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눈과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낭만에 젖지만 소방서나 행정기관에서는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한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큰 화재가 있은 후에 소방 관계자들은 항상 초기 진화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언제나 ‘화재 초기 단계에 대처를 잘 했다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지적이면서도 늘 반복되는 이야기다.다행히도 최근 대형 쇼핑센터와 같은 공공건물의 준공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건물 내부의 마감재를 불에 잘 타지 않는 불연재로 쓰도록 하거나 반드시 방염(防炎) 처리를 하도록 법을 제정해 놓았다. 방염 처리는 목재, 천, 종이 등 인화성 물질이 불에 빨리 타들어 가는 것을 지연시켜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그러나 이미 지어진 기존 건축물과 일반 가정은 값비싼 불연재로 마감재를 바꾸거나 새로이 방염 처리를 하기가 어렵다. 결과적으로 대형 화재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이런 문제점에 착안, 최근 일본에서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염처리제가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방재 화학 연구소가 개발한 ‘보웬드 베타(Bowend β)’는 비용이 많이 드는 방염 처리를 일반 가정에서 저렴하게,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이 제품은 종이, 목재, 섬유 등의 가연성 물질을 불에 잘 타지 않게 해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가정에서 가구, 벽지, 커튼, 소파 등 불에 타기 쉬운 곳에 뿌려 두면 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무기염료를 사용하여 무색, 무취하기 때문에 소파나 커튼의 변색이나 변질이 없고 동식물에도 무해하다. 요즘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스프레이식 방향제와 사용목적만 다를 뿐 형태나 사용방법이 같다고 보면 된다.보웬드 베타 하나의 용량은 5백㎖로 5㎡ 규모의 실내에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실외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4개월에 한번씩 다시 뿌려주면 된다. 가격은 현지에서 약 2천4백엔.국내에서는 방재용품 취급점이나 할인점, 백화점등 쇼핑센터에 입점하면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대형 아파트 단지의 부녀회 등을 통한 공동 구매를 추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의식이 성숙해가고 있는 시점이라 시장성은 매우 밝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