)를 해체시키기 위해 ‘30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UPS 경영진은 이렇게 조종사들을 위협하면 IPA 지도부와 협상 전에 조종사들의 힘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그러나 조종사협회는 즉각 해체 위협을 거부, 파업준비센터를 구성하고 Manning, Selvage & Lee(MS&L) 홍보대행사를 고용했다. 조종사협회의 홍보 목표는 협회를 미디어에 부각시키고 협상조정을 둘러싼 토론을 유리하도록 하며, 대통령에게 비상대책위원회를 이슈화시키지 않도록 환기시키는 것이었다.이를 위해 조종사협회는 정책보다는 고객들과 가까이 하고 있다는 캐치프레이즈에 메시지 전략의 초점을 맞췄다. 로빙회사를 고용해 파업 센터에 미디어 룸을 만들고, 주요 언론과의 1대1 인터뷰, CNN 생중계를 포함한 효과적인 기자회견 등을 수행해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다. 이러한 홍보 노력 결과 조종사협회가 목표한 21% 보다 더 많은 29% 임금인상을 달성할 수 있었다.UPS 조종사 노조가 그러하듯이 앞으로 우리나라 노조도 홍보대행사를 고용해 파업을 유리하게 이끌 것이다. 따라서 더욱 치열하게 될 커뮤니케이션 전쟁에서 경영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1) 다기능적인(Multifunctional) 핵심팀을 운용하고,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2) 사전에 관련 공중에게 맞는 자료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단순화해야 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전파해야 한다.3) 노동관계 사건의 발생은 사전에 예견할 수 있는데,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이슈에 대해 언론에 충분한 배경 설명을 해야 한다.4) 전문가 등 제 3자의 지지를 얻도록 해야 한다.5) 메시지는 사원 및 노조원에게 직접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6) 탁월한 대변인을 선발하고 위기가 지나간 후에도 노조와 대화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미국에선 ‘상호이득협상’ 연구 활발노사간 협상에서 이슈보다는 사람에 초점이 더 맞춰져 협상이 감정적으로 흐르고 결렬되는 일이 종종 있다. 사측보다는 노조측의 협상 커뮤니케이션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상호이득협상(Mutual Gaining Bargaining)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편인데, 우리도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MGB란 평소 노조원들에게 협상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교육함으로써 파업 등 위기 발생시 협상 테이블에서 양측이 눈높이가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구사함으로써 극한 감정적 대립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윈-윈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