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차량 견인료 없음, 렌터카 무료 제공’.장기봉(43) 마스타자동차관리 사장은 요즘 ‘랜트 프리’란 서비스 광고 때문에 ‘과장됐다’는 오해를 심심찮게 받고 있다. 사실 차량 사고 긴급출동서비스 회사가 견인료도 안 받고 수리기간 동안 타고 다닐 차도 무료로 빌려주면 ‘뭐가 남겠냐’는 의구심이 생길 만도 하다.“적자를 보면서 장사하는 건 아니죠. 그래도 우린 남으니까 이런 서비스를 하지 않겠습니까?”장사장은 오히려 홍보가 덜 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다.그가 말하는 이 공짜 서비스의 ‘수익모델’은 이렇다. 견인이야 보유하고 있는 레카나 가맹업체의 차량을 저렴하게 쓰면 되고 역시 협력관계에 있는 정비센터에 수리를 맡기니까 공임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수리에 필요한 부품도 마스터에서 박리다매로 구입한 물량을 전량 공급하므로 여기서 상당한 마진이 생긴다. 또 렌터카도 수백대 단위로 계약하게 되면 그만큼 단가가 싸진다. 결국 비용과 마진을 따져보면 결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게 그의 얘기다.“운전자 입장에선 10만원 정도의 견인료와 역시 상당한 금액의 렌터카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돼 앞으로 사고가 났다 하면 마스타의 ‘빨간차’를 찾을 겁니다.”또 이렇게 하면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견인업체와 정비회사간의 음성적 거래로 인한 재생부품 사용도 근절될 것으로 그는 기대한다.그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사고 초동 처리’ 서비스도 11월 본격 시작된다. 사고 현장에 긴급 출동해 차량위치 표시, 사진촬영 등을 한 후 즉시 견인하는 서비스다. 흔히 접촉사고 때마다 운전자간에 시비가 붙고 경찰이 올 때까지 싸움이 계속돼 교통을 마비시키기가 일쑤다.“지금까진 가벼운 접촉사고 때도 견인차량이 현장에 가장 빨리 도착하고도 상황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이 서비스는 우선 견인부터 하고 나중에 경찰과 보험회사에 현장 확인 자료를 건네주면 돼 운전자는 물론 원활한 차량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견인료·렌터카 무료 제공 서비스많은 사람들이 사고가 났을 때 경찰이 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지만 인명피해가 있는 대형사고가 아니라면 우선 차량 이동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증거만 확보하면 도로에서 다툴 필요없이 빨리 견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장사장이 자동차 긴급출동 서비스업에 뛰어든 건 지난 86년. 대학 졸업 후 현대자동차에 입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제일화재로 옮겨 자동차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얼마 안돼 공동영업소를 운영하며 단기간에 높은 실적을 쌓으면서 보험과 연계할 수 있는 긴급출동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가맹점 4백여개를 포함해 1천1백개 점이 넘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췄다. 웬만한 손해보험사는 물론 수백개가 넘는 정비회사와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해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엔 2백억원 가까운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지금은 긴급출동 뿐 아니라 자동차 검사 등 민원업무와 부품 및 장비 유통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와 함께 올 연말부터는 운전자 음주시 아예 차를 견인해 집까지 운반해 주는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참이다. (02)3377-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