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0353보수성이 짙은 금융업에 최근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틈새사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름도 다소 낯설은 종합금융유통사업이다. 이 사업은 IMF 직후 금융 구조조정에서 퇴출당한 박남대(46) 웹케시 사장이 주도해 나가고 있다.박사장은 ATM(자동화기기)으로 금융유통시장에 발을 담근 데 이어 올해는 전자화폐 결제시스템 전문 에어코텍을 인수하는 등 ‘지불결제시장’에 진출했다. 2004년까지 회사를 전자화폐 등 금융유통 및 결제망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결제전문은행으로 변신시키고 2005년 오프라인 금융유통망까지 통합하는 종합금융유통사업으로 확대한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웹케시(자본금 66억4천만원)는 매출이 올해 2백억원(10월말 현재 1백80억원 달성)에서 2005년 1천억원(순익 3백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란 게 박사장의 설명이다.박사장은 99년 회사를 세우기 전까지 동남은행 전자금융부장으로 있었다. 박사장은 동남은행이 구조조정으로 주택은행에 합병당하면서 실직했다.“먹고 살 길이 막막했습니다. 함께 은행을 나온 직원들도 마찬가지였죠. 배운 게 전자금융이어서 실직당한 그해 직원 5~6명과 ‘아예 우리가 회사를 세워보자’며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습니다.”박사장은 동남은행의 전자금융이 다른 은행들에 비해 상당히 강했다고 기억한다. 당시 다른 은행들은 초보적인 금융전산시스템 구축만을 맡는 ‘전산실’에 불과했지만 동남은행의 ‘전자금융부’는 부산시 전철과 버스의 카드결제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는 등 한발 앞서 있었다는 것이다.박사장은 처음 몇 개월간 다른 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매출이 없어 고생이 많았다. 그러던 것이 하나은행의 ATM사업에 참여한 이후 조금씩 사업이 피기 시작했다. 사업 첫해인 99년 1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43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5배 가량 오른 2백억원을 내다보고 있다.박사장의 비즈니스모델은 ATM, 웹케이트뱅크서비스, SI 3가지다. ATM사업은 편의점 백화점 등 공공장소에 제휴 금융기관들과 공동으로 ATM을 설치하고 유지보수 비용은 물론 여기에서 발생되는 거래수수료를 제휴은행과 공유하는 것이다. 9월말 현재 회사는 하나은행 교보생명 롯데그룹 삼성카드 등과 제휴해 이미 전국에 1천8백17개(자가 2백75개, 위탁 1천5백42개)의 ATM을 설치했다.박사장의 두 번째 사업모델인 인터넷기반의 웹케이트뱅크서비스사업. 이는 금융기관간 또는 금융기관과 일반기업간의 결제를 인터넷으로 중계하고 수수료를 확보하는 사업이다.박사장은 계좌통합, B2B결제, 가상계좌, 기업인터넷뱅킹솔루션, 신단말기시스템 등 금융권에 제공하는 SI사업도 꾸준히 확대해 올해까지는 은행권에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보험 증권사 등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박사장은 최근 전자화폐 밴사업에 진출했다. 이는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를 이용해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박사장은 “현재 이 모델은 부산 5개 지하철역에 설치된 자동판매기를 통해 시범운영 중”이라며 “성과가 좋아 올연말까지 1백대의 자판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