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기치 않은 일이나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 또는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때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참으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볼 수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반응을 분석해 보면 대체로 세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첫째는 오리형이다. 오리들은 평소와 다른 어떤 돌발사태가 발생하거나 과거의 경험과 기대에 어긋나는 어떤 현상이 나타나면 “꽥꽥”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떤다. 새로운 사태와 새로운 현상의 실체를 파악해 치밀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취하기보다 우와좌왕하며 소란만 일으킨다.기업이나 단체 등 조직원들 중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오거나 어떤 문제가 생기면 갖가지 비판과 자기 변명에 열을 올리며 공연히 남을 원망하고 불평하는 일에만 열중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국내외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지고 하루하루가 불안한 우리 사회에 최근 이런 오리형의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새로운 현상이나 문제가 생긴 원인과 배경을 차분히 관찰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기 보다 문제가 많다고 목청만 높인다.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거나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요란스럽게 문제만을 부각시킨다. 이들은 모든 문제를 다른 사람들이 해결해 주기를 기다릴 뿐이다.둘째는 두더지형이다. 예기치 않은 새로운 사태가 발생하면 무조건 땅 속으로 숨어 버린다. 문제를 제기 하거나 사태를 해결할 생각은 전혀 없고 당면한 위기에서 벗어나는 일에만 신경을 쓴다. 기업이야 어떻게 되든 이웃 동료들이야 무엇을 하든 자기 한 몸만 위기에서 구하면 된다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급변의 바람이 몰아올 때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자기 자리와 자기 이익을 챙기는 일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다.세번째가 독수리형이다. 독수리는 자기를 위협하는 어떤 사태가 발생하면 즉각 하늘 높이 날아 오른다. 가능한 한 높이 올라 새로운 사태와 문제를 치밀하게 관찰하면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독수리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한 다음 즉각 문제의 핵심에 초점을 맞춰 그 문제의 본질이 스스로 없어지도록 잠시 기다리든지 아니면 바로 그 문제의 핵심을 제거하기 위한 공격에 나선다.예기치 않은 사태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독수리가 하늘 위로 날아 오르는 것은 자기 보호의 목적도 있지만 새로운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그 문제만 바라보면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새로운 문제와 사태를 야기시킨 주변 상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지 않으면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내 앞에 닥친 문제에만 고정된 눈을 좀더 높이 들어 주변 환경을 전체적으로 살펴 봐야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알 수 있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시대의 흐름은 모든 것이 점점 복잡하게 얽혀져 여러가지 일들이 어느 때보다 심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어떤 새로운 문제나 예기치 않은 사태가 벌어질 때 독수리 같이 눈을 높이 들어 그 문제와 새로운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 문제의 핵심을 제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리같이 공연히 소리만 지르거나 두더지 같이 문제를 피해 가는 자세로는 급변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