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완전 자율화된다. 이에 따라 평균적으로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되는 한편 차종 연령 보험사별로 보험료의 차이가 커진다.운전경력 3년, 1천5백cc 소형 승용차. 가족 한정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35세 남성.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은 한국 표준운전자를 이렇게 보았다. 이 운전자는 현재 A보험사를 통해 연간 46만9천9백20원의 자동차보험료를 낸다. 보험료가 자율화되는 다음달부터 그가 낼 보험료는 45만3천3백10원으로 1만6천6백10원 줄어들게 된다. 가족한정 보험이 아닌 모든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기본 가입자라면 보험료는 이보다 더 낮아져 현재보다 13만4천4백20원 적은 51만5천6백60원을 내면 된다.금융감독원은 11개 손해보험사로부터 보험상품 신고를 받아 심사한 결과 보험료가 평균 2~3% 인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내릴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각사의 손해율이 안전벨트 미착용 단속, 교통법규위반 신고보상제 등으로 인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보험사들이 내놓은 인하 방안을 종합해 내놓은 평균값이다. 수익성에 따라 앞으로 보험료를 더 낮추는 회사가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 개인이 낼 보험료는 연령이나 차종 등에 따라 인하되는 금액이 서로 다르며 오히려 보험료가 오르는 경우도 생긴다.그러나 유관우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은 “그동안 각사가 최근 손해율을 근거로 보험가입자의 실제 위험도에 따라 보험료를 산출해 적용했기 때문에 보험회사별 연령 차종 보험가입경력기간 등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매우 크게 벌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꼼꼼히 비교해야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는 뜻이다.최초 가입자 보험료 인하 효과주된 보험료 인하 대상은 자동차 보험에 처음 가입하며 26~29세 또는 30~47세에 해당하면서 운전자에 모든 사람이 운전가능한 기본 가입자, 경소형 또는 대형차를 모는 운전자다. 예를 들어, 경소형차를 가진 26세 운전자는 보험료가 14% 낮아질 수 있다.그러나 회사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커져서 획일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금감원은 중형차를 사서 보험에 처음 가입하는 경우 회사에 따라 연간보험료가 1백13만원이나 차이나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모든 운전자가 할인된 가격을 누리게 되는 것은 아니다. 21세 이하의 운전자, 스포츠카 운전자 등은 이번 보험료 자유화로 오히려 더 비싼 보험료를 내게 됐다. 50세를 넘었으며 자녀 운전자까지 포함한 가입자도 평균 30% 오른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번 보험료 자율화로 인한 보험료 변동은 기존 가입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보험료 자율화는 단순히 보험료에 변동을 가져 올 뿐 아니라 이로 인해 회사별로 특성을 갖게 됐다.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운전자가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 5~15% 할인, 가족운전자한정운전특별약관에 형제를 포함시키거나 자동변속기 장치 여부에 따라 특별요율을 만드는 등 보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이 생겼다. 보험사에 따라 집중 공략하는 고객이 달라진 것이다. 따라서 회사별 보험료와 부대 서비스를 꼼꼼히 따져봄은 물론 한 번 선택한 보험사만 고집하기보다는 보험가입 경력에 따라 옮기는 것도 바람직하다. 금융감독원은 홈페이지(www.fss.or.kr)에 개인승용차 및 업무용 자동차에 대한 차종별, 연령별로 각각 최고 최저 평균보험료를 예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