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전문가 예측 빗나가기 일쑤 … 시장 반영안된 재료·종목 찾아야 돈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증시전망은 과연 들어맞는 것일까.연초 월가의 내로라는 전문가들은 거의 모두가 장미빛 전망을 내놓았다. 이점은 한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미국과 한국의 투자자들이 월가와 여의도의 전문가들의 예측과 정보대로 투자전략을 구사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대부분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상반기(1~6월)중에 약세를 보이다가 하반기(6~12월)에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이 시나리오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잇따른 큰 폭의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여전히 맥을 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지만 다수의 예측이 빗나가고 있는 느낌이다.‘다수의 예측은 과연 들어 맞는 것일까’, ‘소수의 예측은 틀리는 것일까’.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다수의 예측이 틀린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연초만 해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너도 나도 장미빛 청사진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지만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다수의 예측을 거스르는 반대 방향의 투자전략을 세우면 어떻게 될까. 다수의 예측을 근거로 주식을 싼 값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팔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기업의 주식값이 싼 때는 언제일까. 많은 투자자들이 그 종목의 주가가 싸다고 생각하고 사들이면 주가는 올라갈 것이 아닌가.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분석대로 판에 박힌 투자전략으로는 주식을 싼값에 사서 높은 값에 팔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연초 대부분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장미빛 증시 전망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어 다수의 예측이 빗나가고 있는 느낌이다.월가에는 다수의 예측을 부정하고 거꾸로 가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월가에서는 다수의 예측을 ‘관습적인 지혜(Conventional Wisdom)’라고 일컫는다. 이들은 상투적으로 나오는 정보와 분석방법으로는 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고 믿는다. 시장은 항상 상투적인 정보를 먼저 반영하기 때문이다.이들은 시장에 가격이 반영되지 않은 재료와 종목을 찾아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재료가 악재이든 호재이든 간에 말이다.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기업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면 주가는 멋지게 올라갈 것이다. 그 기업이 나쁜 실적을 발표했다면 주가가 그리 큰 폭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 기업이 나쁜 실적을 발표했다면 주가는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크다. 종목고르기에서도 월가의 상투적인 분석방법과는 다른 자세로 접근해야 유리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다수의 예측을 부정하는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 미국경제가 실업률 상승, 달러화 약세, 기업과 개인들의 부채 증가, 기록적인 기업의 도산 등으로 어려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정부의 금리인하와 감세조치도 그리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이들은 분석한다.때문에 이들은 “일반투자자들이 조심스런 투자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월가와 거꾸로 가라”고 조언하고 있다.이들의 접근 방법이 맞는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월가의 낙관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는 다시 한번 되새겨볼 만하다. 특히 낙관론이 득세하면 앞 뒤 안가리고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한국에서는 이들의 충고가 더욱 의미가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