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PC 등 정보시스템에 투입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포레스트리서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PC 한 대에 들어가는 비용을 백분율로 조사한 결과 하드웨어(24%), 소프트웨어(12%), 교육훈련비(17%), 그리고 유지관리비(47%) 등으로 나왔다. 결국 정보시스템을 구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보다 유지 관리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얘기다.“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으면 기업은 매출과 이익이 떨어집니다. 이럴 때 기업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내부적인 비용을 줄이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정보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유지관리하는 것은 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기업용 PC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주)미디어랜드 이무성(44) 사장은 그래서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wnership)을 강조한다. TCO는 말 그대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PC 등 정보시스템을 소유하는데 들어가는 총 비용이다. 이 용어는 PC 한 대당 투입되는 비용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용자교육, 관리비용 등으로 모두 환산해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최대한 끌어내 경영효율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나왔다.이사장은 기업의 PC 사용 대수는 늘어나는데 비해 원격지 PC관리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는 점에 포착, PC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했다. 이사장은 “PC관리 소프트웨어는 산재돼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종류 등을 파악해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며 “중앙에서 소프트웨어 배포와 버전관리는 물론 바이러스 예방까지 가능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랜드가 개발한 PC 관리 소프트웨어 ‘TCO!스트림’은 현재까지 4백50개 기업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투자효과도 뛰어나다고 이사장은 말한다. “전국 8개 지사 1백여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S통신은 약 1만2천대의 PC를 갖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TCO!스트림’을 구축한 후 연간 현장 출장 방문 비용 2억원, 소프트웨어 설치비 12억원을 줄였고 20명의 서비스맨이 두달 동안 실시하는 관리비 4억8천만원 등 총 24억4천만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결국 PC 관리 비용으로 매년 들어가던 24억원의 돈을 절약하게 됐다는 것이다.‘TCO!스트림’, 국내 4백50개 기업서 사용4백50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국내 시장을 장악한 이사장은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사장은 “가트너에 따르면 PC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이 올해만 10억달러, 2004년에는 18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미디어랜드의 목표”라고 말했다. 미디어랜드는 지난해 12월 일본 후지덴키와 1억엔(약 10억원) 규모의 판매계약을 맺으면서 일본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미국 등 해외수출로 1천만달러(약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국내시장은 지난해 1백억원 매출에 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올해는 전년대비 2배 이상의 매출과 이익을 올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79년 항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사장은 82년 고려시스템에 입사해 국산 워드프로세서 ‘명필‘을 개발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93년 미디어랜드를 창업한 후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등 기술력 확보에 매진해온 이사장은 “‘할 수 있다’ 보다 ‘했다’고 인정받을 때 남들 앞에 나설 것”이라며 세계시장 석권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