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사랑은 장모의 몫이고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몫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섹시한 엄마 맥스(시고니 위버)와 모친 못지 않은 딸 페이지(제니퍼 러브 휴이트)에게 사위와 시아버지는 단지 사업상의 표적일 뿐이다. 이 엽기적인 모녀의 사업은 의외로 간단하다. 맥스가 백만장자들에게 미소를 던져 결혼에 성공하면 바로 뒤이어 딸인 페이지가 등장해 백만장자를 다시 유혹한다. 그리고 맥스는 백만장자 남편의 외도 현장을 급습, 거액의 위자료를 얻어 낸 후 딸과 함께 유유히 사라지는 것. 이렇게 무려 여덟명의 백만장자를 해치운 맥스와 페이지 모녀는 미모를 무기로 엄청난 수익을 올려 온 전문 사기단이다.하지만 두 모녀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기를 맞게 된다. 세금에 대해서라면 어느 나라보다도 엄격한 미국에서 두 사람은 탈세혐의로 전 재산을 압류 당하고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 하루 아침에 알거지가 된 맥스와 페이지 모녀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부호들이 모여 있는 팜 비치로 출정을 나서게 된다. 그 곳에서 맥스는 프로 사기꾼답게 억만장자 텐시(진 해크먼)를 유혹하는 데 성공한다. 입에서는 불쾌한 냄새를 풍기고 매력이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텐시지만 이들 모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사냥감. 그러나 다시 한번 거금을 손에 쥐려는 순간 두 모녀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엄마의 남편을 유혹해야 할 페이지가 그만 가난뱅이 바텐더 잭(제이슨 리)과 사랑에 빠져 버린 것.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두 모녀에게 사기를 당한 바 있는 딘(레이 리오타)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사업은 꼬여만 간다.맥스와 페이지 모녀의 좌충우돌 코미디 <하트브레이커스 designtimesp=21443>는 데뷔작인 <로미와 미셸 designtimesp=21444>에서 여성들을 위한 만화적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했던 감독 데이빗 머킨의 신작. 다소 비현실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내세워 여성 관객들이 가질 만한 상상과 환상을 우스꽝스런 해프닝으로 그려냈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하트브레이커스 designtimesp=21445> 역시 황당한 설정과 예상을 뒤엎는 사건의 전개로 관객들을 웃음바다로 몰고 가는 영화다. 돈 한푼 없이 최고급 객실에서 고급 음식을 먹고 교묘하게 백만장자를 유혹하는 맥스와 페이지의 기술은 흥미진진한 스릴과 통쾌함을 안겨줄 정도. 게다가 엄마의 애인을 유혹하는 페이지나 바람둥이 남편을 가차없이 걷어차는 맥스는 무서울 정도로 잔인한 악녀들이다.그러나 영화는 이 악녀들을 도저히 미워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그려내는 데 성공한다. 다소 전형적인 이야기나 진부한 해피엔딩이 영화의 맥을 빠지게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트브레이커스 designtimesp=21448>가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는 건 이렇게 잘 만들어진 캐릭터 코미디의 미덕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맥스와 페이지 두 모녀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시고니 위버와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맛깔나는 연기 역시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시고니 위버의 코미디 연기와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톡톡 튀는 매력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공 연양희은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8월31일(오후 7시30분), 9월1일(오후 4시), 9월2일(오후 4시)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아침이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세노야’ 등 서정적이면서도 민중의식이 깊게 배어 있는 음악을 선사해 온 양희은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지난 71년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23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정열적으로 활동해 온 양희은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젊고 당돌한 보컬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가 청년문화의 기수에서 이젠 푸근한 이웃집 아줌마같은 편안한 모습으로 우리곁에 다가왔다.‘양희은. 30’이란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해 그녀가 살아온 이야기와 노래의 실타래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전자음을 배제한 어쿠스틱 사운드에서 편하게 추억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기존 공연에선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이벤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02)332-5033오마라 포르투온도 내한9월11, 12일 / 오후 8시 / LG아트센터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지난 2월 내한, 한국 음악팬들에게 쿠바 음악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줬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오마라 포르투온도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홍일점인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당시 에너지 넘치는 무대매너로 박수를 유도했던 쿠바 음악계의 거장. 수줍어하는 관객들마저 일으켜 세우며 온 공연장을 열광적인 파티 분위기로 몰고 갔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감미롭고 진솔하면서도 열정이 담긴 노래로 음악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