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되풀이 번거로움 없고,안정.보안성 유지에도 제격…포털,금융권 중심 확산

A기업 전산실 P팀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나는 정보시스템 때문에 고민이 많다.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축하기 시작한 전사적자원관리(ERP), 그룹웨어, 지식관리시스템(KMS), 통합메시징시스템(UMS) 등 정보시스템들이 관리가 힘들 정도로 증가해서다. 여기에 현업 부서의 요구는 왜 그리 많은지 이것이 안된다, 저것을 해달라 등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최근에는 중요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수백명의 직원들이 정보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하나하나 통제하고 관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사용자를 대상으로 교육도 시켜보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여러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 로그인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야근을 밥먹듯 하던 P팀장은 요즘 ‘칼’ 퇴근을 한다. 통합 인증과 권한권리 솔루션을 구축해 모든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한번의 ID와 암호입력으로 다양한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인증(Single Sign On:SSO) 솔루션과 각각의 ID에 따라 사용권한을 차등적으로 부여하는 권한관리(Extranet Access Management:EAM) 솔루션 시장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ERP, 그룹웨어, KMS, UMS 등 정보시스템 전반에 걸쳐 사용자 권한을 중앙에서 집중 관리할 수 있는 통합인증, 권한관리 솔루션 수요가 대형 포털, 금융권, 공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어서다.시장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IDC는 통합인증 및 권한권리 시장이 지난 99년 3억달러에서 올해 4억달러로 성장한데 이어 2004년에는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사용자들이 단 한번의 로그인만으로 기업내 각종 업무시스템에 접근하고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인증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시큐아이닷컴 드림시큐리티 소프트포럼 등 보안업체들을 중심으로 최근 사용자 편리성과 보안기능을 대폭 강화한 SSO 솔루션을 앞다퉈 내놓는 등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SSO 시장 선점 경쟁 가열펜타시큐리티시스템(pentasecurity.com)은 포스데이타와 손잡고 지난 상반기 공개키(PKI) 기반의 SSO 제품인 ‘아이사인(ISign)’을 내놓은데 이어 올 2월 인증서 기반에 사용자 권한관리 기능까지 첨가된 2.0 버전을 발표했다. 회사측은 2.0버전은 단순한 SSO 개념을 넘어 통합된 계정체계와 권한관리 기능까지 제공한다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시큐아이닷컴(secui.com)도 B2B ASP업체인 아이컴피아와 공동으로 SSO제품인 ‘트러스트-SSO(Trust―SSO)’를 개발했다. 시큐아이는 ID 패스워드, PKI기반의 증서, 생체인식 무선인증서 등 다양한 인증방식을 지원하며 사용자의 임무에 따라 회사내 업무 프로세스 접근 권한을 다르게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우선 대규모 인트라넷 시스템이 설치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섰다.드림시큐리티(dreamsecurity.com)도 지난 상반기 출시한 PKI 인증서 기반의 ‘매직SSO’ 공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PKI 솔루션에 SSO 모듈만 간단히 추가하면 사용자 접근 통제는 물론 거래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암호화 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한국통신 등에 납품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자사 PKI제품과 패키지화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9월부터 e삼성의 금융포털 등에 SSO를 구축해온 소프트포럼(softforum.co.kr)은 올 1월 기존 제품의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Safe Sign-On’을 내놓고 병무청, 넥서브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외 이니텍도 최근 캐나다 카이버패스사와 제휴해 SSO 제품을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업체에 공급하고 있다.EAM 시장도 경쟁 심화SSO와 함께 EAM시장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네테그리티, 볼티모어 등 해외 유명 EAM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다우기술, 소프트포럼, 이니텍 등 국내 보안업체들도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올해 이 분야가 보안 시장 핵심 솔루션으로 떠오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다우기술은 미국 네테그리티와 지난해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사이트마인더’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다우기술은 이미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인 코리아닷컴에 이 솔루션을 적용 구축했다.이니텍(initech.com)도 캐나다의 보안전문업체인 카이버패스(kyberpass.com)와 제휴하고 아시아나항공에 EAM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 프로젝트에는 카이버패스의 접근제어 및 SSO 제품과 이니텍의 인증 솔루션으로 구축되고 있다. 이썸테크(esumtech.com)도 네테그리티의 사이트마인더를 공급하고 있다. 천종엽 사장은 “EAM 솔루션은 기업에 분산돼 있는 정보시스템을 하나의 단일 창구를 통해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사용할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규모 포털과 e비즈니스 사업을 펼치고 있는 오프라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다국적 기업인 볼티모어(baltimore.co.kr)는 셀렉트액세스(SelectAccess)’라는 EAM 솔루션으로 국내 시장에 내놓고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회사 김영수 사장은 “아직 국내에서 셀렉트액세스에 대한 레퍼런스는 없지만 정책 기반의 접근 및 권한 관리 기능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닷비즈·닷인포 도메인 시장 점화“이제부턴 닷비즈(.biz), 닷인포(.info)다.” 국제인터넷도메인관리기구(ICANN)가 최근 .biz, .info 등 2개 도메인을 최상위 도메인(TLD)에 포함하는 계획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새로운 도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CANN은 지난해 11월 .com, .net, .org 등 기존 도메인의 포화상태를 해소하고 다양한 도메인 선택권을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biz, .info .name .pro .coop .aero .museum 등 7개 최상위 도메인을 선정했었다. ICANN은 .aero .coop .museum .name .pro 등 나머지 5개 도메인의 등록기관과의 계약도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뉴레벨과 어필리어스는 .biz와 .info 도메인의 상용화절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뉴레블 관계자는 “이미 1백만개 이상의 .biz 주소가 사전 등록됐다”면서 “엄청난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새로운 도메인이 등장하면서 해외 도메인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인터넷 시장규모가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도메인 등록 건수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기 때문이다. 5월22일에는 미국의 닷비즈, 닷인포 등록기관인 스피드네임즈(speednames.com)가 국내 진출했다. 스피드네임즈는 닷컴 등 기존 도메인 등록도 대행하지만 한국시장은 닷비즈 등 신규 도메인 대행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는 스피드네임즈 진출을 시작으로 닷비즈, 닷인포 사업권을 취득한 뉴레벨, 어필리어스 등도 조만간 국내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직접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리얼네임즈(realnames.com) 네트워크솔루션(nsi.com), 닷티비(.tv), 이엔아이씨(enic.cc) 등 해외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 국내업체와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