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대 제품 출시 발맞춰 용산상가 등서 기획판매전 … CRT모니터 대체 가속화 할 듯

LCD모니터가 가격 하락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최근 사무실 컴퓨터 환경이 기존 CRT모니터에서 LCD모니터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더군다나 50만원대 LCD모니터가 출시되면서 이런 현상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LCD모니터는 불과 1년전만 해도 1백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고급품이었다. 따라서 LCD모니터가 대중화되지 못했던 것도 가격 문제였다. 그러나 가격은 더 이상 LCD모니터 구입에 걸림돌이 아니다.가격이 하락하자 용산 전자랜드 매장에는 하루 평균 20여대의 판매 실적을 보일 정도로 개인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용산 전자상가 매장들은 LCD 모니터 기획 판매전을 실시하고 있다.용산 전자랜드 직영점의 김필완 팀장은 “LCD모니터가 기존 CRT모니터와 비교해 가격 차이가 별로 없어 소비자들에게 LCD모니터 구입을 권유하는 추세”라며 “모 업체 제품은 40만원대에도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하락 이유는 LCD모니터 소재인 패널 가격이 하락한 데다 수요가 늘어난 것 때문이라고 덧붙였다.LCD모니터가 인기있는 이유는 부피가 작다는 점이다. CRT모니터는 화면이 커질수록 두꺼워지지만 LCD모니터는 화면 크기와 상관없이 두께가 10mm 안팎에 불과하다. 책상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기존 CRT모니터에 비해 3분의1 정도여서 공간 활용도면에서 월등해 특히 PC방에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가격 하락과 함께 LCD모니터가 컴퓨터의 기본 모니터로 책정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 제조업체들은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유통망을 정비하는 등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세계 LCD 시장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는 나라는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이다. 그동안 일본의 독무대였던 TFT-LCD 시장에 90년대 중반 한국과 대만이 뛰어들면서 세계 시장은 3파전이 됐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일본의 시장점유율이 99년 61%에서 지난해는 42%로 낮아졌으며 대만은 99년 2%에서 지난해 23%로 증가하는 등 시장 점유 싸움이 치열하다.TFT-LCD는 노트북PC는 물론 모니터 TV 휴대폰 액정장치 등에 활용되는 평면형 영상표시장치다. 기존 브라운관보다 얇고 전력 소모가 적을뿐 아니라 완전 컬러로 화면 해상도가 높아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LCD모니터가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 수준에서 올해는 9%까지 3배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국내 시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소 모니터 업체의 매출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SI와 NI 사업을 하던 에이텍시스템(www.atech.co.kr)은 지난 97년부터 LCD 응용 기술 개발에 착수, 지난해 총매출 4백49억원 가운데 LCD 분야에서 1백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 1만대를 생산했으며 하반기까지 총 2만3천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출 비중은 지난해까지 1.3%에 불과했지만 올해 20%로 확대된다.CRT모니터를 생산하던 아이엠알아이(www.imri.co.kr)는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LCD 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다. 월 1만대 생산을 목표로 상주공장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 제품은 최근 독일의 컴퓨터 전문지 ‘Computer Bill’에서 최우수 LCD 모니터로 선정되는 등 유럽 지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매출(CRT 포함) 1천억원 가운데 LCD 매출이 약 7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LCD 부문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생산업체 시장점유율 경쟁 가열지난해 8월부터 LCD모니터를 양산하기 시작한 뉴컴월드(www.newcomworld.co.kr)는 상반기에 수출 90억원을 포함해 총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예상 매출은 3백50억원이다. 이 회사는 올해 ‘세계 LCD 인터페이스 기술 1위’ ‘국내 LCD 매출 3위’를 목표로 정했다.모니터 중견 업체인 KDS(www.kds21.com)의 올해 LCD 매출 목표는 1천9백억원이며 60만대 생산이 목표다. 지난해 전체 모니터 사업에서 LCD 비중은 8% 정도였으나 올해는 40% 증가를 목표로 한다. 지난 2월에는 독일 컴퓨터 유통업체와 연간 1만2천대(1천5백만달러 규모) 납품 계약을 맺었다. 또 4월에는 미국 월마트와 매월 1천만달러 규모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LCD모니터 가격 인하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LG전자는 LCD 모듈부터 일괄 생산한다. 대기업으로는 처음 15인치 제품(모델명 : 563LS)을 57만원으로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구미공장을 비롯해 중국 난징 공장도 LCD 생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올해 26만대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 규모에서 약 35%의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삼성전자는 서유럽 지역에서 9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은 99년 12위, 지난해 8위, 올해 1분기에는 4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생산목표는 2백만대로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 60%를 목표로 하고 있다.초고속인터넷 내장형 모뎀 임대료하반기, 개인구입 모뎀 사용 가능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할 때 사용되는 내장형 모뎀 임대료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지금까지 한국통신이나 하나로통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두 회사에서 설치해 주는 내장형 모뎀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했다. 가입 조건에 통신망 사업자가 제공하는 내장형 모뎀을 반드시 임대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통신망 품질 테스트에 합격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통신망 사업자들 얘기다.그러나 최근 일부 ADSL 모뎀 업체들이 최저 5만~6만원대에 내장형 모뎀을 직접 유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그동안 한국통신에 3년 장기임대를 신청한 가입자가 매월 5천원씩 꼬박꼬박 임대료를 납입했을 때 임대료만 18만원을 내야했다. 더군다나 이 모뎀은 임대 형식이기 때문에 임대 계약이 끝나도 가입자 소유가 아니고 여전히 한국통신 제품으로 남아 있게 된다.이같이 모뎀 가격이 엄청난 차이를 보이자 가입자들이 임대료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6만원대 모뎀도 1년 임대료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은 지난 6월부터 뒤늦게나마 임대료 인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가입자들은 본인이 직접 구입한 모뎀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을 요구하고 있다.모뎀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초고속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ADSL 모뎀을 개발한 업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대 사용이 원칙인 국내 현실에서 통신망 업체 입찰에 선정되지 못한 제품은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입찰 과정에서 과열 경쟁으로 최저 4만원대 모뎀을 납품하는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통신망 사업자는 모뎀 제조업체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납품받아 가입자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임대해 줬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된 것이다.한국통신 홍보실 이장태 과장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초창기라 국내 제품이 많지 않아 가격도 높았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개인이 구입한 제품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개인이 직접 구입한 제품을 설치할 경우 현재 설치된 모뎀은 반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로통신 홍보실 한동호 대리는 “하반기부터 개인이 구입 모뎀도 설치할 수 있지만 애프터서비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모뎀을 소비자에게 직접 유통하기로 한 자드콤의 관계자는 “모뎀 기술 축적으로 저가형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면서 “통신망 사업자의 논리에 모뎀 업체들이 더 이상 제살깎기 경쟁을 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직접 유통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통신망 사업자가 하반기부터 개인이 구입한 모뎀 설치를 허용한다지만 시끄러울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시 문제가 발생하면 통신망 사업자는 모뎀에 관련된 문제라며 책임 소재를 떠넘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골탕먹는 것은 소비자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