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업 미생물 균주 상품화 노하우 풍부....중국 진출 등 매출 고속성장 예상

인바이오넷은 기술이전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다.인바이오넷은 지난 96년 생명공학연구소의 사내벤처(한국미생물기술)로 출발해 미생물공학과 분자유전학 기술분야에 주력해온 국내 1세대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6억원으로 99년(17억)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반면 지난해 순이익은 4억원으로 99년(9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한효과학기술원 인수, 해외전환사채 발행으로 인한 장기미지급이자 등 16억원이 비용 처리됐기 때문이다.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생물농업 생물환경 기술이전 등 세 가지다. 첫째, 생물농업분야의 주력 생산품은 축산용 기능성 생균제다. 생균제란 사료에 섞는 미생물제로 가축의 소화를 돕거나 분변의 악취 등을 제거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영국 등 유럽에서 구제역 파동으로 국내 사료시장이 많이 위축됐지만 이 회사 매출액은 오히려 13억원에서 21억원으로 증가했다. 사료제조업체들이 생균제의 효능을 인식하고 매입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축산유통전문업체인 CTC바이오사와 생균제 유통계약을 맺는 등 매출 채널도 다양화하고 있다. 발효공학 기술을 응용한 고품질제품과 우수한 미생물을 많이 보유한 것이 이 회사의 경쟁력이다.올해 생물농업 분야 매출목표는 55억원이다. 지난 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는 중국 진출 때문이다. 실제 최근 중국 강진 아그로사와 20억원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강진 아그로사와는 3년 내 중국시장의 10%를 점유하기로 합의하고 이 분야의 시장개척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렇게 된다면 2003년쯤 1백50억~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한다.생물환경사업 부문은 생물학적 토양복원사업과 정화기기인 바이오필터 공급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토양복원사업은 기름 등으로 오염된 토양에 미생물을 투입해 토양을 예전 상태로 복원하는 것. 올해 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며 주요 수요처는 정유회사 군부대 송유관 공사장 등이다. 이 분야에서 인바이오넷의 강점은 외국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싸고 기술력이 뛰어나며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기술지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다.바이오기술 무장 고부가가치 창조바이오필터는 미생물과 장비가 결합된 것으로 하수처리장 악취제거, 암모니아 등 유독가스 제거에 사용된다. 이와 관련 최근 삼성 효성 등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정부와 지자체 등 민자공사를 수주하면서 인바이오넷 바이오필터 제품을 기본견적서에 포함시켰다. 이 공사가 수주된 것을 가정해 이 분야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9억원이 증가한 14억원이다. 서울시 가양하수처리장에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바이오필터를 납품,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부터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환경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여 매출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기술이전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에 비타민C 제조기술 등을 이전하면서 연구용역비와 기술이전료 등을 받고있다. 최근 미국업체와 비타민C의 생산기술에 관해 2년간 40만달러를 받는 연구용역 계약을 맺었다. 또 6월말부터 중국 제약회사로부터 1백만달러의 연구비를 받고 비타민C 균주와 제조기술을 수출하기로 했다. 중국 3대 제약회사 중 하나인 ‘석가장 제약집단’ 산하 위생제약유한공사와 연구용역 및 기술이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도 이 회사는 중국 화학회사에 미생물제를 수출했다. 지난 98년엔 국내 처음으로 미국 생물농약 기술사인 마이코젠에 미생물과 유전자를 수출하는 등 미생물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인바이오넷은 앞으로 미생물 응용기술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 분야는 미생물의 분자육종 발효공학 효소공학 대사공학 등이 있는데 국내 기술과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아서다. 특히 환경 농업 의약 등 수많은 응용분야에서 인바이오넷은 현재 진입했거나 진입할 계획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올해 총 매출목표는 90억원, 당기순이익은 20억원이다. 아직은 국내 생명공학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당분간 외형성장을 추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 회사는 구사장이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TG벤처 등 5개 창투사들이 2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애널리스트 시각의약품 개발 기대감 ‘유망’인바이오넷은 우수한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마케팅 능력 부족으로 과거 매출은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효과학기술원 인수를 바탕으로 첨단 연구 및 생산시설을 보유했고 자체 마케팅력 부족을 아웃소싱을 통해 극복했다.그 결과 미생물 제제와 효소제 매출이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신장됐다. 유전자재조합 기술력과 제노믹스 및 프로테오믹스를 기반으로 고부가 산업인 의약품 개발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덕바이오커뮤니티를 조성했고 14개의 유망한 바이오벤처기업이 입주했다.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코스닥 등록 뒤 인바이오넷은 마크로젠 대한바이오와 함께 바이오주의 주도주로서 자리잡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 매출 및 손익이 미미해 영업을 통한 연구개발 재원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 물량이 등록 1개월 후부터는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황호성·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CEO 탐구구본탁 사장“연구공동체 구성 신기술 개발 앞장”‘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이 되자’.구본탁 인바이오넷 사장의 사무실에는 이런 팻말이 걸려 있다.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 업체들의 현실은 생각보다 열악하다. 세계적 바이오 업체들은 막대한 정부의 지원과 풍부한 자금, 그리고 앞선 기술력으로 ‘뛰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영세한 설비, 부족한 자본과 인력 등으로 ‘걷고’ 있는 형편이다. 앞으로 바이오 혁명이 디지털 혁명의 향방을 좌우한다지만 이런 시스템으로는 세계적 바이오 업체가 탄생할 수 없다.구사장은 이렇듯 열악한 국내 사정을 바이오 업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돌파구를 열고 있다. 지난해 6월 대덕연구단지 내에 결성한 대덕바이오커뮤니티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한 곳에 모여 중복투자를 억제하고 인력과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대덕바이오커뮤니티는 한일합섬이 지난 96년 4백50억원을 투자한 국내 대표적 생명공학분야 연구소 중 하나로 연건평 5천8백27평 규모에 달하는 첨단 연구시설물이다. 지난해 구사장이 이곳을 인수하면서 기술력이나 사업력에서 핵심역량을 보유한 생명공학 분야의 벤처기업들을 규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크리스탈지노믹 제노텍 펩트론 툴젠 삼천리제약분소 등 14개 업체들이 입주한 상태. 이들은 생물환경 생물농업 생물의약 분야에서 기술개발 제품생산 그리고 선진국과 활발한 기술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산업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앞으로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더욱 향상시켜 미래의 기술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작고 강한 최첨단 기술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