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양 전송받고 ‘고액’ 이용료 내는 폐단 개선 … 새 과금시스템 개발 착수

무선인터넷 요금이 이르면 3월부터 현행 시간제에서 데이터 종량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정보를 받은 만큼 요금을 낸다.’ 무선인터넷 요금 혁명이 시작됐다. 이르면 3월부터 무선인터넷 요금체계가 현행 시간제에서 데이터 종량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정보통신부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이용 시간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현행 시간 종량제를 전송된 데이터 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패킷 요금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정보통신부 서홍석 부가통신과장은 “패킷 요금제도에 대해선 사업자들도 공감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방식은 정해졌지만 요금체계는 사업자들 특성에 맞게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1천5백78만명(지난해 12월말 기준)에 달하는 국내 무선인터넷 가입자들은 앞으로 접속량 폭주나 망상태 불량시에 적은 양의 정보만 전송 받아도 고액의 정보 이용료를 내는 일은 없어질 전망이다. 현행 무선인터넷 요금은 사업자별로 10초당 16~17원씩 받고 있다.정통부와 사업자간에는 무선인터넷 콘텐츠 이용요금 부과의 기준은 이미 5백12바이트 패킷(packet)으로 잠정 결정됐다. 정통부 서과장은 “이용료의 기준이 되는 패킷의 크기에 대해 5백12바이트로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은 한 패킷당 40자 가량의 한글(한 글자당 2바이트)이 들어가는 것이 적합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빠르면 3월부터 도입 예정1패킷의 용량은 5백12바이트로 합의됐으나 패킷당 요금은 사업자별 이견이 많아 아직 결정되지 못한 상태다. 정통부는 무선인터넷 이용 활성화를 목표로 적정 요금은 사업자와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칠 방침이다.패킷당 요금의 수준을 정하는데 있어 i모드라는 패킷방식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성공시킨 일본의 NTT도코모가 준거틀이 되고 있다. i모드 요금부과의 단위인 1패킷은 1백28바이트이고 패킷당 요금은 0.3엔(약 3원)을 받고 있다.하지만 SK텔레콤, 신세기통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텔레콤 등 5개 사업자들은 사업자들이 패킷 요금제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정부는 무선인터넷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패킷당 요금을 가급적 낮게 책정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업자들은 서비스 초기 패킷당 요금은 높게 책정하고 점차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업계에는 사업자들의 요금방식이 단일 방식이 아닌 콘텐츠 별로 종량제, 정액제, 혼합제 등 복잡하고 다양한 방식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각 사업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과금방식이 복잡하게 세분화된 것은 형식과 내용이 제 각각인 모든 콘텐츠에 동일한 과금 방식을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무선인터넷 채팅 서비스에 데이터 양에 따른 종량제를 적용한다면 분당 타자수가 많은 가입자가 불리하다. 따라서 이 경우 시간요금제가 적합하다. 또 유용성과 희소성 등으로 가치가 달라지는 각종 정보는 파일크기만으로 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휴대폰 문자서비스(SMS)는 종전대로 건수로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쉽다.정액제 혼합제로 과금방식 세분화이에 따라 각 이통사업자는 콘텐츠의 종류와 내용에 맞춰 시간과 데이터양을 적절히 적용한 새로운 과금방식을 개발,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한통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은 무선인터넷 과금방식을 이용건수 시간 데이터량 다운로드수 등에 의한 종량제, 시간 일, 월, 임의기간에 따라 부과되는 정액제, 종량제와 정액제가 합친 혼합제 등으로 세분화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무선인터넷 이용요금 세분화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서과장은 “콘텐츠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요금도 달라져야 한다”며 “정부가 나서서 하라고 해서 될 일도 아니기 때문에 사업자들의 계획안이 도착하면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패킷 방식의 요금제도 도입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5개 이동전화사업자들도 무선인터넷 요금제 개편에 대비, 시스템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 망 이용 요금제를 패킷형으로 개편하는 한편 우수 콘텐츠 확보측면에서는 콘텐츠별 유료화가 가능하도록 과금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SK텔레콤은 패킷형 과금시스템을 개발, 마무리작업을 진행중이며 한통프리텔과 엠닷컴은 2월말까지, 신세기통신과 LG텔레콤은 오는 3월까지 시스템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무선인터넷 요금 체계가 패킷 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온라인 콘텐츠 과금에 종량제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킷 요금제전송된 패킷 수 따라 요금 부과패킷 요금제는 일정한 데이터용량을 한 패킷으로 설정하고 전송된 패킷 수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 소비자들은 전송받은 정보량에 따라 요금을 내도록 돼 있어 망 정체나 속도 지연으로 인한 요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의 분당 요금제는 서비스 사업자의 망 상태나 전송 속도와 무관하게 이용시간에 따라 요금을 부과, 접속량 폭주나 망상태 불량시에는 적은 양의 정보만 전송받아도 고액의 정보이용료를 내야만 했다.최초의 허브 포털을 지향하여 회원 2백50만명을 확보한 인티즌이 계속되는 경영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경영난 인티즌 진로독자생존이냐, 매각이냐 갈림길최초의 허브 포털을 지향하며 회원 2백50만명을 확보한 인티즌이 계속되는 경영악화로 독자생존이냐 아니면 인수합병을 통한 매각이냐의 갈림길에 놓였다. 인티즌은 지난 2월9일 경영개선을 위해 23명을 명예퇴직시키면서 인원을 98명에서 75명으로 줄였다.그런데 최근 또다시 감원설이 나오면서 위기설이 증폭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 30명만 남기고 나머진 명퇴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진우 부사장은 “앞으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 감원이 없다고 장담하지 못한다”면서 “지금은 모든 직원들이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추가 감원 가능성을 내비쳤다.인티즌의 감원은 현재 경영상황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서다. 인티즌이 보유하고 있는 여유자금은 초기 자본금 75억원과 자본잉여금 85억원 등 1백60억원 대부분을 소진하고 남은 돈 10억원과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벌어들인 10억원의 매출이 전부다. 현재 남아 있는 자금으론 인건비와 서버 운영비 내기도 벅찬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부사장은 지난해 5월 이전에 자본금 1백30억원을 대부분 홍보 마케팅 비용으로 ‘공중에 날려’ 버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난을 겪어 왔다고 전했다.자금난으로 벼랑 끝에 몰린 인티즌이 현재 고려하고 있는 방법은 두가지다. 추가 감원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펀딩받아 독자 생존하는 것과 지난 하반기부터 논의돼 온 인수합병을 통한 매각이 그것이다.일단 추가 감원은 현재 매출구조로 볼 때 불가피해 보인다.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웹에이전시 사업부가 있지만 현재로선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김부사장은 “현재 인원 75명을 유지하기 위해선 월매출이 7억원은 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문을 닫든지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광고와 올 1월부터 시작한 일부 콘텐츠 유료화 매출이 있지만 회사를 살리기엔 미미한 수준이다.먼저 조직을 가볍게 한 다음 펀딩과 인수합병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사장은 “현재 추가 펀딩을 추진하고 있으며 규모는 30억원에서 50억원 정도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공병호 사장과 김부사장은 대주주인 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과 권재륜 한국M&A 사장과 미팅을 갖고 향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티즌 인수합병에 대해 김부사장은 “지난해 7월 이후 인수합병 얘기는 계속 나왔다”며 “지금도 하루에 2~3개 업체에서 제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곳은 아직 없으며 인티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티즌은 지금까지 중견 SI(시스템통합) 업체, 영업력을 보유한 업체, 순수닷컴 등 10개 업체와 접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