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아파트 고르고 매입대금 분납 가능,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

‘대안은 분양권 매입이다’.요즘 신규 분양시장에서 알짜 아파트를 당첨받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앞으로도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희박해 내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는 다른 대안을 찾는 게 오히려 빠른 상황.적어도 내년 말까지 신규 분양시장이 열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은 △청약통장 1순위자 급증 △생애 최초 주택 구입시 장기저리 융자 △전셋값 고공행진 등의 요인에서 나온 것이다.이같은 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최근 주춤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분양권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치열한 당첨 경쟁없이 원하는 아파트를 고를 수 있고 한꺼번에 매입대금을 치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금 부담도 덜 수 있다. 특히 내년에는 서울지역 신규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분양권 매입은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분석이다.아파트 당첨 ‘하늘의 별따기’지난 10월초 실시된 제9차 서울 동시분양에선 1천8백84가구 공급에 3만9천6백91명이 몰려 평균 2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 들어 최고의 청약 경쟁률인 것은 물론 청약건수에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특히 강남권과 한강변에서 선보인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는 하나같이 수백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영등포동 대우 드림월드 32평형의 경우 2가구 모집에 6백48명이 신청해 3백2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논현동 동부센트레빌과 한남동 현대홈타운 중소 평형도 모두 1백~2백대 경쟁률을 나타냈다.서울 동시분양에 청약 수요가 몰리는 것은 내년 3월부터 크게 늘어나는 1순위자 수와 관련이 있다. 조금이라도 당첨확률을 높이려는 기존 1순위자들이 연내에 대거 청약에 나서 최근 분양시장 과열양상으로 이어진 것이다.지난 99년 3월부터 청약통장 취급은행이 전 시중은행으로 확대되고 1가구 다통장이 허용되면서 내년에는 줄잡아 91만5천여명이 새롭게 1순위자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서울·수도권의 1순위 후보자는 전체의 78% 수준인 71만6천여명. 현재 서울·수도권 1순위자가 80만3천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두배 정도 늘어나는 셈이다.여기에 정부가 내놓은 생애 최초 주택자금 지원책이 실수요자의 청약 움직임을 독려하고 있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을 새로 분양받는 무주택자에게 주어지는 이 혜택은 내년 말까지 유효하다.설상가상으로 내년에는 서울지역 신규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시장 조사업체 부동산114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에서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는 총 5만5천3백2가구. 하지만 내년에는 1만가구가 줄어 4만5천2백30가구가 새로 입주할 예정이다. 반면 수도권은 올해보다 1만8천여가구가 늘어나 11만4천2백40가구가 새로 입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입주물량 1만가구 감소서울지역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IMF위기 직후 주택건설사들이 사업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내년에 완공될 아파트는 거의 99년에 분양한 물량이거나 98년 이후 건설사 부도로 공사기간이 연장된 사업장이 대부분이다.게다가 내년은 짝수해로 전세계약 갱신이 많은 시기다. 올해같은 전세난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전문가들은 정부의 자금지원책을 업고 매수세력으로 돌아설 세입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이래저래 내년에는 신규 분양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빠른 시간내에 새 아파트를 확보하기 위해선 분양권 매입이 최선의 방책으로 떠오른다.10월 들어 서울·수도권 분양권 시장은 비수기 진입과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등으로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매도자 역시 하반기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서둘러 매물을 내놓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지난 10월18일 조사에 따르면 서울 분양권 시장은 0.25%, 수도권은 0.2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이전주와 비교해 0.03~0.12% 감소한 미미한 수준이지만 상반기와 비교하면 큰 폭의 둔화세로 분석된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분양권 매입 적기인 셈이다.분양권을 매입할 때는 해당단지의 청약 당시 인기도를 확인해야 한다.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가격 경쟁력 또한 높아 프리미엄이 많이 붙기 마련이다. 또 입주한 후에도 평균 3~5년 상승세가 지속돼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특히 공사가 절반 정도 진행돼 입주가 1년 정도 남은 단지는 보합세를 띠는 경우가 많고 금융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매수자에게 유리하다.한편 지난 5월23일 이후 분양된 아파트는 정부의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 범위에 해당돼 매입가격의 70%범위 내에서 최고 7천만원까지 연 6.0%로 대출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