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전년대비 13.5% 증가 … 제일제당·농심·삼양제넥스 투자 유망

미국 테러사건 직후 급락했던 국내 주가가 최근 들어 테러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초기 반등은 통신주가 주도했다. 음식료업은 테러사건 한달만에 거래소업종 중에서 두 번째로 테러 전 주가수준을 회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후 전체시장이 예상외의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음식료업종 주식들은 횡보하고 있다. 강세장에서는 약세, 약세장에서는 강세의 특성을 극명하게 나타낸 것이다.최근 음식료 업종의 환경 변화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먼저 국민 식생활과 관련된 기본적인 수요 정체로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선두업체로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대형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대도 눈에 띈다. 고객의 성향은 가격, 품질과 더불어 브랜드를 중시하는 풍토로 바뀌고 있으며 건강선호 추세로 생식품 등 건강식품의 시장이 고성장을 시현중이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의 가격 교섭력이 증대돼 음식료 제조업체의 마진폭은 줄어드는 추세다.브랜드 중시 추세 대형업체 시장점유율 확대식료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제조원가 중 원재료비의 비중이 70% 이상으로 매우 높다는 점이다. 또한 옥수수 소맥 대두 원당 등 주요 원재료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곡물시세와 환율 변동에 따라 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변한다.96년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국제곡물 가격은 99년과 2000년에 작황호조와 아시아지역의 구매력 감소로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1년에는 최저치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소맥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가격은 아직도 낮은 수준에 있다. 그러나 향후에는 소비량 대비 재고수준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다. 2001년 세계 곡물의 재고량은 대두가 지난해와 비슷한 16.6%로 추정된다. 반면 소맥은 1.4%포인트 하락한 27.0%, 옥수수는 2.7%포인트 하락한 25.5%로 예상된다. 2002년에는 대두의 소비량 대비 재고수준이 소폭 하락하는 반면 소맥과 옥수수는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대두는 보합, 소맥과 옥수수는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곡물가격 움직임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연말까지 무역수지 흑자기조 유지,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그러나 엔화 약세가 내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중에는 엔화와의 연동성이 재차 강화, 원화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환율은 국내 음식료업체에 올해말까지 긍정적으로, 내년 상반기 중 부정적으로, 내년 하반기 중 다시 긍적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내수경기의 회복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음식료 출하량도 2~3%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이나 경기에 둔감한 업종 특성상 타산업보다는 경기침체의 타격은 적을 것이다.시가총액 상위 13개 음식료 업체들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은 정체상태지만 1분기 중 환율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실시해서다. 가격 인상 이후 환율이 안정세를 보였고 국제 곡물가격도 낮은 수준을 유지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5% 늘어날 전망이다. 경상이익은 차입금 축소와 이자율 하락, 일부 기업의 특별이익 발생으로 56.2% 급증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환율 및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소폭 악화되지만 하반기 이후 환율 하락으로 이익은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거래소 시가총액 9위 업체인 담배인삼공사는 차입금이 전무하고 부채비율이 23%에 불과하며 금융자산이 7천억원을 상회하는 초우량 대형주다. 담배 판매량 정체에도 불구하고 고가 담배의 판매 확대로 외형 성장이 지속된다. 올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9.9%와 33.3%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10월말 해외증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민영화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올해에도 28% 이상의 고액 배당이 예상되며 자사주 매입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국내 최대 식품사인 제일제당은 지난 2분기까지 실적이 부진했지만 3분기 이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저수익 사업 매각 및 분리, 제당 등 소재식품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가공식품과 제약사업의 호조세 때문이다. 드림라인 지분 매각 등 구조조정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외형은 전년대비 5.1% 증가할 것이며 영업이익은 43.4%나 급증할 전망이다.농심은 라면시장에서의 압도적 시장지위와 우량한 재무구조로 사상 최대이익 창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말 가격 인상으로 원가부담을 상쇄했고 ‘삼다수’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어 올 회계연도 외형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8.1%와 25.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삼양사 수익성 개선, 풀무원 브랜드 파워 돋보여두산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튼튼해지고 있다. 지난 6월말 오비맥주 지분 매각에 이어 연말까지 3천5백억원의 추가 빅딜이 예상된다. 특별이익이 많이 발생한 올해 미래의 잠재적 부실 요인까지 제거해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돋보일 것이다.삼양사는 지난해 말 적자부문인 화섬사업 이관으로 재무구조가 우량해지고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제당사업의 고수익과 정밀화학부문의 실적개선이 지속되며 차입금도 축소돼 올 회계연도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1.9%, 1백77.1% 증가할 전망이다.풀무원은 식료업체로는 보기 드문 고성장 업체다. 올 3분기까지의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26.3%나 늘었다. 생식품 시장이 확대되며 브랜드 파워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식품 유통의 핵심인 냉장 1일 배송시스템은 경쟁사 및 대형 식품사에 비해 탁월하다. 올해 외형은 전년대비 26.5% 증가할 것이며 내년 이후에도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경상이익은 올해와 내년 각각 64%와 32% 증가하며 주당순이익도 매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삼양제넥스는 주제품인 전분당이 공급자시장의 안정적인 영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초기의 투자비용을 가속상각으로 회수해 영업활동을 통한 고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 1분기 중 가격 인상도 실시해 마진율이 확대, 30%대의 이익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동원산업은 국제참치선망기구 결성으로 통조림용 참치의 국제가격이 1분기 중 두 배 급등했으며 하반기에도 적정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식품사업 분할로 전년대비 55% 감소하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백4%와 4백83% 증가한다.종합적으로 봤을 때 실적이 개선되며 시장지위가 뛰어난 제일제당과 농심, 절대가치가 저평가된 삼양제넥스, 연말 배당투자가 유망한 담배인삼공사, 동원F&B, 두산 등이 투자 유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