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35) 굿모닝증권 소매영업팀장이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가 최근 보여줬던 영업실적 때문이다. 투신업계의 한 전문가는 “그는 개인자산관리(일명 PB)를 어떻게 해주는 것인지 제대로 보여줬다”며 “영업은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추켜세웠다. 어떤 일이 있었길래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 것일까.지난 9월 초 서울 강서지역의 한 지점을 방문한 김팀장은 이름도 모르는 고객과 마주 앉았다.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그 고객은 자신의 재산을 관리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고 있었고 김팀장이 급파돼 만난 자리였다. 하지만 막상 만나서 들어본 고객의 재산은 1억~2억원쯤으로 특별히 전문가가 동원돼 관리할 만한 규모는 아니었다.“편안하게 대화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했습니다. 그 고객은 은퇴를 앞두고 있어 금융소득으로 여생을 살려는 계획이 있었고 절세를 통해 좀더 많은 재산을 자녀들에게 상속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파악한 그의 재산은 18억원쯤 되더군요.”이렇게 시작된 상담은 10월말까지 이어졌고 최근 그 고객은 마음을 바꿔 모든 재산 관리를 김팀장에게 맡 겼다. 면밀하게 고객의 재무상태를 진단해주고 그의 필요에 따라 몇 차례에 걸쳐 설계를 변경, 맞춤 서비스를 해주는 김팀장의 모습에서 신뢰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런 소문이 돌아 요즘에는 김팀장에게 돈을 맡기고 싶다는 전화가 심심치 않게 걸려오고 있다. 이제 막 소매영업을 시작한 김팀장은 이런 고객들의 반응에서 힘을 얻고 있다.“전문가 양성, 1년내 5백억원 유치 관리”“요즘 증권사 은행마다 앞을 다퉈 개인자산관리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영업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전문가가 없다보니 고객들이 돈을 맡기지도 않고 맡긴 돈도 찾아가는 실정입니다. 단순히 머니매니저에 불과한 직원들이 자산관리를 해준다고 하니 누가 믿겠습니까.”그가 “영업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하는 배경에는 탄탄한 경력이 있어서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미국 손해보험회사 올스테이트(Allstate)와 퍼스트유니언(First Union)은행, 그리고 씨티은행 등에서 자산관리 전문가로 활약했다. 또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로부터 연간 1천3백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맡아 관리하기도 했다. 보험 채권 주식 은행 등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근무하면서 익힌 경험이 한국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20여년의 미국 생활을 접고 그는 올해 초 굿모닝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한국에 돌아온 이유는 자산관리분야를 개척해보고 싶어섭니다. 고객들의 요구는 점점 전문적인 데 전문가는 많지 않습니다. 앞으로 30명의 전문가를 양성해 1년내 5백억원의 고객재산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자산을 맡아줄 뿐 제대로 관리해주는 전문가가 없다는 고객들의 탄식속에서 그의 영업방식이 어떻게 빛이 날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