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제일 끝에 있는 큰 어금니 뒤로 치아가 나기 시작하는 데 이를 흔히 사랑니 또는 지치라 한다. 현대인들은 치아 숫자에 비해 턱뼈 크기가 작아 사랑니가 정상적인 위치에 있기 보다는 잇몸이나 뼈 속에 묻혀 있는 경우가 많다.부분적으로 매복된 치아에서는 잇몸 감염은 물론 심하면 얼굴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치아 배열이 고르지 못한 부정교합, 치아 뿌리가 흡수되거나 충치가 발생하는 등 주위 치아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더 심각하게는 턱뼈 내 물혹이나 종양을 유발할 수도 있다.사랑니는 보통 18~22세에 뽑는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시기는 사랑니 뿌리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턱뼈가 물러 빼기가 쉬우며 사랑니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빼는 것이 회복도 빠르고 치료 후 불편감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얼마 전까지는 사랑니를 뽑기 위해 부분마취를 하고 외래 치료실에서 한번에 하나씩, 1~2주 마다 1개씩 빼기 때문에 최소 4~8주의 수술 및 치료기간이 필요했다. 매복된 사랑니의 경우 2~3일 입원해 전신마취를 하고 빼기도 했다.최근에는 사랑니를 하루에 모두 빼는 무통발치를 실시하고 있다. 무통발치 중에는 사랑니를 뽑을 때 동반되는 심리적 불안과 공포, 통증과 관련된 생리적 반응을 현저히 줄여주기 위해 환자에게 적합한 여러 종류의 진정제와 진통제를 투여하는 진정법을 같이 시행한다.가장 간단한 진정법에는 약물을 발치 전에 투입하는 것부터 환자 자신이 불편할 때마다 버튼을 눌러 진정 정도를 조절하는 자가조절진정법, 그리고 환자의 체중과 나이를 정밀한 기계에 입력해 자동으로 진정 정도를 기계가 조절하는 자동조절진정법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으므로 환자 상태의 평가와 면담을 통해 마취의사가 선택하게 된다.이런 진정법을 통하면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심전도 혈압계 체온 호흡수 동맥혈 맥박산소포화도 심음과 폐음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 또 만약의 응급사태에도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가능하므로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장애, 고혈압 혹은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나 나이가 많은 환자의 경우 안전한 발치를 위해 무통발치를 추천한다.사랑니를 뽑을 환자는 수술하기 전날 밤 12시부터 당일 아침을 굶은 상태에서 오전 일찍 내원, 부분마취와 진정법으로 4개의 사랑니를 한번에 제거한다. 발치한 후에는 피가 멎을 때까지 병원에서 간호를 받다가 오후에 귀가할 수 있다.이런 치료법은 진정법 시행에 따른 추가비용이 들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장기간 치료에 비해 비슷한 비용으로 통증 없이 안전한 발치를 받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빨리 돌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발치한 당일에는 진정을 위해 사용된 약물들로 인해 치료 후 2시간까지는 금식하는 것이 좋으며 양치질은 24시간 후부터 부드럽게 한다. 술이나 담배 등은 발치 후 상처가 나을 때까지 삼가는 것이 좋고 단단한 음식은 4~5일 지난 후 먹기 시작한다. 또 구역질이나 구토가 일어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에 연락한다. (02)760-3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