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소오강호 도전장, 지존 놓고 경쟁 치열… 스토리·3차원 앤더링 등 수준작 풍성

게임업계에서는 무협 게임이 올해 전체 게임시장에서 10~15%이상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영웅문을 선두로 조선협객전 천년 그리고 새롭게 입문한 묵향이 지존의 자리를 놓고 한판승부를 가린다. 신세대 고수로 올라온 열혈강호가 기존 무림에 도전장을 내면서 삼국지천명 등 쟁쟁한 문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무협 본산 대만의 최고수인 소오강호를 비롯해 신조협려 녹정기 등 고수들이 건너와 바야흐로 무림은 이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게임시장에 무협 바람이 불고 있다. 무협소설과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게임무림’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게임 시장의 무협 바람은 오락실에서부터 시작됐다. <철권 designtimesp=20743> <스트리트파이터 designtimesp=20744> <사무라이 designtimesp=20745> 등 격투기 형태의 일본판 아케이드 게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98년 DDR 돌풍으로 오락실 무협게임은 가정용 비디오게임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오락실 한쪽에서 자존심을 지키는 정도의 존재로 추락했다. 무림의 세대교체는 운명이라고 했던가. 한동안 잠잠하던 무협이 오락실에서 사이버 공간으로 무대를 옮겨 다시 부활하고 있다.한국인 정서 잘 맞아 무협바람 강해게임업계에서는 무협게임이 올해 전체 게임시장에서 10∼15% 이상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가 추정하는 올해 게임시장 규모는 약 3천5백억원이다. 무협게임은 여러 사람이 즐기는 온라인게임과 단독 플레이 형태의 PC패키지게임 두 가지로 나와있다. 온라인 게임은 <영웅문 designtimesp=20752> <천년 designtimesp=20753> <조선협객전 designtimesp=20754> 등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묵향 designtimesp=20755> 등 새로운 무협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다. PC패키지게임도 무협만화인 <열혈강호 designtimesp=20756>를 비롯해 <소오강호 designtimesp=20757> <신조협려 designtimesp=20758> <녹정기2 designtimesp=20759> 등 대만산 무협게임이 속속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게임시장의 무협 바람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무협이란 장르가 한국인 정서에 잘 맞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게임 개발 소재로 무협만한 것이 없다는 것. <조선협객전 designtimesp=20766> 개발자인 박원범씨는 “무협이란 코드가 게임 개발에 가장 잘 어울린다. 또 한국인 정서에 잘 맞고 재미가 있어 수요층이 넓어진 게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유통업체 어비스인터렉티브 박준범 과장은 “스토리라인이 탄탄하고 3차원 랜더링 등 첨단기술을 접목시키면서 무협다운 맛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중국 무협소설의 대부 김용의 소설 <영웅문 designtimesp=20769>을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한 것이 (주)태울의 <영웅문 designtimesp=20770>이다. 97년 말 출시된 이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영웅문의 누적 회원수는 1백10만명. 이 가운데 60% 이상이 유료 사용자일 정도로 고정 팬이 많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태울은 99년 말부터 1년7개월에 걸쳐 총 20억원을 투자해 3차원 온라인 게임 <신영웅문 designtimesp=20771>을 개발했다. 황우빈 전략기획팀장은 “4월께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며 “지난해 11월 대만 게임 유통사인 소프트차이나와 2년간 5백20만달러 규모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의 수출 계약도 맺은 상태”라고 말했다.PC통신 소설 <드래곤 라자 designtimesp=20774>를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는 이소프트넷은 무협 장르의 온라인 게임 <묵향 designtimesp=20775>을 개발하고 베타테스트에 들어갔다. 국내 무협소설가 전동조의 소설 <묵향 designtimesp=20776>을 원작으로 했다. 윤영일 온라인마케팅 팀장은 “빠르면 5월중 정식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소프트넷은 최근 <묵향 designtimesp=20777>에 대한 계약 문의가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들어오고 있다며 즐거워하고 있다.정통부 주최 게임 시나리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을 바탕으로 개발된 <조선협객전 designtimesp=20780>은 한국형 무협 온라인게임으로 정평 나 있다. 현재 누적 회원이 5만명인 이 게임은 지난해 8월 중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외 인디21은 국내 무협작가 좌백의 <구룡쟁패 designtimesp=20781>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해 오는 6월부터 베타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대만산 무협 게임들도 국내 상륙온라인게임에서의 무협 바람은 패키지 게임에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코미디 무협 만화라는 장르를 개척하면서 폭발적 인기를 끈 양재현의 <열혈강호 designtimesp=20788>가 게임으로 개발돼 4월말 출시된다. KRG소프트는 내년 3월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게임용 ‘열혈강호’도 개발하고 있다. 정통 무협은 아니지만 동서게임채널의 <삼국지천명2 designtimesp=20789>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5만카피가 팔리는 등 호평받고 있다. 현재 <삼국지천명2 designtimesp=20790>는 온라인게임과 패키지게임 모두 나와있다. 동서게임채널은 올 8월 출시를 목표로 <삼국지천명3 designtimesp=20791>도 준비하고 있다.무협게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대만산 무협 게임들이 무공을 자랑하며 국내 게임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소오강호 designtimesp=20794> <신조협려 designtimesp=20795> <풍운2 designtimesp=20796> <녹정기2 designtimesp=20797> <절세풍운 designtimesp=20798> <신의천도룡기 designtimesp=20799> 등이 대표적인 게임들이다. 대만에서 20만카피 이상 판매하며 대박을 터뜨린 무협 게임의 최고수인 <소오강호 designtimesp=20800>가 포문을 열었다. 김용의 원작인 <사조영웅전 designtimesp=20801>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오강호 designtimesp=20802>는 지난해 12월 한글판이 나온지 3개월만에 3천카피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소오강호 designtimesp=20803>를 판매하고 있는 어비스인터렉티브는 올해 <신조협려 designtimesp=20804> 등 12종류의 대만산 무협게임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외 이투소프트가 <녹정기2 designtimesp=20805>를 3, 4월께 출시할 계획이고, 이소프트넷이 <삼국지연의2 designtimesp=20806> <신의천도룡기 designtimesp=20807> 등을 조만간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게임 수입업체인 감마니아, 아오즈라 등이 대만산 무협게임을 대거 수입할 계획이고 국내 업체들도 무협게임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올해는 무협 전성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인터뷰 / 박원범 <조선협객전 designtimesp=20813> 개발자게임의 환상적 짝꿍은 ‘무협’“무협이란 코드가 게임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무협소설이나 만화는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모든 요소들을 갖고 있어 안성맞춤이지요.” <조선협객전 designtimesp=20823>이란 온라인게임을 개발한 토미스정보통신의 박원범씨(27)는 무협의 스토리라인과 캐릭터가 게임으로 개발하는데 적격이라고 말한다. <조선협객전 designtimesp=20824>은 98년 정통부 주최로 열린 게임 시나리오 대상작. 토미스정보통신은 이 작품을 사들여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했다. 기본적인 주제와 캐릭터는 그대로 사용하되 내용을 다시 온라인게임에 맞게 수정했다. 개발기간은 약 1년6개월. 99년 초 베타서비스를 거쳐 99년 7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게이머들이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나 소품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아이템에 대한 고증이 필수적입니다. 칼 이름, 집 모양 등이 정확하지 않으면 게이머로부터 항의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무협게임이란 장르가 역사적 시대적 배경을 두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고증이 없이는 개발하기 어렵다. 또 무협에는 다양한 문파가 있고, 캐릭터간의 상관관계가 복잡해 판타지게임에 비해 개발이 복잡하다. 그만큼 무협게임은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협객전 designtimesp=20827>의 경우 문파가 60개가 넘고, 활동공간(맵)도 92개나 된다. 박씨는 “다양한 문파와 복잡한 스토리라인으로 다른 게임에 비해 개발이 어렵다”며 “상용 서비스 이후에도 끊임없이 업버전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조선협객전 designtimesp=20828>은 지금도 15명의 개발자들이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조선협객전 designtimesp=20831>은 99년 7월 이후 누적 회원수가 5만명이며 평균 동시접속자수가 5천∼6천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있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다.“게이머 계층이 다양해지고 시장도 확대되면서 한국적 정서에 맞는 무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온라인게임에서도 판타지와 함께 무협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데 개발자 대부분이 동감하고 있습니다.” 토미스정보통신은 무협게임시장이 커짐에 따라 ‘조선협객전 2탄’ 등 보다 진일보한 무협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