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비상이다. 예전 대문 같았던 취업의 문은 이제 바늘구멍처럼 좁아졌다. 취업의 조건도 까다로워졌다. 어떡해야 하나.“자기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그냥 이력서를 내미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의 비전 제시도 없는 것은 물론입니다. 이러면 십중팔구 떨어진다고 봐야죠.”취업정보 온라인 및 오프라인 포털사이트 인커리어(www.incareer.com)의 정연택(33) 대표가 보는 요즘 취업생들의 태도다. 정대표는 “자신의 현재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어도 5년 정도의 장기안목을 가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취업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물론 취업생이 ‘자기 능력을 제대로 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정대표는 이에 대한 해법을 어느 정도 제시하고자 ‘경쟁자 둘러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취업생이나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과 유사한 업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기본 경력과 이들이 이직시 원하는 희망연봉을 ‘블라인드(Blind)’ 방식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대표는 “구직시장에서 자신의 몸값을 냉정히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정대표는 7년 동안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인사 및 채용 업무를 담당하다 동료 몇사람들과 나와 지난해 6월 온라인 취업정보회사인 인커리어를 차렸다. 정대표는 한나라당 정재문 국회의원(5선)의 아들이다.정대표는 “유학 후 스스로 구직활동을 하면서 한국 채용문화의 개선 필요성을 느꼈다”며 “취업의 첫 단추가 되는 한국 표준전자 이력서를 만들어 이를 구인 및 구직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한다. 정대표는 그후 지난 4월 인력스카우트 대행기업인 엔터웨이를 합병, 오프라인을 보강했다. 사업부문은 헤드헌팅, 인력파견, 온라인 취업정보, 인재교육, 인사관리 및 기획 컨설팅 등 크게 5가지다. 직원은 헤드헌터 14명, 인사컨설팅 4명 등을 포함해 모두 30명.헤드헌팅 취업 성공률 1백% 자랑정대표는 특히 개인 인사관리 및 컨설팅에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직장인 8만명의 연봉 직무 직위 데이터베이스를 기초자료로 만든 9천8백가지 기술지표가 그것. 정대표는 특허출원된 이 지표로 헤드헌팅의 경우 1백% 취업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설명한다.올해는 어떤 직종에서 사람들을 많이 찾았을까. 정대표는 경력 2~3년차의 웹마스터, 웹디자이너 등 IT관련 업종과 영업 및 마케팅 분야의 구인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말한다. 이중 IT분야는 기술 노하우에 따라 연봉이 최저 1천5백만~7천만원의 큰 편차를 보였다고 한다.인커리어의 올 매출추정치는 8억9천만원. 정대표는 매출구성이 헤드헌팅부문 40%, 컨설팅부문 30%, 온라인부문 30%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엔 5개 사업부문에서 골고루 성과를 올려 올해보다 4배가 넘는 38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정대표는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