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주인공'개인맞춤전략 주효…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로 재구매 유도

송사장은 맞춤비디오가 자녀들의 집중력과 학습효과를 높이는 걸 보고 '이 사업 되겠다'는 직감을 얻었다.“요즘 젊은 엄마들의 교육열은 상상을 초월해요. 교육효과를 판단하는 눈도 정확하지요.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서면 바로 구입을 결정해 영업이 수월한 편입니다.”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맞춤비디오전문점 ‘스타키드’를 운영하고 있는 송화석(34)사장은 스스로의 경험을 믿고 창업,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우연히 5세, 3세 난 자녀를 위해 만들어 준 맞춤비디오가 집중력과 학습효과를 높이는 걸 보고 ‘이 사업 되겠다’는 직감을 얻었다고. 이웃 주부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라 내친 김에 창업, 직감을 성공으로 연결시켰다.맞춤비디오 제작업은 어린이의 얼굴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 동화 비디오나 교육용 비디오에 합성해 ‘TV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비디오를 보면서 즐거워하고 자연스럽게 정서와 집중력을 발달시킨다는 논리. 밋밋한 내용의 교육 비디오를 보는 것보다 의미 전달 효과가 크고 잠재된 스타의식을 충족시킨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아이의 얼굴은 디지털카메라를 누르면 TV 화면에서 토끼로, 세일러문 등으로 변신한다. 지켜보던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건 당연한 이치. 엄마의 얼굴을 함께 찍어 동화 <헨젤과 그레텔 designtimesp=20809> <잭과 콩나무 designtimesp=20810> 등에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면 놀라움은 더욱 커진다. 만화영화 속에서 아이는 실제로 주인공이 되어 줄거리를 이어간다.입소문 늘어 매출 상승세“한번 주문했던 고객이 다시 찾거나 이웃집 주부들을 데려오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텔레비전 화면에 자기 얼굴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굉장한 흥미를 느끼고 몰입한다고 해요. 한글, 영어, 영어회화 등 뒤따라오는 학습효과에 부모들은 대만족이지요.”맞춤비디오의 가격은 20분짜리 한 편당 1만9천원, 두 편은 3만2천원이다. 영어, 한글, 동화, 영어회화, 명작동화 등 다섯가지 종류의 비디오를 풀세트로 구입하면 15만3천원. 본사에서 한 달에 한번꼴로 소프트웨어를 교체, 새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재구매 유도가 가능하다.송사장은 결혼 전 건강용품 유통업에 6년간 종사했다. 이때 닦은 영업 실력이 요즘 빛을 발하고 있다. 비슷한 또래인 20∼30대 주부들이 주고객층인데다 붙임성있는 말솜씨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인기 만점’이다.점포는 관악구 신림4동 대형 할인마트 내에 있다. 3평 남짓한 공간을 임대해 오픈 매장으로 운영중이다. 젊은 주부들의 왕래가 많은 곳을 찾다가 선택한 곳이 여기다. 겉모습은 작지만 주타깃인 젊은 주부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곳이니 더할 나위없는 입지다.초소형 점포여서 창업비용 또한 많이 든 편이 아니다. 할인마트 입점 보증금 5백만원, 컴퓨터, 디지털카메라, VCR 등 장비 구입에 1천5백만원이 들어갔다. 총 2천만원으로 ‘사장님’이 된 셈.지난 1월 초 문을 연 후부터 아이들과 함께 온 주부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면서 판촉을 시작했다. 새로운 영상교재라는 점에 이끌린 주부들은 송사장의 ‘교육효과’ 설명에 마음을 정했다. ‘열이면 열 모두 관심을 보이고 그 중 절반 이상이 구입한다’는 게 송사장의 말이다.덕분에 개업 첫 달 5백만원의 매출을 올리더니 2월부터는 월 평균 1천만원을 넘어섰다. 두편을 엮은 3만2천원짜리 세트 기준으로 하루 평균 10세트 판매가 거뜬하다. 요즘엔 입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오는 주부들도 늘고 있어 당분간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료비는 본사에서 공급받는 전용 비디오테이프 정도여서 마진율도 높은 편이다. 월세와 관리비 등을 제외한 지난 달 순이익은 5백70만원.“몇 년 전에 어린이 얼굴 사진을 찍어 그림책으로 만들어주는 사업이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처음엔 아이들이 신기해했지만 이내 싫증을 내는 바람에 오래 가지 못했죠. 비디오는 그림책과 달리 역동적인데다 TV라는 매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주의를 끕니다. 아이들 눈빛을 보면 사업에 대한 믿음이 생겨요.” 송사장은 돈이 모아지면 서울 강남 아파트촌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은 주부일수록 구매력이 강한 상품이기 때문이다.미국서도 아동사업 아이템으로 인기맞춤비디오 제작업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개인 맞춤 상품(Personalized Products)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사업이다. 개인화 경향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대표적인 창업 트렌드 가운데 하나. 각 분야에서 ‘나만의’ ‘나만을 위한’ ‘내가 주인공인’ 등 자기 만족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업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이미 선진국에서는 맞춤비디오 제작업이 인기있는 아동 관련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의 ‘키디오(Kideo)’사의 경우 다양한 영상장비와 서비스로 인기를 끌어 나스닥시장에도 상장됐다.이 사업은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 백화점, 대형 할인점, 슈퍼마켓 등 주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최적의 입지다. 비디오대여점, 유아용품점, 어린이사진관 등에서 ‘숍인숍(shop-in-shop)’ 형태 창업도 권할 만하다. 디지털카메라 등 필수 기술은 쉽게 배울 수 있어 주부들에게 유리한 사업이다. (02)338-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