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은 93년에 출범한 시스템제어 전문기업. 원자력발전소 감시장비 및 제어장치 설치 전문업체다.제어시스템 구축 사업에 강세를 보여온 우리기술이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모닝365라는 인터넷 서점을 열더니 이 달에는 메이힐닷TV(mayhill.tv)라는 동영상 서비스 사업도 시작했다.이 업체는 원자력 발전소 감시제어시스템을 구축해온 프로젝트형 기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입찰 수주 사업에 길들여져 왔다. 97년 고리 1호기 감시 설비 국제입찰에서 웨스팅하우스 미쓰비시 등을 물리치고 계약자로 선정됐다. 99년에는 플랜트제어시스템 국산화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김덕우(39, 사진)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서울대 공대 또는 관련 학과의 박사출신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이런 배경으로 특허도 37종을 획득하거나 출원해 놓고 있다. 일부 특허는 독점사업도 가능하다. 전원공급이 가능한 원격 무선검침기, 지역정보 수신 단말기, 이상검출 표시회로가 내장된 반도체 소자 등이 대표적인 기술.우리기술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정용 정보통신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프랑스 톰슨사 브랜드 사용권을 획득하고 톰슨 브랜드로 DVD를 생산 판매한다.이밖에 미국 모토로라에 케이블TV 세트톱박스+DVD 콤보 제품을 공급한다. 최근 수출계약은 1만4천대. 국내 벤처기업으로서는 적지 않은 물량이다.정진욱 이사는 “모토로라의 주문 규모가 내년부터는 연간 3천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여느 벤처와 마찬가지로 우리기술도 닷컴(.com)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닝365(morning365.com)라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식의 인터넷서점을 탈피해 자체 물류망을 갖춰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바로 지하철 물류망을 이용한 것. 지하철과 협의, 5년간 사용권도 확보했다. 지하철역내와 대학가에 ‘해피샵’이란 조그만 물류 및 판매부스를 운영한다.“정보통신분야 경쟁력 자신”최근에는 동영상기술을 바탕으로 주문형비디오 사업을 시작했다. 메이힐닷TV(mayhill.tv)다. 우리기술은 메이힐닷TV를 5~20분간의 고화질 동영상을 화면보호기(스크린세이버)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설악산 금강산 평양 등의 영상을 인터넷과 CD를 통해 공급하며 영상에 광고 등을 삽입, 수익모델로 육성키로 했다. 우리기술은 이밖에도 SKT와 협력해 무선인터넷 접속 솔루션도 공급할 예정이다.서울대 제어계측 박사출신인 김덕우 사장은 지난해 1백30억원의 매출로 제어시스템 분야에 있어 시장입지를 굳혔다. 한국전력과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도 확보하고 이제는 정보통신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정보통신과 인터넷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 대해 김사장은 “시스템 구축은 입찰 수주사업이다. 당락이 매출을 좌우한다. 이에 비해 DVD 인터넷서점 등은 소비자 대상의 마케팅 사업이다. 이 점에 매력을 두고 있다. 일반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며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인터넷서점과 관련 “모닝365는 자체 물류망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책 재고부담이 없다. 따라서 가격경쟁력이 경쟁사에 비해 앞선다. 이 두 가지로 승부하면 대형 오프라인 서점과도 겨룰 수 있다”고 김사장은 자신했다.최근 모토로라 세트톱박스 공급건이 늦어진 것에 대해 “기대와 달리 협상이 쉽지 않았다. 모토로라가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해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뉴욕 테러도 영향을 미쳤다. 물량이 줄긴 했지만 어쨌든 합의를 이뤄냈다”며 “내년에는 네트워크 오디오시스템을 장착한 첨단제품도 기획 중”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