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트랜스유니온사와 전략적 제휴 통해 2003년 매출 1천억원 달성

우리나라는 신용사회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지요.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까마득한 실정입니다. 미국은 기업은 물론 개인까지 거의 완벽하게 신용이 파악돼 언제 어디서든 전화나 PC만으로도 대출 등 금융거래가 가능합니다. 다만 자기신용도에 따라 대출금액 및 금리가 차등 적용될 뿐입니다. 바로 이런게 신용사회가 아닐까요. 이는 미국 신용평가기관들이 개인에 대한 금융기관들과의 거래내역, 세금납부 여부 등 신용을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어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개인의 경우 연체 등 불량거래 사실만 알 수 있을 뿐 그외 구체적인 신용을 파악할 자료들이 없어 신용사회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정부가 아무리 신용대출을 늘리라고 해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지요.그러면 개인에 대한 자료를 각 금융기관들로부터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은행 카드사 등 각 금융기관들이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이유를 들어 개인에 대한 거래내역 등을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개인들도 자기의 거래내역 등이 다른 곳에 알려지는 것을 기피하고 있어 자료확보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런 것 때문에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신용대출을 늘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도권내에서 체계화되고 이미 신뢰를 확보한 한신평정보 등이 개인에 대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면 프라이버시 침해를 철저히 방지하며 신용사회를 한발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한국신용평가정보는 무슨 일을 하는 회사입니까.한신평정보는 기업과 개인이 금융거래와 상거래를 할 때 제기되는 신용관련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즉, 계약-집행-사후관리의 전거래과정에서 신용관련 정보를 거래 당사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사업, 신용위험분석시스템을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 자산관리·채권추심과 같은 사후관리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입장벽이 높은 신용조회업과 신용조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으며, 매출구성 또한 콘텐츠 사업이 30%, 솔루션 사업이 13%, 자산관리·채권추심을 포함한 관리서비스 사업이 5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요즘 신용정보 회사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우리회사는 신용 콘텐츠의 양과 질에 있어서의 절대적 우위를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요즘 부쩍 생겨난 신용정보회사들은 주로 채권추심을 하는 회사들입니다. 우리도 일부 채권추심을 하고 있지만 통신료 미납 등 소액채권에 대해서만 합니다. 우리가 자신있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은 23만개 기업과 2천7백만명의 개인에 대한 신용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경우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면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의 정보를 갖고 있다 해도 무방합니다.지난해 경영성적이 꽤 좋았다고 들었습니다.우리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50% 정도 성장한 3백23억6천8백만원, 순익은 무려 99% 늘어난 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한통프리텔 수납관리 대행업무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솔루션 제공사업 확대, 자산관리 사업의 이익발생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6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월 비전선포식을 통해 우리는 국내 독보적 위상의 미래지향적 크레디트 뱅크로 거듭나 2003년에 매출 1천억억원에 영업이익 1백50억∼2백억원을 달성한다는 3개년 계획을 만들어 놓았습니다.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지요.우선 영업기반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강하여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유망시장을 발굴·선점하고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세계적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향후 확대될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에서 거래기업의 신용을 인증해 주는 ‘e-Credit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기업신용인증 사업을 확대하고 전략적 제휴를 실시할 생각입니다. 이와함께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용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인데 이미 5만여개 중소기업 자료를 확보해놓았습니다.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트랜스 유니온사와 어떤 일을 해나갈 계획입니까.우리는 이번 세계적인 신용전문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Credit Bureau’(개인신용정보은행) 설립을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트랜스유니온사로부터 거래실적정보(Positive Data)가 추가된 선진 신용정보의 수집·분석기법 및 평점모형(Scoring Model)을 도입해 국내에 적용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현재의 불량여부정보(Negative Data) 위주의 정보수집에서 탈피해 금융기관 및 다양한 신용공여기관으로부터 거래실적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 및 가공할 수 있어 재의 신용상태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신용상태의 변화내역과 잠재신용에 대한 예측을 포함하는 총괄적 개인 신용정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트랜스유니온사는 이미 지난 1월부터 한신평정보 직원들에게 시스템교육 등 기술이전에 들어갔고 5월께 우리와 트랜스유니온사는 공동으로 Credit Bureau 설립에 관한 세미나 개최 및 영업을 개시할 예정입니다.신평정보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요.요즘 약간 오르는 것 같아 보입니다만 아직도 가치가 너무 하락돼 있습니다.(2월16일 현재 1천5백10원) 그러나 우리 회사는 확실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고수익·고성장 기업으로서 신용사회가 정착될수록 회사의 기업가치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을 미루어 볼 때 적어도 우리 회사의 주가는 당초 공모가인 3천5백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보는데 주식시장이 회복되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올해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IR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이번 정기주총에서 현재 액면가 5백원을 5천원으로 병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악력1947년 김천 출생김천고, 서울 문리대·행정대학원 졸업.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졸업.73년 행정고시 13회 합격.77∼81 국무총리실 근무.81∼94 경제기획원 심사분석과장, 정책1과장, 유통소비과장, 기획예산담당관, 총무과장, 본부국장 역임.94∼97 통계청 자료처리국장, 통계연수원장.97.9 한국신용평가 사장.2000.9 한국신용평가정보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