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챌 ‘폴리501’ 박혜령 사장중고 의류 등 판매 … 20대여성 ‘아우성’옷차림이 예사롭지 않다. 그녀가 파는 상품도 마찬가지. 누가 살까 싶은 낡은 스키장갑과 촌스런 색깔의 치마와 스웨터, 닳고 닳아서 구멍이 날 정도로 해진 청바지는 80년대 디스코풍에서 판탈롱, 맘보 스타일까지 다양하기만 하다.박혜령 사장(26)은 프리챌 소호몰의 ‘첨단 유행통신’으로 통한다. ‘구제품’으로 불리는 외제 중고의류와 수입 화장품이 주력 품목. 남들보다 튀고 싶고 유행에 한발 앞서고 싶은 20대 여성층 사이에서 박사장의 소호몰은 그야말로 ‘인기 짱’이다.“어릴 때부터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월급쟁이 모습은 상상도 하지 않았죠. 경영학을 전공한 후 웹마스터 공부를 하고 인터넷 쇼핑몰 회사에서 실무를 익히면서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소호몰 일이 너무 바빠지면서 다니던 회사엔 사표를 냈어요.”무작정 패션에 민감한 철없는 신세대는 분명 아니다. 오히려 인생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는 나이답지 않은 면모가 더 엿보인다.박사장은 1~2주에 한 번씩 구제품 수입업체를 방문, 수많은 옷들 가운데 팔릴 만한 것들만 엄선해 가져온다. 옷가지 100여벌을 정리해, 온라인 상점에 디스플레이할 제품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는다. 요즘 20대 여성층에 인기 있는 화장품이 무엇인지 파악해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주문하는 것도 중요한 일과.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인기배우 전지현이 사용한다는 미국산 립글로스 ‘베네틴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프리챌 공동구매에 이 제품을 올렸더니 무려 1,000여명이 한꺼번에 주문해 당황한 일도 있었다고.박사장이 이 작은 인터넷 소호몰에서 올리는 매출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12월에는 3,000만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500만원 정도가 순이익으로 남았다. “구제품은 마진율이 약간 높지만 화장품은 10% 미만”이라는 게 박사장의 귀띔.주문이 밀려 날마다 밤을 새다시피한다는 그는 소호몰에서 자본을 모아 온·오프라인 사업체를 함께 운영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갖고 있다.야후코리아 ‘바다네’ 정유리 사장세 자매 ‘튀는’ 아동복 마케팅 대히트야후코리아 소호몰에 둥지를 튼 ‘바다네’는 가족애로‘똘똘’ 뭉친 세 자매의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성공한 아동복 전문점.평소 아동복 전문점 운영을 꿈꿔왔던 막내 정유리 사장(26)의 제안에 언니들이 적극 호응, 두 달 동안의 준비를 거쳐 쇼핑몰을 연 것은 지난해 9월. 입점비 10만원, 월 이용료 7만 7,000원, 홈페이지 디자인비용 40만원, 초도 물품비용 1,900여만원 등 2,000여만원의 투자비가 들어간 ‘바다네’는 개설 한 달만에 매출액 1,000만원(순이익 200만∼300만원)을 올리며 성공가도에 들어섰다.‘바다네’의 성공비결은 세 자매의 역할분담이 척척 맞아 떨어진 데다 온라인에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 마케팅을 적극 펼친 것이 주효했기 때문. 우선 세 자매가 전직경험을 최대한 살려 역할을 나눈 게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6년 동안 의상실 일을 했던 큰언니 정유경씨(31)는 판매할 물품 구입을, 평소 디자인과 사진촬영에 관심이 많았던 작은언니 정유진씨(30)는 상품의 디스플레이를, 막내인 유리씨는 마케팅을 맡는 등 역할분담을 통해 자신들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또 인근 아파트단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처음 한 달 동안 직접 전단지도 돌렸다. 인지도가 낮은 소호 쇼핑몰이 온라인 홍보에만 만족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1주일에 한 번 디스플레이를 바꿔 쇼핑몰을 자주 찾는 고객들이 식상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나 ‘나눔방’이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해 고객들이 일상적으로 들를 수 있도록 유도한 것도 적절했다.그렇다고 어려움이 없는 게 아니다. 특히 재고관리 문제는 두고두고 해결해야 할 난제였다. 아동복도 여성복 못지 않게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요를 미리 파악하지 못하면 재고물량으로 큰 골치를 앓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방법이 ‘오늘도 반짝’이라는 세일 행사다. 제품 하나를 선정해 하루 동안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행사로, 접객력도 높이고 재고물량도 처리하기 위한 ‘일거양득’의 전략인 셈이다.세 자매는 자신감으로 뭉쳐 있다.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지만 세 자매가 똘똘 뭉쳐 일하면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다”는 유리씨의 당찬 말에 두 언니도 고개를 끄덕였다.권오준 기자 jun@kbizweek.com야후코리아 ‘헤어1004’ 문은경 사장미용정보 접목, 매출 고공행진‘꼭 사오만 원씩 내야 하나.’경기도 일산에 사는 주부 박미숙씨(45)는 미용실에 머리 염색을 하러 갈 때마다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9,000원에 염모제를 사 직접 염색을 해봤지만 도무지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았고, 하는 수 없이 다시 미용실을 찾았다. 결국 돈은 더 들었다.인터넷 소호몰 ‘헤어1004’ 문은경 사장(35)은 6년간 미용사로 일하면서 이런 경우를 숱하게 접했다.“사실 미용실의 비싼 ‘시술’ 중에는 재료와 지식만 있으면 보통 사람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있거든요.”자연스레 ‘약간의 헤어 정보를 제공하면서 재료를 판매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2001년초, 미용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물색 중이던 그녀는 경제신문에서 ‘인터넷 소호몰’에 관한 기사를 봤다. 가진 자본은 적고, 밑천이라면 미용사로서의 노하우뿐이니 ‘이거다’ 싶었다. 하지만 컴퓨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한 달 동안 학원에 다녀 얻은 짧은 지식으로 2001년 3월 야후에 인터넷 소호몰을 열었다. 한편으로는 미용재료 도매상 열 군데 정도를 문턱 닳도록 드나들면서 ‘개척’, 거래를 텄다.‘헤어1004’에서는 트리트먼트제 등 바르는 헤어용품 종류와 스팀 모자, 헤어 스타일러(일명 고데기) 등의 기구류를 판다. 전문제품이지만 ‘바이어가 헤어디자이너입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사용법에 대해 세심히 충고를 주는 덕에 고객 반응이 좋다. 문사장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처음에는 혼자 시작했지만 지금은 홈페이지 제작자와 동업하고 있다. 야후뿐 아니라 프리챌과 다음에도 차례로 입점했다. 이렇게 확장을 거듭하면서 매출도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야후 사이트 한 군데서만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 1월에는 세 곳 모두 합해 2,000만원쯤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품원가, 배송비, 사무실 임대료, 직원 1명의 월급, 매달 사이트 3곳에 내는 사용료 등의 비용을 제외한 지난달 수익은 450만원선.하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치기도 한다. 온라인으로 이런 전문 미용재료를 파는 것은, 복잡한 유통경로로 인해 다중 가격 구조가 형성된 미용재료의 원가를 공개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그 때문에 ‘우리 밥줄을 끊으려 하느냐’며 험한 소리를 하는 사람도 나타나는 등 기존 업계의 견제가 심한 편이다.김수연 기자 soo@kbizweek.com프리챌 ‘쉬크갤러리’ 정광성 사장‘세상에 한 벌 뿐인 옷’ 고객몰이프리챌의 여성정장 전문점 ‘쉬크갤러리’를 운영하는 정광성 사장(29)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맞춤옷 판매로 성공한 경우다.그녀가 쇼핑몰을 개설한 것은 지난해 6월. 어린 시절부터 옷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유별났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아예 맞춤옷만 고집했을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몇 번 입지 않고 쌓아둔 옷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쌓아둔 옷을 처분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프리챌에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마침 커뮤니티를 만든 직후 프리챌에서 쇼핑몰 입점을 권유받게 된 그녀는 ‘취미도 살리고 돈도 벌어보자’는 생각에 월 11만원의 이용료를 내고 ‘쉬크 갤러리’를 열게 된 것이다.‘쉬크갤러리’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문이 밀려 지난해 12월에는 주업으로 삼던 학원강사 일을 그만둬야 할 정도였다. 한 번 구입한 고객은 대다수 다시 구매할 정도로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지나치게 자주 구입하는 고객도 적지 않아 “이제 그만 사라고 말리고 싶은 분들도 있다”는 게 그녀의 이야기다.이처럼 정씨가 성공한 것은 ‘옷의 희소가치를 최대한 높이자’는 마케팅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과는 다른 옷을 입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반영, 수량은 적게 만들면서 디자인을 계속 바꿔나갔다.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디자인하거나 전문 디자이너에게 의뢰한 샘플 100가지쯤을 제시하고 고객이 하나의 샘플을 선택해 주문할 경우, 거래 공장에 맡겨 생산한 제품을 보내준다.고객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샘플의 디자인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서 딱 한 벌뿐인 옷을 입게 되는 셈이다. 이는 재고물량도 최소화할 수 있어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이밖에 그는 자신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 신뢰성을 심어주고 회원이 2,000명에 이르는 커뮤니티를 통해 쌍방향 교류에 힘쓴 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아직도 모든 고객을 기쁘게 해드리는 게 가장 힘들다”는 그는 “앞으로 코디네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남성복도 취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권오준 기자 jun@kbizweek.com라이코스코리아 ‘꼬마토이’ 윤경희 사장‘꿩 먹고 알 먹고’ 활기찬 투잡족“지금은 내세울 만한 규모가 아니지만 앞으로는 크게 번창할 것이라고 믿어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눈에 띄게 매출이 늘고 있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 즐거운 건 직장생활 외에 다이내믹한 일이 또 하나 생겼다는 겁니다.”윤경희 사장(31)은 요즘 하루하루가 신나고 활기차다. 외국계 기업의 수출입 담당 과장으로, 두 살배기 딸아이의 엄마로, 집안일 잘 챙기는 아내로 이미 맡은 임무가 결코 가벼운 게 아니지만 최근 새로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 덕분에 또 다른 삶의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윤사장은 3개월 전부터 라이코스코리아 소호몰에 장난감 전문점을 개설해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사업가로 ‘투잡(two job)족’ 대열에 합류했다. 장난감을 선택한 것은 남동생이 장난감 도매점을 운영해 낯설지 않은 데다 금지옥엽 같은 딸에게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함으로써 주 수요층인 유아·어린이의 반응을 살피고 지능 발달에도 도움을 주자는 ‘순수한’ 생각이었다.소호몰에서 판매하는 100개 품목은 모두 남동생의 도매점에서 소싱하지만 결제는 철저한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흔히 보는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 확대 차원은 아닌 셈이다. 도매로 납품 받아 ‘조금 살을 붙여’ 판매하면 마진율은 10% 선. 마진이 너무 적지 않느냐는 물음에 윤사장은 “온라인 쇼핑몰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가격, 다른 쇼핑몰의 고객인 나도 그걸 원한다”고 대답했다.창업비용은 디지털 카메라와 쇼핑몰 관리비용을 합해 40만원 정도가 전부였다. 반면 11월 오픈 후 연말연시 선물시즌이 겹쳐 매출·단골확보 모두 짭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요즘 어린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탑블레이드’는 매출의 70% 선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품목이다. 지난해 12월에 50만원 정도였던 순수익은 1월엔 조금 더 늘어날 전망이다.“자리를 잡으면 아동용품부터 주부들 선호 제품까지 망라하는 종합 쇼핑몰을 만들려고 합니다. 품질 좋은 정품에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면 저절로 고객이 몰려들 거예요. 물론 직장생활도 계속 해야죠.”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두루넷쇼핑 ‘아로마조이’ 이은진 사장전문지식 + 친절 서비스 아로마 마니아 ‘대만족’두루넷쇼핑에서 아로마테라피 전문점 ‘아로마조이’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진 사장(31)은 ‘충성스런 소비자’에서 ‘상품 공급책’으로 변신한 케이스다.지난 97년 아로마 제품을 처음 접한 후 마니아가 되었고, 급기야 지난해 4월 인터넷에 상점을 차렸다. “상품 구색, 콘텐츠 질, 서비스 수준 등이 우수해 매출 또한 탁월하다”는 게 두루넷쇼핑의 평가다.아로마테라피란 식물에서 추출한 고농축 오일을 기반으로 하는 ‘향기요법’을 통칭한다.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각종 질병을 완화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자연 요법으로 요즘 인기가 높다. 화장품, 목욕용품은 물론 마사지, 질병 치료용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이사장의 가족들은 절대 약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감기나 피로, 화상, 여드름 같은 ‘생활 질병’에 아로마테라피만한 치료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특히 라벤더, 유칼립터스, 카모마일 같은 아로마 오일은 쓰임새가 많다고 자랑했다.이사장은 아로마테라피 지식을 소비자 상담·매출 확대로 연결시키는 장기를 가졌다. 포털사이트 두 곳에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회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상품 소개의 장으로도 활용한다. 아로마테라피에 관심 있는 사람만 회원으로 가입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지는 이점도 있다.“제품 특성상 직접 향을 맡아보거나 충분한 설명을 들어야 하는 게 정석이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선 그럴 수가 없지요. 그런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고객 편의를 고려합니다. 캐나다 아로마테라피 학원의 교육 프로그램 수강을 시작한 것도 수준 높은 지식을 갖춰 온라인 점포 운영에 부족함이 없게 하기 위해서예요.”‘아로마조이’ 창업에 들어간 비용은 60만원 정도. 두루넷쇼핑에 지불한 사이트 구축 비용과 디지털 카메라 구입비가 전부다. 판매할 제품들은 영국산 아로마테라피 제품 수입업체에서 ‘후불제’로 납품 받아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반면 지난해 12월 선물용품 대목 때는 1,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원가와 배송비를 제외한 순수익은 250만원 정도 남았다. 온라인 소호몰의 특성과 스스로 밝힌 맹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이사장은 지난 1월초부터 다음에 또 하나의 소호몰을 오픈했다. 두 개의 온라인 상점이 자리를 잡으면 아로마테라피와 허브차를 함께 판매하는 ‘진짜 가게’를 열어볼 계획도 갖고 있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