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가의 투자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석자료(Analyst Report)’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애널리스트는 어떠한 노력을 통해 이런 분석자료를 쓸 수 있는 것인가? 그동안 국제브로커업무 담당자, 리서치 본부장 및 투신운용사의 CEO로서 국내외의 많은 애널리스트들과 접해본 경험에 비춰보면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첫째는 자기나름의 개성적이고 창조적인 방법을 갖고 기업을 분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분석자료를 만드는 일이란 분석에 앞서 어떤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해 나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가설을 세우는 데는 개성적 또는 창조적인 발상이 필요하며, 이러한 발상은 매사의 기본으로 돌아가 그 본질을 꿰뚫어 보는 데서 나온다. 인류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산업구조의 변천, 기술의 발달 등에 대한 폭넓은 공부가 바탕이 되야만 창조적인 발상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둘째는 경영자를 볼 수 있는 눈이다. 우리나라처럼 오너 경영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주식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는 풍토 하에서는 특히 이 능력이 중요하다. 경영자가 ‘기업은 사회적인 공기’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가, 주주 중시 경영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기업의 가치를 꾸준히 키워갈 만한 비전과 실행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셋째는 경영실적을 주가와 연결시켜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업실적에 대한 예측이 뛰어나더라도 이를 주식시장과 연결시켜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없으면 투자분석자료로서의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주가판단이 불가능한 자료로는 투자가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넷째는 글로벌한 관점에서 비교분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이 개방된 이후 우리나라 증시의 주도주는 해외의 경쟁기업과 비교분석을 하지 않고는 투자판단을 내리기가 어렵게 되었다. 이제 주식의 절반 이상을 해외 투자가가 보유하고 있는 국제우량주가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학능력은 필수이고 해외의 산업 및 경쟁기업에 대한 공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마지막으로 설득력 또는 논리성 있는 자료를 만들겠다는 노력이다. 점쟁이처럼 주가를 맞추는 애널리스트보다는 설득력 있는 분석을 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가 신뢰받고 좋은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애널리스트에게는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필수과목이 되고 있다. 주어진 시간에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요령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꾸준히 배양해야 한다.발로 뛰는 애널리스트가 ‘넘버원’유능한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자질을 갖고 태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그런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교육과 훈련이다. 한국의 애널리스트들은 발로 뛰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기업방문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너무 고상하게만 일을 하려고 하는 한국의 애널리스트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애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자기 나름의 ‘직업관’을 갖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50~60대가 되면 체력의 한계가 온다. 그 나이에도 기업을 방문해 인터뷰하고 다니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자연히 기업 방문을 게을리하게 되고 탁상공론에 빠지기 쉽다. 그렇게 되면 애널리스트로서의 생명은 끝난다. 뚜렷한 직업의식과 게을리 하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이 없이는 애널리스트로서 장수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노력을 할 자신이 없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면 자기에게 맞는 제2의 인생을 선택할 수도 있다. 펀드매니저나 컨설턴트또는 담당해온 업종과 관련된 기업의 경영자로 변신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어떤 길이든 나름대로의 인생 계획은 꼭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