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문제 해결, 사이트 활용성 높여 효과 극대화 … 영화·게임분야까지 진출 타진

TV CF를 한 편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돈이 들까. 요즘은 최소 1억원 이상은 써야 그런대로 괜찮은 작품이 나온다고 한다. 여기에다 2개월 정도 방송에 내보내려면 넉넉잡아 5억~10억원 정도의 광고료는 감수해야 한다고 하니 광고주에겐 여간 부담스러운 액수가 아니다. 돈도 돈이지만 공들여 완성된 ‘명작’들이 불과 2~3개월 동안 몇개 방송에서만 선보인 후 곧 ‘사장’되고 마는 것도 아깝기 짝이 없다.TV용으로 제작된 CF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똑같이 바로바로 보여줄 수 있다면 같은 돈과 공을 들이고도 광고 효과는 몇 배로 뛸 것이다.획기적인 동영상 압축기술로 무장한 온라인광고 솔루션전문업체 ‘(주)기운센(www.kiunsen.com)’에 맡기면 이런 것쯤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플래시기법보다 뛰어난 압축률 자랑99년에 설립된 기운센은 이미 5~6메가 용량의 15초짜리 동영상 CF를 약 1백50KB 크기로 압축한데 이어 지난 1월엔 다시 8KB로 줄이는데까지 성공했다. 이는 20KB까지 압축할 수 있는 플래시기법보다도 2배 이상 뛰어난 압축률인 셈이다. 이 기술로 기운센은 벌써부터 동영상 광고시장에서 이름만큼이나 놀라운 위력을 뿜어낼 태세다.그동안 TV용 CF를 인터넷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용량’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플래시기법으로 이용하거나 미디어 플레이어에 담아야 한다. 그런데 동화상 CF를 보기 위해선 버퍼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더구나 주요 콘텐츠도 아니고 광고를 보기 위해서 사용자가 일부러 화면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 주기를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이유로 TV CF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활용하는 시도 자체가 어려웠던 것이다.그러나 기운센의 기술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가 말끔하게 해소된다. 사용자가 광고 아이콘을 클릭하든 안하든 관계없이 사이트를 열자마자 음향과 동영상을 띄우는 방식으로 광고를 노출하기 때문이다. 즉 플래시광고를 클릭하거나 미디어 플레이어를 띄우지 않고도 동영상 CF를 마치 기존의 배너광고처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 당연히 버퍼링이 끝날 때까지 사용자가 기다릴 필요도 없다.결국 광고주 입장에선 클릭 수나 사용자의 선택과 관계없이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어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이미 동영상의 용량을 줄일 만큼 줄였기 때문에 같은 웹페이지에 여러개의 광고를 연속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유치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만큼 사이트 면적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지금까지는 대용량의 동영상 파일들이 사이트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그만큼 서핑 속도가 떨어졌다. 사이트 운영자들이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나 동화상을 가급적이면 배제해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기운센이 압축해낸 동영상 파일은 매우 작은 용량이기 때문에 검색이나 페이지를 넘기는데 속도를 떨어뜨릴 염려가 거의 없다.화면으로 이뤄진 모든 것을 압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이상 응용분야도 많다. 우선 전광판식의 개념을 도입해 영상이 진행되는 동안 영상부분을 클릭하면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하는 하이퍼 링크 기능을 갖출 수 있다.엔진 개발도 추진중이미 나와 있는 여러개의 동영상 광고 데이터를 재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간관계상 방송에 담을 수 없었던 내용은 물론 아예 NG장면 같은 제작과정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보여줄 수 있다.또 시리즈 광고일 경우엔 하나의 동일한 광고 창에서 여러개의 동영상 개별광고를 계속 이어서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1탄부터 대단원까지 한 편의 드라마처럼 구성할 수도 있게 된다. 다수의 동영상 개별광고가 연속적으로 디스플레이 되는 중간에 고정된 스틸 이미지 또는 일반적인 배너 광고를 삽입해 동적인 움직임 속에서 순간적인 경직시간을 부여하는 테크닉도 구사할 수 있다.기운센의 온라인 광고솔루션의 가장 큰 이점은 사용자의 배너나 플래시 광고처럼 수동적으로 클릭을 기다리지 않고 생생한 동화상을 자유자재로 보여주는데 있다.기운센의 동영상 압축기술은 온라인상에서 광고를 제작하는 것까지 가능케 한다. 각종 이미지, 애니메이션, 동화상 데이터들을 조합하고 이를 압축해 새로운 광고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TV CF를 제작할 엄두도 못내는 중소업체들 입장에선 실제 촬영을 하지 않고도 사이버공간에서 제작된 온라인 전용 동화상 CF를 갖게 되는 셈이다.동영상 CF 제작 유치를 위한 국내 언론사, 방송사와 계약 체결이 이뤄지고 있으며 일본 웹 CF 광고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기운센은 현재 압축기술과 함께 엔진 개발도 추진중이다. 이 기술과 엔진을 이용해 광고뿐 아니라 영화, 게임 등 기운센이 노리고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또 ‘트래픽 ITS’와 키오스크를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의 동영상 CF광고 독점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한국멀티넷과 기술 제휴해 무선인터넷 동영상 유치에도 성공했다. 일본과 미국의 CF 광고사와 기술 제휴하는 것을 비롯해 영국 인디스(Indes)사와도 웹 CF 제작을 제휴하는 한편 인도 정부측과 교섭해 인도 기술자를 국내에 유치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인터뷰 / 전영순 사장한국 알릴 ‘문화 e비즈니스’ 추진네티즌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점점 늘면서 인터넷은 이미 TV방송에 버금가는 유력 매체로 자리를 굳혔다고 전영순(35) 기운센 사장은 확언한다.“흑백텔레비전이 컬러텔레비전으로 바뀌면서 방송 CF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만큼이나 인터넷에서 동영상 압축기술은 온라인 광고시장을 혁신시킬 것입니다.”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국내 유수 미술상을 휩쓸 정도로 촉망받던 화가출신인 전사장이 인터넷 동영상 압축기술을 접한 건 미술교육을 온라인으로 해보자는 시도에서 비롯됐다. “처음엔 미술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세계 유명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자면 대용량 그림파일과 동영상을 빠르게 주고받는 기술이 절실했던 것이다.“일단 확보된 압축기술을 온라인 CF분야에 적용한 것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죠.”우선 온라인 동영상 CF로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다진 후 전세계를 무대로 한국을 알리고 우리문화를 상품화하는 ‘문화 e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발맞춰 한국과 일본을 잇는 미술 갤러리 사이트 개설도 눈앞에 두고 있다.“국내 작가를 해외에 소개하고 해외 작가를 유치하며 미술품 거래에서 온라인 미술교육까지 문화 e비즈니스의 새로운 장을 펼치겠습니다.”세계문화 e마켓의 히로인을 꿈꾸는 전사장의 야무진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