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금리 상승세로 3분기 미경제 회복 예견…한국 증시도 안정적 상승흐름 탈 듯

미국 나스닥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미국의 실물 경제도 미약하나마 하반기 반등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나타난다. 특히 단기 금리가 안정적인데도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미국 채권 시장 참여자들이 조만간 경제활동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장단기 금리차 변동이 미국 실물경제 변화에 약 6개월 선행한다는 점, 증권시장은 3~4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2분기 미국 증권시장의 안정과 3분기 미국 경제 회복의 확실한 지표들을 얻을 수 있다.미국 수입시장의 회복은 세계 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져 한국의 대외 수출이 회복되는 계기다. 엔화 하락에 의한 수출 증가로 경기 부양을 기대하던 일본에는 엔화의 일방적 약세를 추구하는 명분을 약화시킬 것이다. 엔화의 안정과 한국 수출의 증가는 원화의 안정을 가져오게 되고 이는 국내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약화시켜 최소한 저성장 중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를 씻어내 줄 것이다.또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가 미미한 상태에서 기업 이익이 증가한다면 이는 결국 기업의 잉여현금을 증가시켜 ‘기업 이익 상승+금리 하락’이라는 최선의 상황이 도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 PER PBR 등 전통적인 주가 평가 잣대는 모두 사상 최저 수준이다. 게다가 시장의 단기 유동성이 3백조원을 웃돌고 있어 주가는 의외로 큰 시세를 분출할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공격적으로 한국시장에 투자를 증가시킬 여력은 적어 보여 주가의 상승 속도는 올해 1월의 폭발적 장세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상승 기간이나 상승폭 측면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주가의 상승흐름이 예견된다.미국 증시 반등 못하면 다시 약세로이러한 장밋빛 전망을 무너뜨릴 함정은 미국의 증권시장과 경제가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거나 일본 엔화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다시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높지 않지만 우리 증권시장의 발목을 잡을 구조적 문제는 항상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예컨대 부실기업과 부실 부채의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고 미국과 세계경제가 침체에서 빠져 나와도 이런 구조적 문제는 지속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의 한 보고서는 부도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기업이 국내 전체기업의 60%가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장 참여자들 모두가 이 문제를 모르거나 애써 부정한다고 하더라도 이 문제는 결국 불거져 나와 국내 경제와 증권시장을 원점으로 되돌릴 것이다. 현대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돼도 이 문제는 남는다.이런 이유로 지금부터 주식시장이 상승해 다시 700포인트와 800포인트를 넘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대세상승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에 투여된 자본이 부가가치의 생산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때만 지난 20년 동안의 한국의 약세 시장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대세상승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