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리스에 자리잡은 벤처기업 티메카(Tmecca.com)의 김태진 사장은 ‘아마존을 인수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과학 의학 등 전문 분야 서적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소형’ 서점이 세계 최대의 종합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사겠다는 것이다.그의 자신감은 이 회사의 비즈니스 특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는 전문분야 서적과 저널을 B2C(기업과 고객간 전자상거래)는 물론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 특화된 시장(전문서적)에 집중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또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일반인들보다 자주 대량으로 구매하는 대학 도서관 기업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B2B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출을 더욱 확대시키는 동시에 수익성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한달에 1만권 정도를 팔고 있습니다. 금액으로는 약 40만달러 정도 됩니다.” 김사장은 “현재 아마존의 한국내 매출이 한달에 약 15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한국에서는 아마존을 앞질렀다”고 강조했다.이 회사가 잘 나가고 있는 이유로는 우선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데이터가 풍부한 데다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결과내 검색(Narrow Search)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1백만권의 전문서적, 5만권의 매거진 및 저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중 1백만권의 도서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새로 구축하고 매달 1만권 정도의 데이터를 추가하고 있다.결과내 검색은 검색결과가 예상보다 많은 경우 검색한 정보만을 대상으로 다시 검색,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김사장은 이 기능에 대해 전세계 인터넷 서점 가운데 최초로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양자물리학 신경과학 등과 같이 아주 세부적인 전문분야별 신간 정보를 e메일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처음 선보였다고 덧붙였다.‘결과내 도서 검색’ 서비스 인기B2B부문에서는 자체 개발한 COBOS(Company & College online Book Order System)을 통해 교수와 기업 연구원 등이 도서 구입에 관련된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위해 교수 등이 도서 구입 신청양식을 온라인으로 작성, 제출하면 그 내용이 도서 구매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전달되고 출력돼 구매 관련 업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주문한 도서가 어느 단계에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트래킹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서비스는 서울대 고려대 포항공대 등의 대학과 예스24를 비롯한 온라인 서점, 포철 등의 기업 등 약 2백개 기관이 이용하고 있다.최근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배달 서비스도 이 회사의 인기를 높여주는 요인이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미국에서 발간된 영어 원서를 30달러 어치 이상 사면 배달료를 받지 않고 있다. 배달 기간은 5~15일 정도.이 회사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내 주요 도서관 등의 서적 구매를 위한 입찰에 참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문서적의 가격구조와 대량 운송을 통한 물류비 절감을 무기로 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또 미국내에서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 공동구매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책은 직접 대학에 나가 나눠주는 방식으로 배포할 계획이다.“지금까지는 주로 미국에서 책을 사서 한국에 팔았으나 앞으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할 생각입니다. 일본 전문 서적을 미국에 팔고 유럽 전문 서적은 대만에 파는 것이지요.” 김사장은 이를 위해 현지법인을 기존의 한국 및 독일 외에 일본 대만 프랑스에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