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지갑(Wireless Wallet)을 팔아라’.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비즈니스(m커머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m커머스에 필수적인 전자 지갑 관련 기술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지갑에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넣고 다닐 필요없이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제품을 사거나 식당에서 음식값을 낼 수 있게 된다.특히 지난 4월18~19일 이틀동안 미국 샌호제이맥너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2001USA’란 이름의 무선인터넷솔루션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전자지갑 솔루션이 선보였다. 엠포모바일(Mformobile)이란 회사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은 대부분 전자지갑과 이동사무실, 무선메시지 등 무선데이터통신 관련 솔루션 전문업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은 26개, 관람객은 5백명 남짓으로 규모면에서는 ‘초미니’였지만 전시 및 컨퍼런스의 초점이 m커머스에 맞춰져 있어 이 분야의 동향을 한눈에 짚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회사는 비보월릿(www.vivowallet.com). 이 회사는 신용카드 회원카드 할인카드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 등 개인이 갖고 다니는 모든 카드를 하나의 카드로 통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회사 호르헤 페르난데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장의 카드를 넣고 다니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잃어버려도 쉽게 알 수 없다”며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모든 카드를 하나로 통합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이 솔루션은 비보 카드와 무선 인터넷 기능을 갖춘 전용 휴대폰, 인터넷 서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보 카드는 통합 카드로 사용되며 전용 휴대폰은 비보 카드에 개별 카드에 관한 정보를 기록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휴대폰은 옆 부분에 자기 정보 기록장치가 부착돼 있으며 이곳에 비보카드를 긁으면 원하는 카드에 관한 정보가 비보카드에 기록된다. 이를 음식점이나 상점 등에서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이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이 회사 서버에 접속해 사용할 카드를 선택한 다음 비보 카드를 전용 휴대폰의 자기 기록장치에 긁으면 비보 카드에 해당 카드 정보가 기록된다. 비보 카드에 담긴 정보는 한번 사용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이 카드를 잃어버려도 다른 사람이 사용할 염려가 없다. 또 영수증을 디지털 형태로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어 카드 사용내역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아이핀(www.iPIN.com)은 웹방식의 무선 인터넷폰을 신용카드 대신 쓸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웹폰으로 이 회사 서버에 접속하면 카드 번호나 계좌 현황, 구매 한도 등을 체크해 결제해준다. 거래 대금은 다음달 휴대폰 요금에 포함돼 청구된다.스내즈(www.snaz.com)는 결제 뿐만 아니라 상품 검색 및 가격 비교 등의 기능을 갖춘 통합 m커머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휴대폰은 물론 개인정보단말(PDA), 양방향 무선호출기, PC 등을 모두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무선 지갑 서비스는 1조6천억달러에 이르는 신용카드 결제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페르난데스 사장은 무선 지갑 서비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선통신분야 시장조사 기관인 오붐은 m커머스 시장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백25% 이상씩 성장, 오는 2005년 세계 시장 규모가 2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 신용카드회사 이동통신사업자 등이 경쟁적으로 이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그 대가로 이 서비스를 이용한 거래 금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거둬들여 매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은행이나 카드회사로서도 카드 사용 실적을 늘릴 수 있는 한편 카드 부정 사용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