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련 지식경제센터·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공동기획 / 한국경제신문 423쪽 / 2001년 / 1만1천원

‘구조조정이후의 한국을 먹여살릴 산업은 없을까’외환위기이후 진행돼온 청산형 구조조정 대신 생존기반을 찾기 위한 전환형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화두가 산업계에 절실히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미래산업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미래산업리포트 21 designtimesp=20732>은 미래산업을 좌우할 21가지 차세대 기술의 국내·외 현주소와 대응전략을 집중분석하고 있다.이 책은 ‘미래핵심기술인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초정밀기술(NT) 등 ‘3T’를 주도하기 위한 세계기술대전에서 승리의 대열에 합류하라’고 외치고 있다.유전공학에서부터 인공지능 미래에너지 자동항법기술 우주개발 디자인 디지털교육 등 미래핵심기술 21가지를 속속들이 해부한 필진은 세계 최초로 복제소인 ‘영롱이’를 탄생시킨 황우석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를 비롯한 해당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 짜여졌다.공상과학 같은 얘기가 아닌 바로 우리 코 앞에 닥친 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이 책은 기업에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기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을 수 있는 방향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개인에게는 가깝게는 1~2년, 멀게는 10여년 후에 펼쳐질 일상 생활상을 미리 엿볼 수 있게 함으로써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지침서다.따라서 치열한 기술전쟁시대를 맞아 새로운 경영전략을 짜려는 기업체 임직원을 비롯,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예비사업가, 미래사회 변화를 미리 읽고 준비하려는 학생층이 읽어볼 만한 미래교양서다.이 책에 담긴 21개 핵심기술을 선정하는 데는 국내 대학교·기업체·연구소 등의 내노라하는 전문가 2백6명이 참여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미래기술중에서 한국의 경제실정과 능력에 맞는 21가지를 골랐다.‘미래산업리포트 21’이 제시하는 미래의 기술과 삶은 한 마디로 ‘네트워크’다. 교육과 소득활동 및 소비활동이 첨단기술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짐에 따라 네트워크가 모든 결정하는 디지털혁명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또 IT BT NT중에서 어느 한가지 기술만으로 ‘21세기 기술대국 반열’에 오를 수 없기 때문에 ‘기술노베이션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창한다. 이를 테면 인체의 뇌혈관 속을 누비면서 내시경처럼 건강진단을 하는 검사기기를 만드는 것은 초미세 가공기술인 NT(Nano-Technology)이다. 하지만 BT IT가 수준 이하일 경우 인체에 침투가능한 미세로봇 개발은 공염불로 끝날 것이라고 지적한다.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기술과 인간의 조화’에 바탕을 둔 인간친화형 산업기술이 신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인류의 생활수준이 성숙해지고 고도화될 수록 새로운 사업의 기본방향은 ‘인간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것’으로 설정돼 나간다고 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미래핵심기술을 선점하기 위해선 다원적인 전략을 통해 한정된 역량을 치밀하게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투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생명복제기술 분야에서는 생명복제기술의 오남용이 초래할 해악 등 부작용과 생명안전윤리 논쟁을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생명공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은 독자들에게 기술윤리관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차세대기술에 등장하는 1백60여개 용어를 책 뒷부분에 요약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