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고려 말. 국내적으로는 정치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대외적으로는 중국 대륙의 새로운 제국 명과 잔류하는 원의 세력 사이에서 나날이 위태로워지고 있었다. 1375년 고려는 공민왕 시해사건과 명 사신 살해사건에 대한 해명을 목적으로 사신단을 보낸다. 그러나 명에 도착한 이들 사신단은 간첩으로 몰려 사막으로 쫓긴다. 사막에서 이들은 우연히 원의 군사들과 그들에게 납치된 명의 공주 부용(장쯔이)과 마주친다. 사신단을 이끌던 최정(주진모)과 천민출신 무사 여솔(정우성)은 부용을 구출하는 데 성공, 그녀를 명 황실로 데려가 귀국을 요청하기로 한다. 그러나 이들을 뒤쫓는 원 군사들의 추격은 계속되고 결국 오래된 토성에서 사지에 몰린 무사들은 생사의 고비와 서로간의 갈등으로 괴로워한다. 그러나 인본주의와 조국을 향한 구국의 의지라는 대의는 이들을 하나로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8세기 전 고려 무사들의 대의명분이 구국과 인본이었다면 영화 <무사 designtimesp=21464>는 액션 스펙터클의 철저한 완성일 게다. <무사 designtimesp=21465>는 총제작비 53억원, 중국 대륙 올 로케이션 등 제작에 소요된 물량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작으로 <와호장룡 designtimesp=21466>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중국 최고 의상팀과 일본 최고 영화음악팀 등 세계적 스태프들이 참여,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야심작이다. 주연 정우성과 중국의 신예 장쯔이, 그리고 <태양은 없다 designtimesp=21467> 이후 2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흥행 감독 김성수의 이름 값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뿌려왔다.이렇게 야심찬 대의로 완성된 <무사 designtimesp=21470>는 본연의 명분에 충실하고자 한다.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무사 designtimesp=21471>의 힘은 역시 세계 공용어인 대규모 스펙터클과 속도감있는 액션. 한국 액션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성수 감독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못지 않은 현란하고 철저한 액션 스펙터클을 선보인다. <무사 designtimesp=21472>는 액션 장면의 완급을 조절하며 2시간3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전투 장면과 장대한 중국 대륙의 풍광을 긴박감있게 풀어낸다. 고려 명 원 세 나라의 갈등과 함께 귀족 최정과 천민 여솔의 계급 갈등, 부용 공주를 두고 고려무사들과 명의 백성들이 벌이는 갈등 등이 겹쳐지면서 <무사 designtimesp=21473>는 단순한 액션의 나열을 넘어 두꺼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펙터클의 힘을 보여주는 잘 만든 액션 블록버스터다.그러나 <무사 designtimesp=21476>는 이렇게 블록버스터로서 자신이 충실해야 할 대의와 고려무사들로 상징되는 감독의 대의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아쉬움을 보인다. 영화는 자신을 그저 보고 즐기고 말 볼거리가 아니라 고려말 시대를 통해 그려진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소리를 높인다. 고려 무사들의 장엄한 최후는 마치 대의와 명분을 잃어버린 지금의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듯 영화 <무사 designtimesp=21477>는 이야기와 스펙터클이라는 씨실과 날실에 애국과 인본의 주제를 막무가내로 끼워 넣는다. 이 무리한 의도 덕분에 영화는 시나리오 상에서는 생생하게 살아있었을 이야기의 완급과 인물의 갈등을 지루한 반복으로 일관하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연극창작극 ‘엄마’9월15일~9월23일/7시30분(월~금),4시/7시(토, 일 2회)/동숭아트센타 동숭홀/일반 2만원, 학생 1만2천원극단 ‘쎄실’은 창작극 시리즈 열 다섯번째 작품으로 폭군 패륜아로만 알려진 연산군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한 <엄마 designtimesp=21491>(김현묵 작, 채윤일 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올해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창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된 <엄마 designtimesp=21492>는 선정위원들로부터 근래 보기 드문 우수 창작희곡이라는 평을 들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그동안 연극 영화 소설 등을 통해 연산군의 생애를 조명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작품이 많았으나 대부분 연산의 패륜적 행태와 파행적 폭군 모성 회귀본능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연극은 연산에 대한 역사적 허와 실을 탐구해 스토리 위주가 아닌 연산이란 인물의 심층구조를 파고 들어 연산을 새로운 인간으로 부각시킨 작품이다. (02)780-6343콘서트알리사 박·루이스 클라넷초청 음악회9월7일/8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R석 7만원,S석 6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 C석 2만원미추홀예술진흥회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첫번째 기념음악회로 알리사 박·루이스 클라넷 초청 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곽승)와 미국 오레곤주립대 음대교수이면서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3위 입상 및 최연소자상 등을 수상한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알리사 박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콘서바토리 교수이면서 카탈루니아 음악원 교수로 있는 첼리스트 루이스 클라넷이 협연한다.음악회 1부에서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되고 2부에는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리하트르 스트라우스의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등 주옥같은 명곡들로 꾸며진다. (02) 391-28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