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프라이스(Michael Price)는 가치투자로 성공해 억만장자가 된 머니매니저다. 대표 펀드인 뮤추얼 셰어즈(Mutual Shares)는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20%에 달했다.그는 96년에 펀드 운용회사를 8억달러에 팔고 더 운용을 맡다가 98년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당시 주무르던 돈이 3백20억달러에 달했다. 뮤추얼 셰어즈는 그가 떠난 후에도 성과가 좋아 최근 5년간 연평균 16.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그의 가치투자 스타일은 아주 독특하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시장에서 소외돼 있는 기업, 또는 재무 위기에 몰린 기업의 주식을 사되 대주주가 될 정도로 많이 사들인다. 다른 가치투자형 매니저들과 다른 점은 주가가 적정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그는 대주주로서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한다. 경영진에게 사업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강요하든가 심지어 다른 회사와 합병하도록 한 다음 주가가 오르면 빠져나온다.사업전망은 괜찮은데 재무적으로 어려운 기업이 있으면 직접 찾아 가서 주식을 시가보다 싸게 인수할 의사를 제시하기도 한다.만약 어떤 기업이 1억달러만 있으면 재무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고 현재 주가가 6달러라면 신주를 주당 4달러에 2천5백만주 사겠다고 제의하는 것이다. 이때 기존 주주들에게 4달러에 사줄 것을 먼저 제안하고 만약 기존 주주들이 모두 사겠다고 한다면 자신에게도 같은 가격에 일정 물량을 배정해줄 것을 요구한다. 물론 이같은 거래 이전에는 반드시 기업내용을 속속들이 분석해 둔다. 분석을 통해 이 회사 주식이 6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이렇게 해서 증자에 성공하면 주가는 처음에는 4~5달러에서 거래되다가 다시 6달러를 회복하게 된다고 한다. 유동성 위기를 해결해서 구조조정을 할 시간을 벌고 그가 대주주로서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믿기 때문이다.96년 체이스맨하탄·케미컬 은행 합병 성사시켜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96년에 체이스맨하탄 은행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해 케미컬 은행과 합병하게 만든 건이다. 그는 체이스 은행 주식을 주당 35달러에 전체 지분의 6.8%를 사들였다. 재무제표에 표시되지 않는 카드사업과 모기지사업의 가치가 주당 30달러 정도는 돼서 적정주가가 65달러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그는 이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10개 기관투자가를 찾아가서 “체이스 은행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에서 주식발행으로 조달한 돈으로 다른 사업을 인수하는 것은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설득했다. 아울러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통해서 주가를 적정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그런 다음 이번에는 케미컬 은행의 대주주를 찾아가서 합병을 제의했다. 케미컬 은행의 대주주는 전에 매뉴팩처러스 하노버 은행과의 합병으로 돈을 번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결국 합병이 성사됐다. 합병 후 주가는 70달러로 올랐다.그는 가장 영리한 투자자들을 찾아내서 그들이 지금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 지 면밀히 관찰해 보라고 권한다. 영리한 투자자들이 특정 주식이나 자산을 사고 있는데 팔면 안된다는 것이다. 또 훌륭한 머니매니저는 질문을 제대로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펀드 운용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답이 아니고 질문이다. 질문을 제대로만 할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한다.마이클 프라이스의 종목 선정기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낮다.- 경영진이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부채가 적고 대차대조표가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