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이제스트골콘다80년전 월가와 한국 증시 ‘닮은꼴’● 존 브룩스 지음 / 이동진 옮김 / 갈래 / 2001년 / 376쪽 / 1만2천원“골콘다. 지금은 폐허가 됐지만 누구나 지나 가기만 하면 부자가 됐다는 전설을 가진 인도 동남부의 도시. 이제 그 도시의 부는 말라 버렸고 화려하던 건물들도 모두 무너졌으며 그 영광도 다 사라져 다시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상상을 초월하는 부에 대한 전설이 흔히 그렇듯 한때 번영을 누리던 그곳은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 물론 예외가 하나 있다. 바로 월가다.”이토록 비장한 첫머리를 가진 이 책은 미국에서 증권거래법을 만든 배경이 된 사건에 대한 극적인 연대기다.배경이 된 시대는 1920년에서 38년까지. 1920년 월가는 신생 세계 금융 중심지였다.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다는 낙관이 사람들이 숨쉬는 공기에조차 스며 있었다. 당시 뉴욕 증권거래소 대변인은 “거래소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금융시장의 영웅과 기린아들도 속속 등장했다.규칙없는 전쟁터였던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정말로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자신의 회사가 대주꾼(약세장에서 실제로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나 빌려다가 매도하고는 나중에 싸게 되사 이익을 내는 사람들)들에게 표적이 되자 자금을 동원, 주가 방어에 나섰던 알란 라이언은 거래소에 정면으로 도전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주가 방어는 성공해 대주꾼들이 손해를 입게 됐으나 그 자신이 대주거래를 했던 거래소가 개입, 라이언의 주식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린다.더한 사례도 있다. 믿을 수 없겠지만 1920년대 미국 거래소에서는 ‘작전’이 지극히 합법적인 일이었다. 당시 미 대통령이던 쿨리지는 규제받지 않는 주식 ‘투기’가 국가 경제 발전에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심지어 신문들은 작전 세력들의 운영 상황을 스포츠 경기 중계하듯 보도하기까지 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라디오 회사 주식 작전 세력에 대해 “1백만주나 되는 라디오 제조사 주식의 공동자금(작전자금)이 출자자들에게 5점(5백만달러)의 이익을 남기고 마감됐다”고 썼다.그러나 1929년을 정점으로 예고된 폭락이 온다. 이때부터 JP모건의 후광을 업고 구금융계를 대표한 리처드 위트니와 루스벨트 정부의 전쟁이 시작된다. 대폭락과 함께 등장한 루스벨트 정부는 이를 계기로 뉴욕 금융계와 증권거래소에 규제를 가하려 시도했던 것이다. 위트니는 힘겹게 싸우지만 결국 패배한다. 패배 후 개인적인 투자 실패를 메우기 위해 그가 벌여왔던 엄청난 횡령 행위가 드러난다.이 책이 미국서 처음 나온 것은 1969년이다. 게다가 이 글이 다루고 있는 시대는 1920년대. 무려 80여년 전 일임에도 ‘옛날 옛적 이야기’로 보아넘기기 어렵다. 남의 연애사를 담은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옛 애인 기억을 떠올리고 눈물을 흘리듯 80여년전 미국 주식시장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당시 월가와 오늘의 한국 증시에 닮은 점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이 장엄한 드라마에 대한 감상기. 견고해 보이는 금융체제지만 실은 인간의 탐욕 역사 안에서 허점 투성이의 초라한 본색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자본주의는, 그리고 자본주의의 꽃인 금융시장은 더 많은 돈을 움켜쥐고 싶은 욕망을 동력으로 목숨을 부지한다. 그러나 이 욕망이 여과없이 날뛸 때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 지를 이 책은 알게 한다.미국 서평성공 여성이 말하는 법(How to Say It for Women)통솔력은 커뮤니케이션에서● 필리스 마인델 지음/프렌티스 홀/2001년/256쪽/$16.00최종옥·(주) 북코스모스 대표 jochoi@bookcosmos.com사람들간의 의사소통은 말을 통해 이뤄진다. 여기서 ‘말’이란 음성뿐만 아니라 문자 몸짓 눈빛 암호 등 한 사람의 의사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다양한 형식을 의미한다. 우리는 살면서 이런 다양한 형식의 말과 접하고 그것들을 이해함으로써 타인의 의도와 의견을 받아들이고, 혹은 반대 의사를 표현한다.필리스 마인델의 <성공 여성이 말하는 법 designtimesp=21653>은 직장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법에 관한 책이다. 포천 5백대 기업들의 자문을 맡고 있는 저자는 남자가 아닌 여자로서 강력한 통솔력을 지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설명한다.저자는 우선 ‘자신이 쓰는 말’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을 권고한다. 직장 안에서 당신은 어떤 말을 사용하는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는 말을 하는가.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질문에 대해 “글쎄, 그렇지는 않아”라고 대답할 것이다. 오히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주변인인 경우가 더 많다. 저자는 이런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후진성을 자기 파괴 행위라고 규정짓는다.저자는 E.B. 화이트의 유명한 고전소설 <샤롯데의 거미집 designtimesp=21658>의 내용을 통해 여성이 지녀야 하는 강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말한다. 자신들의 세상인 헛간을 좀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는 강한 여성 캐릭터 샤롯데는 자신이 거미라는 작은 생물체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동물들을 소집하고 주제를 정하고 당면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구성원들을 설득한다. 샤롯데는 가장 비협조적인 생쥐도 포섭하고 베이컨이 될 위기에 빠진 돼지 윌버를 구해내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강력한 통솔력은 바로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나온다고 말한다.“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자신감을 가지고 말하라” “자신의 성과를 신뢰해라” 등 기본 대화법에서부터 어떤 말과 어법이 여성을 뒤쳐지게 만드는 지에 대한 분석,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 방법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직장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 방안을 제안한다.저자는 성공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다음과 충고를 던진다.“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업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업무가 무엇이건 간에, 그리고 경영자 엔지니어 매니저 비서 공장 노동자 의사 학생 등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 능력보다는 강력하고 자신감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원칙 안에 그 성공이 묻혀 있음을 알아야 한다.”신간 안내나의 몸값을 10배 높이는 6가지 방법페기 시몬슨 지음/김광수 옮김‘30대에 억대 연봉, 최고경영자…’. 이런 기사를 접하는 게 익숙한 일이 됐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직장인들의 경력관리는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이 책은 변화의 시대에 경력관리도 전략적으로 사고할 것을 강조한다. 열심히 일만 한다고 몸값이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냉철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경력 관리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한다.거름/272쪽/1만2천원오사마 빈 라덴요제프 보단스키 지음/최인자 외 옮김/명상/488쪽/1만3천원오사마 빈 라덴 관련 서적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시몬 리브의 <새로운 자칼들:람지 요세프,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리즘의 미래 designtimesp=21685>, 요나 알렉산더의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이다: 테러리스트 조직 개관 designtimesp=21686> 등과 99년 출간된 이 책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된 빈 라덴 전기. 저자는 미 하원 테러문제 담당 특별팀에서 25년간 이슬람권의 테러리즘을 연구해왔다. 따라서 미국의 시각에서 저술된 것은 당연한 일.부동산중개업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권기하 지음/굿인포메이션424쪽/1만3천5백원불황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중개업에도 꾸준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격증만 있으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데다 실패해도 큰 손해는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국 부동산 중개업자 수는 무려 4만7천여명. 경쟁이 심한 만큼 성공에 이르는 경우도 드물다. 경기흐름에 맞는 경영전략 수립방법, 사무소 입지선정법, 거래정보망 활용법 등을 설명하는 부동산 중개 창업자를 위한 매뉴얼. 성공 및 실패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있다.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성춘식 구술, 권정인 지음창해/352쪽/8천5백원영남 반가 며느리인 성춘식 할머니의 인생이야기. 16세 때 안동권씨 집안에 시집와서 밖으로 도는 남편을 묵묵히 섬기며 사촌까지 3년상을 지내는 등 큰 살림의 온갖 대소사를 다 치러냈다. 한으로 가득 찬 파란만장한 삶이지만 언제나 ‘내 직분대로만 살면 된다’는 신념으로 한 평생을 묵묵히 살아온 한국판 ‘여자의 일생’이다. 책을 쓴 성할머니의 딸 권정인씨는 문화유산 보존과 연구에 힘쓰고 있으며 들꽃민속박물관장이다.불량국가노엄 촘스키 지음/장영준 옮김372쪽/1만2천8백원테러 이후 미국 정책이 강경 일변도로 치달으면서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묻혀 잘 들리지 않게 됐다. 그러나 소리가 작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MIT교수 세계적 언어학자이자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노엄 촘스키는 이 책을 통해 미국 패권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경제제재와 군사력을 통해 제 3세계 국가들을 어떻게 짓밟았는가, 자국의 이익과 세계지배를 위한 힘의 논리에 의해 국제사회에서 정의가 어떻게 부서졌는가를 고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