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휴대폰 이용 직거래 시스템 구축, 택배 위치추적 서비스 등 제공 … 물류비 20% 절감효과

개인사업자로 화물차 운전을 하는 허승원씨(34)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거리가 통 생기지 않아 공치는 날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한 물류정보 서비스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하고부터는 수시로 들어오는 배송주문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휴대폰만 켜놓고 있으면 때맞춰 주문이 들어오는 건 물론이고 부산이나 대구로 내려가는 경우에도 빈차로 올라오는 일이 거의 없게 됐다. 출발전 아예 왕복 일감을 짤 수 있도록 정보서비스를 받기 때문이다.(주)아이엠트랜스(www.imtrans.net)는 인터넷과 모바일 솔루션을 이용해 특히 조씨 같은 개인운수사업자들의 하루 하루를 ‘운수 좋은 날’로 만들어주는 벤처기업이다.이 회사의 물류정보제공 시스템은 간단하지만 매우 체계적이다. 우선 의뢰인이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아이엠트랜스 사이트에 접속해 보내고자 하는 화물의 요금을 확인하고 주문서를 작성한다.그러면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운수업자가 디지털 맵상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개인사업자의 신상정보와 그간 이용해본 다른 이용자들이 평가한 점수를 감안해 그중 한 명을 선택해 배송지시를 내리면 된다. 이용자의 주문내용은 시스템을 통해 사업자의 모바일폰에 전달되고 사업자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한 후 화물을 인도받는다. 배송이 완료되면 이용자는 사업자를 통해 e메일이나 확인전화(Thanks Call)를 받는 것으로 모든 물류 배송이 끝난다.고객이 의뢰한 화물의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웹사이트의 ‘화물추적란’에 들어가 자신이 의뢰한 화물 중 어느 것이 배송됐고 현재 배송중인 화물은 어떤 것인지를 화면에 올라온 리스트에서 조회하도록 했다. 또 아직 배송 완료전인 화물을 클릭하면 화물의 현재 위치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이같은 모바일 물류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엠트랜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한국통신프리텔(www.n016.com)에 이어 한국통신엠닷컴(www.m018.com)과 ‘유·무선 물류정보서비스’ 부문에서 제휴했다. 이들 이동통신사들로부터 위치확인 서비스 등 기술지원을 받고 공동마케팅으로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또 지난해 5월 화물자동차 운송업체 셀파로지스와 제휴해 개인 화물사업자 1백50명도 확보했다. 초기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교육미디어의 CASE학습지, SBS파워 잉글리시 등 월 40만건의 운송계약도 맺었다. 8월엔 차주, 라이더들을 위한 각종 운송 보험계약 등을 통해 리스크 문제도 해결했다. 이를 통해 현재 매달 1억5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아이엠트랜스는 이용자와 사업자 사이에서 알선만 해주던 기존 물류시스템과 달리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용자와 사업자를 직거래 방식으로 연결시켜줄 수 있다. 지난해 3월 인터넷과 모바일 통신을 기반으로 한 물류 직거래 방법과 시스템으로 BM특허를 신청한 후 1년 넘게 시범테스트를 거쳐 시행상의 문제점을 개선해 지난 1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개인운수업자들과 ‘퀵서비스’ 등 특송업체들을 대상으로 회원확보가 한창이다. 삼성특송과 제휴해 실시간 위치확인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개별 용달업체들로부터 가입 문의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서울시내 50%의 중·소규모 운송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아이엠트랜스의 물류정보시스템은 ‘직거래 방식’이란 점에서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자 입장에선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속성과 안전성 등 서비스 질을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 즉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물류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그동안 알음알음으로 일감을 알선 받아온 개인 물류업자들도 월 2만9천원 정도의 회비만 내면 아이엠트랜스의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 물류회사에서 주도하는 최첨단 물류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어 영세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된다. 이와 함께 서비스업체가 개별 운송업자의 신분과 신용을 보증하기 때문에 사업자로서의 위상도 한층 올려놓은 셈이다. 이용자가 직접 사업자를 선정하고 고객평가 점수를 부여하도록 하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물류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게 한 것이다.전국 네트워크 연결, 이동상황 실시간 체크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취급하는 전체 물동량이 증가한 반면 소량 다품종으로 바뀌고 있어 기업들이 물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런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이엠트랜스는 자체 물류팀을 구성해 법인들을 대상으로 한 물류정보 솔루션 ASP사업에도 나섰다.대형 택배업체가 갖는 개별 물동량에 비해 거대조직의 고정비용 발생을 시스템을 통해 단순화시켜 조직관리의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특수고가장비 등에서 파생된 고비용 물류구조를 모바일솔루션을 통해 슬림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이엠트랜스의 물류시스템은 기업물류비를 최저 10%에서 최대 2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비용절감 효과뿐 아니라 서비스 질도 향상된다. 일일 배송완료 보고를 통해 기업의 물류담당자가 자사 제품의 배송진척률을 매일 볼 수 있고 주소지 변경 등 배송불능 사유들이 통보돼 실시간으로 고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일산 물류창고를 중심으로 서울·경기지역 본부와 전국 19개 지사를 포함한 47개 시를 하나로 묶는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적 등 소형화물 전문 물류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아이엠트랜스는 현재 구축한 인터넷·모바일 물류시스템을 국내와 물류 환경이 비슷한 일본이나 동남아 국가에 판매하는 등 해외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데이콤 사이버패스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일본과 호주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업체를 선정해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올해말까지 약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한다. (02)3445-7766★ 인터뷰 / 국일호 사장“역경매 물류시스템 곧 구축”“물류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국일호(35) 아이엠트랜스 사장은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물류비가 2배 이상 비싼 점을 들어 물류비 절감으로 생산·판매이익과 더불어 ‘제3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직거래가 비용절감을 가져오긴 해도 개별운송담당자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않으면 고품질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다고 국사장은 덧붙여 지적한다.더이상 물류가 기업의 이윤구조를 억압하는 악재가 아니라 기업의 최전방에서 직접적 마케팅을 지원하는 핵심으로 부각될 수 있는 새로운 물류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게 국사장의 생각이다. 지난 93년 통신판매업체인 (주)부일텔레콤을 시작으로 국사장은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주)시스웹과 운수업체인 (주)셀파로지스를 차례로 경영해오며 인터넷과 운수업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해왔다.“인터넷의 생활화로 소비자들의 요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정보화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는 후진적 물류체계의 고비용, 비효율성은 여전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방식을 접목한 새로운 물류시스템 개발을 지속하겠습니다.”국사장은 개인사업자들의 정보화 마인드를 고취시킬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동시에 앞으로 다수의 운송업자가 서비스 질과 가격 모두에서 경쟁하는 역경매 물류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