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포털 전시회에서 BEA시스템즈 직원이 이 회사의 웹로직포털 4.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컴퓨터 이용자들은 PC 모니터에 적어도 서너개의 창을 띄워놓고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회사 메일 시스템에 접속하고 필요한 사내 정보를 얻기 위해 회사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고 새로운 소식을 받아보기 위해 한국경제신문같은 뉴스 사이트를 열어두는 식이다. 또 가령 증권사 고객이 거래 증권사의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면 증권사 사이트의 이곳저곳을 왔다갔다 하기 일쑤다. 자신의 거래 내역을 확인하거나 보유 종목의 주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 모든 작업을 하나의 창에서 처리할 수 있다면….이런 요구에 맞춰 등장한 것이 기업포털(Corporate Portal)이다. 기업 포털은 종업원이나 고객이 필요한 정보와 업무용 프로그램, 콘텐츠를 하나의 창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필요한 정보나 기능을 하나의 사이트에서 모두 해결해주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비슷한 개념이다.한번 로그인으로 모든 업무 처리 가능기업포털 시스템은 ‘통합된 만능 업무 도구’로 보면 된다. 개인 용도에 맞게 화면을 구성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이나 데이터 업무처리 과정이 통합돼 있어 하나의 정보를 다른 곳에서도 자유롭게 쓰는 게 가능하다. 정보나 업무를 분류하는 기능이나 데이터를 분석해 보고서를 만드는 기능, 처리한 데이터를 다른 직원이나 고객·협력업체로 보내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물론 원하는 정보나 데이터를 찾아볼 수 있도록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또 한번 접속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가령 증권사 고객이 잔고 조회를 하거나 주식 매수 주문을 내고 대금을 결제할 경우 그때마다 따로 ID나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기업포털 시스템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 직원들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따로 개발하지 않고 개인이 자신의 업무 특성에 맞춰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어 정보기술(IT) 분야 투자나 인력을 크게 줄일 수도 있다.이 시스템은 기업 내부는 물론 고객 거래선 협력업체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직원이나 고객, 협력업체 직원이 받아볼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하는 기능을 갖춰 정보 누출에 대한 우려도 없다.이런 장점 때문에 HP UBS 포드 등 기업은 물론 미국 국방부 등에서도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장조사회사인 오붐(Ovum)은 기업포털 시스템 시장이 지난해 10억달러선에서 2005년 7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이처럼 기업포털 시스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IBM 오라클 BEA시스템즈 SAP 같은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물론 바이어도(Viador), 플럼트리(Plumtree) 같은 전문 회사들이 뛰어들었다. 바이어도의 조나단 하딩 최고경영자(CEO)는 ‘기업포털’을 내세우는 기업이 85개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지난 9월 5, 6일 이틀동안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Enterprise Web & Corporate Portal Conference’에 제품을 선보인 기업도 무려 30개에 달했다.이번 행사에서 메타그룹의 데이비드 폴거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인터넷이 차세대 업무용 기반으로 자리잡고 기업포털 시스템이 전략적인 창구 및 통합 도구로 부상할 것”이라며 “회사내 전문가팀을 구성해 정보기술을 이런 추세에 맞춰 재정비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