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분양가로 추가 부담금 없는 것도 메리트 … 시세보다 20% 저렴 , 사업승인 뒤 투자해야 안전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직장 지역 조합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아파트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조합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분양 첫 날에 조합원 모집을 완료한 단지가 등장하는가 하면 조합주택 모델하우스엔 적잖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확정분양가와 조합원 모집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조합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낮아진 게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합아파트는 무주택 세대주나 전용면적 18평 이하 1주택 소유주 20명 이상이 주택조합을 결성한 후 공동으로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말한다.조합주택 분양 인기최근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던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20-2 지역조합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모집 첫날 4백38가구가 모두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 6월 조합원을 모집했던 성동구 옥수동 풍림 지역조합아파트도 분양 첫날 2백69가구 모두 조합원을 채웠다.최근 조합원을 모집한 대림산업의 안양 평촌 2차조합아파트 32평형 1백가구 역시 이틀만에 분양을 마쳤다.이처럼 조합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 일반 분양 아파트에 비해 조합원 분양가격이 낮게 책정된 데 따른 것이다. 또 확정분양가를 적용, 아파트 건립 도중 추가부담금을 내야 하는 부담도 덜 수 있다.특히 건설교통부가 조합주택에 대해서도 시행사와 시공사 부도에 따른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설업체와 조합간 책임부담을 명확히 하고 분양보증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조합주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실제 서울시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사업승인을 받은 조합아파트는 모두 8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곳에 비해 2.7배가 늘었다. 건립 가구수 역시 모두 1천8백8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백52가구에 비해 5.3배나 증가했다.조합주택은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 수단으로 인기를 모았으나 건설업체 부도와 과도한 추가부담금 등으로 인해 말썽을 빚었던 게 사실이다. 이같은 문제점이 모두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크게 오르고 정부가 조합원 피해 보상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서울 등 수도권에서 조합원 모집을 계획하고 있거나 현재 모집하고 있는 단지는 총 5개 단지다.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SK조합 아파트가 잔여가구를 분양하고 있는 것을 비롯, 송파구 문정동 세양문정지역 조합, 노원구 중계동 은행마을 조합, 동작구 상도동 한전지역 조합, 동작구 사당동 지역주택 조합 등이다.상도동 한전조합은 34~44평형 7백20가구 규모로 단지규모가 제법 크다. 34평형 5백가구가 조합분으로 이미 1차 3백여명의 조합원 모집이 끝난 상태다. 현재 2차 조합원 1백30명을 모집하고 있다. 분양가는 1억9천6백만원(업무추진비 포함)이며 신원종합개발이 시공을 맡는다.SK건설이 시공하는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의 조합아파트도 눈여겨 볼 만하다. 신한주철 부지(1만6천3백평)에 들어설 이 아파트는 부천 소사지역 주택조합이 시행한다. 지하2층, 지상 20층짜리 32평형 1천2백23가구로 단지규모가 큰 데다 부천 소사역세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는 업무추진비를 포함, 1억3천만원이다.이달 초 조합설립인가를 앞둔 문정동 세양도 1천5백여평의 사업부지 계약을 마친 상태. 23평형 1백45~1백50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며 9월에 조합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가구당 1억4천4백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달 초 조합원 모집광고 중 일부 내용이 문제가 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던 중계동 은행마을 조합도 이르면 다음달쯤 조합원 모집을 재개할 예정이다.투자전략조합아파트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려면 조합원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최소 20% 정도 저렴해야 한다. 분양가의 40~50%에 해당하는 금액을 1년 이내에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확정분양가라 하더라도 금융비용 등을 감안할 때 20% 이상 싸야 투자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최근 조합원분을 제외한 잔여분에 대해 일반분양을 실시했던 마포구 T조합도 주변 시세보다 3천만~4천만원 정도 낮은 가격에 조합원을 모집했다.조합주택 투자 시기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가장 안전한 투자시기는 사업승인이 난 직후다. 보통 건축심의 신청 단계나 그 이전부터 조합원을 모집하는 반면 추후 건립 가구수가 축소되거나 사업계획이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조합아파트 체크 포인트시공업체 공신력 꼼꼼히 따져야우선 시공업체의 공신력이나 사업지연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시공사가 도산하면 공사가 늦어지고 돈을 제대로 돌려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이 토지를 매입했는 지 여부도 챙겨야 한다. 토지 매입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업추진 일정이 지연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토지를 매입했다 해도 아파트 건축허가가 나지 않아 장기간 보류되는 경우도 있다. 조합주택 부지에 대한 건축허가 여부나 사업추진 가능성은 토지대장을 갖고 관할 구청 건축민원실이나 주택과 민영주택 담당계에서 직접 확인하면 된다. 매입대상 부지가 구획정리지구나 택지개발 예정지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용인 죽전리 일대 조합의 경우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묶이면서 몇 년 동안 사업추진이 지연돼 조합원의 자금이 묶여있는 상태다.직장 조합주택은 지분을 되팔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일반 지역 조합주택과 달리 조합 지분을 매입하는 사람이 같은 직장에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또 전용면적 18평 초과 주택을 소유할 경우 조합원 자격을 상실한다는 점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입주시까지 무주택이어야 하며 전용면적 18평 이상 주택을 소유할 경우 조합원 자격을 박탈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