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기본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내일 일이요, 다른하나는 사람의 속 마음이다. 과거의 경험과 여러가지 현상을 유추해 내일 일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는 있으나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 하나님이 정한 창조의 원리다. 많은 사람들이 이 창조 원리를 뛰어넘어 내일 일을 알려고 애쓰고 또 안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거짓말쟁이거나 허풍쟁이가 될 수밖에 없다.사람의 속마음을 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거짓말 탐지기까지 개발돼 활용되고 있지만 사람의 속마음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우리 주위에 아주 재미있는 현상을 가끔 볼 수 있다. 즉 자기 속마음을 몰라준다고 답답해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가슴을 열어 속마음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나의 속마음을 속속들이 다 안다면 그 사람들 앞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나설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 것인지 의심스럽다. 자기 속마음을 몰라준다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과연 다른 사람들이 자기 속마음을 정확히 안다고 할 때 그들 앞에 당당히 나서지 못하는 부끄러운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람 마음 속엔 누구나 욕심과 미움 시기 질투 원망과 불평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사람의 속마음을 서로 모르게 한 것은 우리의 부끄럽고 더러운 마음을 감춰 주시려는 특별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이처럼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양심은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잘 알 수 없지만 양심으로 행한 결과는 누구나 볼 수 있고 알 수 있다. 기업이나 단체 등 조직내에서도 때때로 자기 속마음을 몰라준다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진정 선한 양심으로 성실하게 일한다면 그 결과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그의 양심을 알 수 있으므로 전혀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다.최근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모든 것이 컴퓨터와 네트워킹으로 연결되면서 기업내 일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지자 많은 기업들이 종업원들의 e메일이나 각종정보 교환내용을 모니터하고 감시하는 일이 늘어나 종업원들의 프라이버시가 심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새로운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정확한 자료가 없으나 얼마전 미국 경영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의 80%가 종업원들의 각종정보 교환내용을 모니터하고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사회와 달리 종업원들이 한곳에 모여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멀리 떨어지고 분리돼 일하기 때문에 종업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각종 통신과 정보교환 내용을 모니터해 종업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이제 네트워킹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정보교환 내용은 간단한 방법으로 즉석에서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 미국경영협회 조사에서 많은 경영자들이 옛날 얼굴을 맞대고 일할 때 보다 훨씬 더 쉽게 종업원들의 생각과 행동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종업원들은 자기들의 속마음을 경영자들이 몰라준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기보다 자기들이 하는 일 즉 밖으로 나타나는 속마음의 결과를 너무도 정확히 보고 있다는 사실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