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 · 발빠른 서비스, 시장점유율 확대 원동력 ··· 매출 연평균 240% 성장세

다산인터네트는 99년부터 자체기술로 라우터, 스위치, 액세스 등 인터넷 통신장비를 개발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다산인터네트는 인터넷 통신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부터 자체 기술로 라우터(Router), 스위치(Switch), 액세스(Access) 등 인터넷 통신 장비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 진출할 때만 해도 시스코(Cisco) 쓰리콤(3Com) 등 쟁쟁한 외국기업이 장악한 상태였지만, 선발업체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사용자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해 라우터 64억원, 스위치 22억원, RAS(전화선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장비) 61억원, 자동화장비 47억원 등 총 2백4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99년 매출(1백7억원)과 비교할 때 두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올해 매출 목표 1천억원… 지난해 매출의 4배다산인터네트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백40%씩 성장했는데, 첫째 요인은 기반기술을 갖춘 점이다. 예컨대 지난 91년 회사가 설립된 뒤부터 축적한 실시간 운영체제(RTOS) 기술은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 RTOS는 4MB의 자료가 압축된 칩을 CPU에 내장하는 기술로 서로 다른 고객의 요구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가 하는 점이 핵심. 수많은 산업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기술력과 경험이 관건인 셈이다.이 회사가 불과 2년 전에 라우터와 스위치 등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면서 빠르게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것은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네트워크 장비란 각기 다른 고객의 시스템에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RTOS 기술은 장비 개발과 판매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또 다른 기술적 요인은 일찌감치 리눅스를 내장한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했다는 점이다. 리눅스 운영체제가 활성화될 것이냐는 논란이 일던 지난 98년, 다산인터네트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리눅스를 접목시킨 장비개발에 착수했다. 임베디드 리눅스의 장점은 방화벽(Firewall) 소프트웨어를 내장해 라우터 한대에 보안 프로그램까지 장착한 효과를 주었다.둘째, 회사의 성장요인은 제품 가격을 경쟁업체의 2분의 1로 낮춘 가격경쟁력이다. 전체 시장의 90%를 장악했던 외국기업의 제품가격은 부르는게 값이었다. 이처럼 철저하게 외국기업에 밀려 값비싼 제품을 구입해야 했던 국내 통신관련 업체들은 국산 기술로 생산된 다산인터네트의 제품을 선호했다. 가격이 낮을 뿐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제품을 1백% 바꿔주거나 현장에 서비스 인력을 파견하는 등 고객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한 점이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이 업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천억원으로, 지난해 매출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다. 세부적으로 매출 목표를 살펴보면 네트워크 통합(NI)업체나 시스템 통합(SI)업체에 5백억원, 한국통신 데이콤 등에 2백50억원, 솔루션과 자동화장비 사업에 1백50억원 그리고 해외영업 1백억원이 잡혀 있다. 이중 SI와 NI사업 매출목표는 지난해와 비교해 5배가 증가한 수치인데, 판매업체를 50개로 확대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미·중 해외법인 설립, 해외진출올해 이 회사는 미국과 중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판매망을 구축해 해외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1/2 가격정책’으로 미국시장에 진입하고, 5월 미국 인터롭쇼(네트워크 장비 전시회)에 라우터 등 주력제품을 출품해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다. 첫 수출은 6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지 대기업에 OEM 납품을 통한 우회적인 방식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3월에 제품을 선적할 예정이다.허성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 진출은 올해 국내 통신 장비업체로선 사활을 걸고 해야 할 일이며, 다산인터네트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회사의 전체 직원은 1백20명, 이중 연구인력은 60명에 달한다. 연구인력 확충에만 편중돼 있다는 지적으로 회사는 지난해 9월 윤태철 삼성전자 유통총괄 영업 이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영업팀과 지원팀을 25명 확충했다. 남민우 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58.1%, 한국기술투자 11.4%, 우리사주가 3.9%의 회사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CEO 인터뷰 / 남민우 사장“5년내 매출 1조원 돌파가 꿈”남민우 사장은 회사가 어려웠던 지난 98년, 개발인력 12명을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기술용역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에게 미국은 기회의 땅이었다. 나스닥 붐을 타고 새롭게 부상한 업체중 시스코와 이베이(e-bay)가 그의 눈에 띄었고, 곧장 귀국해 라우터 개발과 인터넷 경매업을 시작했다. 91년 창업한 뒤 축적해 놓은 실시간 응용체제(RTOS), 임베디드 리눅스 기술이 라우터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고,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쎄일(eSALE)은 거래량 규모로 국내 2위다.▶ 올해 목표는.시가총액이 매출액의 5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려면 올해 매출액은 1천억원이 돼야 하고, 해마다 두배씩 매출이 늘어야 한다. 주주들에겐 20%의 이익이 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5년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회사가 내 꿈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 회사는 국내 시장점유율 50%, 해외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할 것이다.▶ 올해 매출 1천억원 달성은 가능한가.지난해 주력 제품이 3월에 출시돼 사실상 6개월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또 올해는 제품 종류가 두배 이상 늘었다. 판매 기간과 제품의 종류가 각각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4배 성장은 자신한다.▶ 기술력이 경쟁의 관건인데, 개발인력에겐 어떤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가.지난해 6월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혹 재물에 욕심이 생겨 일을 게을리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임금과 재테크는 회사에 맡기고 이 분야에서 시장을 리드하는 업체로 만들어 보자고 얘기했다. 실제 우리 직원의 임금수준은 업계 정상이고, 재테크 기회도 많이 줄 계획이다. 미국 현지 법인의 지분투자에도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약력 : 62년 출생. 84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89년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91년 다산인터네트의 전신인 코리아 레디 시스템 창업.★ 애널리스트 시각네트워크 장비 개발력이 경쟁력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가 주로 유통 중심인데 비해 다산인터네트는 개발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 업체와 차별화된다. 이 업체는 리눅스를 PC에 내장한 ‘임베디드 리눅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응용하여 라우터, 스위치, 액세스장비 등으로 제품범위를 넓히면서 시장을 확대했다.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액 2백41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영업이익률 18.3%), 경상이익은 48억원으로 추정된다. 99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2백25%, 경상이익은 1백65% 증가했다.올해 매출목표는 전년대비 3백% 이상 증가한 1천억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제휴와 영업조직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의 환율과 외국제품의 높은 가격 그리고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유동성제약 등이 유리한 환경이라고 판단, 이런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이 회사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외국제품의 시장방어 노력과 빠르게 장비시장이 표준화 및 범용화되는 상황 그리고 통신사업자로부터 신뢰확보를 추진하면서 운전자본을 효율적으로 확보하는지 등을 들 수 있다. <허성일·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designtimesp=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