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버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네듀먼트 김경오(32) 사장은 인터넷 원격제어 솔루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이 분야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현재 국내에서 독보적인 원천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올해 매출 1백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인터넷을 생활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인터넷 원격제어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공공장소 특히 지하철에 15인치 모니터를 설치해 시간대별로 다양한 광고와 콘텐츠를 서비스함으로써 고객과 광고주 모두 만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원천기술 보유 독보적 … 올 매출 1백억 달성 눈앞인터넷 원격제어 기술의 쓰임새는 매우 다양하다. 은행이나 레스토랑 등 고객이 모이는 장소면 어디든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은행의 경우 객장에 모니터를 설치하고 은행 주변의 지역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 현재 객장내 고객 수준에 맞는 광고를 시간대로 선별해 보여줄 수 있다.유무선 통신을 동시에 이용함으로써 동영상 광고의 사각 지대로 여겨왔던 이동 차량은 물론 비디오 대여점 편의점 등 소비자의 주생활 영역 어디든지 LCD LED CRT PDP 등 다양한 형태의 모니터를 설치해 활용할 수 있다.광고주 입장에서는 무차별적인 광고에서 벗어나 맞춤 광고가 가능해진 것이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중앙통제센터에서 서로 다른 광고를 노출시킴으로써 밀착 마케팅이 가능하고 높은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네듀먼트의 첫 제품은 조선호텔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호텔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 안내를 입구 모니터에서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기존의 키오스크와 다른 점은 키오스크는 한번 입력된 내용의 변경이 어렵지만 이 제품은 내용 변경이 아무때고 자유롭다는 것이다.네듀먼트 김경오 사장이 인터넷 원격제어 기술 개발에 뛰어든 것은 2년 전. 유통회사에 근무하다 IMF로 회사가 부도나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린 김사장은 서울역에서 노숙자 생활도 잠시 했다. 그 당시 겪은 밑바닥 경험이 인생의 전환점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평소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김사장은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만 제공해 줄 수 없을까 하는 부분에 의문을 품어왔다. 인하대 전자공학과 박사 출신이며 현재 이 회사 개발 이사인 구자일 이사와 의기투합해 원격제어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9월 원격제어 솔루션(CPS) 버전 1.0을 완성하면서 법인을 설립했다. 산학협동 방식이었다.“가방에 유서를 넣고 다니며 마케팅을 했습니다. 노숙자 생활을 겪었던 저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었지요.” 그만큼 김사장의 심정은 절박했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제품 효용도가 알려지면서 주문과 계약이 이어졌다. 서울 지하철 3호선과 부산 지하철 2호선 동영상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해 기술 제공 계약을 맺었다.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물산과 수출협력 합의서를 작성했다. 또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운영 솔루션으로 채택됨으로써 기술력이 검증됐다.김사장은 “네듀먼트의 솔루션이 채택된 동영상 광고나 콘텐츠를 내년에는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과 홈오토메이션, 음성인식이 결합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