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의한 추가 하락시 매수 기회 … 환율 전망 불투명, 주가상승 전환 기대는 무리

위기는 기존의 질서를 변화시키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게 한다. 우리나라가 경제개방과 환율절하라는 방법을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것은 이런 맥락이다. 이는 미국의 호황을 통해 경제회복을 도모했다는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확대된 경제 개방은 IT부문 생산의 의존도를 높이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또 환율 절하 효과가 경쟁력으로 오인돼 구조개혁을 더디게 하고 있다. 실질적인 구조조정과 경쟁력 확보가 수반되지 않는 변화는 주변환경 악화에 또 다른 어려움을 겪게 한다. 세계경기가 동반 침체를 보이면서 세계교역량 역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자력의 힘이 아닌 외적 변수의 호전을 기다리기엔 여전히 빠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상승 트렌드로 전환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여기에 새로운 복병을 만났다. 이머징국가들의 환율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엔화의 향방이다. 일본은 금융권 구조조정을 강력히 진행시켜야 할 막바지 국면에 몰려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서방국들로부터 지지를 확보한 상태다.그러나 일본내 보수층이 두텁게 자리잡고 있는 현실에서 7월29일에 시행되는 참의원 선거 후에 일본의 정책방향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일본정부는 통화 확대 정책을 기반으로 강력한 금융권 구조조정을 과연 진행할 것인가? 그렇다면 엔화는 약세 트렌드를 예고하는 것인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원화 전망에 대한 불투명이 주식시장을 추가적으로 괴롭히고 있다. 확인된 악재보다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더 해롭다는 격언이 적용되는 국면이다.그동안 주식시장은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속에 기업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의혹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주가상승의 힘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다 환율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주가를 끄집어 내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시장전체 틀로 보면 올해 들어 외국투자가의 매매 형태도 저가매수 고가매도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 S&P500 기업들 중 1분기에 하락을 주도했던 자본재 소재주 기술주들이 2분기에는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이머징 마켓에서도 레버러지를 이용한 외국투자가의 매매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즉 가격 수준이 가장 큰 메리트로 부각되고 있고 섹터별로 가격논리에 의한 순환매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내부적으로 살펴보면 실적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주가에 상당부문 반영돼 가는 단계로 판단된다. 실적부문에 대한 반영을 하는 막바지 과정과 환율리스크를 인식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환율 리스크에 둔감한 통신주와 일부 IT밸류주들은 실적에 의한 추가 하락과정이 진행되면 매수기회로 판단된다.따라서 우리는 기존에 설정된 630P가 올 하반기 강력한 저항선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고 박스권 하단인 500선을 향할 리스크가 매우 높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충분히 지수가 하락해야 강한 리바운딩이 가능할 것이고 반등의 주역도 상반기와 달리 충분히 가격조정을 보이고 있는 통신주와 IT 밸류주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