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의약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건 당국의 공식 신약 승인을 받았다. 식품의약안전청은 바이오벤처기업인 셀론텍(대표 장정선)이 개발한 ‘자기유래 연골세포 치료제’인 ‘콘드론(Chondron)’에 대해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임상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생명공학 의약품으로 시판할 수 있도록 정식 허가했다.식품의약안전청은 “우수한 생명공학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기업이 개발한 질병 치료제에 대해 검토한 결과 미국 FDA와 동일한 허가조건인 시판 후 임상자료 제출을 조건으로 셀론텍의 콘드론 시판을 허가했다”고 말했다.생명공학 제품은 세계 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데 생명공학 의약품 1호인 콘드론의 출시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생명공학 제품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첫 계기가 마련됐다는데 의의가 있다.콘드론은 노화나 교통사고 운동중 무릎을 다친 환자의 연골 조직에서 2백~2백50mg 정도 정상 조직을 떼내 10만개로 세포를 분리하고 4주 동안 1천2백만~1천5백만개의 세포를 배양해 해당 환자 연골조직에 다시 이식하는 방법이다.미국 스웨덴 등에서는 보편화된 이 세포 치료법은 환자의 정상 연골세포를 배양해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없고 생착이 잘돼 혁신적인 무릎관절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세포치료제가 제품화된 것은 미국의 GTR사(Genzyme Tissue Repair)의 카티셀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다.이 의약품은 병원에서 관절환자의 연골 조직을 채취한 뒤 셀론텍 연구소에서 이를 대량으로 배양한 후 자기유래 연골 세포치료제인 콘드론으로 완성한 다음 다시 의료 기관으로 옮겨 정형외과 전문의가 환자에게 다시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그동안 국내는 관절 보형물을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이 제품 개발로 연간 5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론텍 홍보팀 강호윤 부장은 “선진국에서 이 연골세포 치료방법으로 이식 수술을 시행한 결과 미국의 경우 수술받은 환자 2백13명이 모두 2년 뒤 검사에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치료 효과가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식품의약안전청 승인으로 8백만원선이면 수술이 가능하고 의료보험 적용대상이 되면 2백만원선에서 수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셀론텍은 콘드론 개발을 위해 지난 96년부터 5년 동안 60억원의 개발비와 30명의 연구원을 투입했으며 호주 법인을 통해 호주 동남아 일본 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중동 인도 아프리카 유럽 미국 등 세계 22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셀론텍은 이 치료제 매출을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수출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셀론텍은 지난해 4월 창업됐으며 일본의 이토추, 미쓰비시상사에서 1백만달러, 싱가포르의 테마섹(Temasek) 홀딩스에서 4백만달러, 네덜란드의 AMB-Amor Bank에서 1백만달러 등 총 6백만달러의 외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